이천수에 대한 걱정

2009. 4. 20. 18:57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이천수의 복귀가 눈앞에 왔군요.
사실, 이천수의 기량이나 경기력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의 스트레스와 상처 정도는 딛고 일어설만큼 당돌하고 저돌적이며 오기와 독기를 지닌 선수니까요.

오히려... 연맹이나 축구인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이 걱정됩니다.
이천수가 다시 펄펄 달아다니면...

"봐라... 혼쭐을 내니까 애가 달라졌지?"

... 라는 결론을 내릴까봐....
그게 더 걱정입니다.

박지성처럼 한발 한발 발전하면서 더 크게 성장하는 선수도 있지만
고종수, 이동국, 이천수 처럼 10대 시절에 모든 것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10대나 20대 초반에 모든 것을 빨아 먹은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의 재능과 가능성, 너무 잘 나가던 그 시절에는 사소한 문제지만
장차 큰 선수가 되기에 부족한 것들을 꾸준히 관리해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단지...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질책하는 것이 있었을 뿐이지요.

남들이 평생에 걸쳐서 이룰까 말까한 인기와 명예와 부와 업적에
너무 어린 나이에 도달한 선수들입니다.
프로 선수라는 이유로 냉혹하고 가차없이 평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만약 20대 초반의 나이에 방황을 하는 바람에...
"넌 끝났어!"... 라는 가혹한 평가를 받는다면 어땠을까요?

선수 자신의 오류도 분명 크겠지만, 관심과 보호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