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루컵] 양이석 감독, “7-3 포메이션으로 승부”

2007. 3. 7. 10:15사는게 뭐길래/난 그냥... 남자!

넷스루컵 경기를 3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이수연팀(이하 이팀)의 양이석 감독은 ‘3-7 포메이션’을 특징으로 하는 변칙 전술을 발표하여 수 많은 기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포메이션에 소속팀 관계자들조차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배민경팀(이하 배팀)에 비하여 선수 자원이 부족하지 않냐는 기자들의 집요한 지적에도 시종일관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편 양이석 감독은 외신 기자들과 별도의 통역 없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주로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많았던 관계로 영어 원문 인터뷰 내용을 함께 옮깁니다.)
 
Tom (News Work) 후보 선수 없이 11명 만으로 팀을 꾸리기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만?
Only 11. No reserve. Problem… OK?
Yang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용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없기에 최대한 정신력으로 극복할 생각입니다.
Problem… I Know… You Know… but, nobody.
Bill (New Yoll Times) 7-3 포메이션은 다소 의외로군요. 상당히 변칙적인 전술로 보이는데요?
7-3 formation. Strange. Are you crazy?
Yang 네, 많이 생소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나였다면 7-3 포메이션보다도 더 파격적인 전술을 택했을 것입니다. 우리 팀으로서는 최선의 포메이션입니다.
Yes… Crazy… If you… I… more crazy, I think. Best.
Anderson (Washington Past) 특히 미드필드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요. 동하&동하 커플, 정규석 선수, 임동욱 선수들은 최근 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Midfield… many problem… Two Donghas, Mycall, Yolla…
Yang 네… 하지만, 이 선수들은 7-3 포메이션의 핵심입니다. 4명이 수비 전방에 포진하여 벽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공을 빼앗기 보다는 상대 선수들로 하여금 그 선수들을 돌아가게 함으로서 귀차니즘이 상대팀에 만연하게 하는 것이 전략이지요.
So… it’s 7-3 formation. They ... a wall… Wall no move… but good. Bae’s team, zigzag.
Albert (nogoal.com) 스트라이커인 최원홍 선수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 골프 선수 아닙니까?
Striker Choi, golf man… not football man.
Yang 골프나 축구나 구멍에 공 넣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좋은 축구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박세리 선수만 보더라도 축구선수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Golf, Football… Same! A hole, a ball… Goal in! Good golf man, Good football man. Pak Seri… Strong Leg!
Mohamed (Al Dejira) 주로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던 김종달 선수가 골키퍼로 기용되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Keeper, Dal. He striker. Why keeper?
Yang 김종달 선수는 훌륭한 스트라이커지만 5분간 전력질주 한 후에 심한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Dal… hmm… five minutes, Overeat… big problem… you know.
Yamashita (Sports Mochi) 수비라인에 있는 권일혁, 오재훈 선수의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새로 보강된 김윤상 선수의 기량에 대해 만족하시는지요. 아울러, 3명의 최종 수비수간의 유기적인 호흡에 문제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a-no… e… defense…a-no… e… how… e…
Yang (옆에 있는 통역에게) 저눔시키 뭐래는거여?
Eighteen Japanese Guy! English… Understand?
Robin (Football Mundiya) 양감독님 본인은 현재 매주 일요일 조기축구 팀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데,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지게 되지는 않을까요?
Yang, you… Good morning FC, Sunday FC. OK?
Yang 네, 감사합니다. 뭐… x빠지게 뛰어야지요 (웃음)
Thanks. I… play hard… be woman…. I will…

이(수연)팀 출전선수 명단
GK : 김종달
DF : 권일혁, 김윤상, 오재훈
D(M?)F : 유동하, 이동하, 임동욱, 정규석
FW : 양이석, 최원홍
Reserve : (없음)
Manager : 이수연

이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참석하여 넷스루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EURO 2008 예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한국을 방문한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양평의 조현 초등학교를 둘러본 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경기중에 잔디가 파여 나가면 선수들이 큰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조현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잔디 대신 마사토로 시공하여 그런 문제점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흙이 좀 파여 나가도 주변에서 바로 흙을 퍼다가 메울 수 있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더구나, 경기장에 바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서 차에 탄 채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Drive-in  Stadium을 실현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유럽 최고의 경기장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라며 연신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3월 9일 열리는 넷스루컵 경기는 아주 심하게 가까운 몇몇 지인들에게만 SMS로 생중계가 될 예정이다. 공중파에서 중계를 외면하는 국내 축구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