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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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하루 찍고 컴백 홈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돌아왔습니다. 우려와 달리 남아공에서도 별다른 험한 꼴 당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있다 왔네요... 7월 6일 오후에 출발해서 오늘(7월 8일) 아침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틀간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씻고, 익숙하고 편안한 침대에 누워서 눈을 부치자마자 그대로 나가 떨어졌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놈이 깨울 때까지... 더 자고 싶은데 간만에 만난 아들놈이 옆에서 계속 못살게 굴어서 결국 투덜대며 일어나고 말았네요. ^^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하는 귀국 비행편이 싱가폴에 아침 일찍 도착하고, 저녁 늦게 다시 한국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완전히 하루를 싱가폴에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나라, 작은 도시, 작은 섬이기 때문..
2010.07.08 -
요하네스버그, 나의 마지막 경기
[7월 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8강전, 가나:우르과이의 경기가 저에게는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가 되네요. 원래는 결승전까지 볼 계획이었는데...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돈도 많이 썼고, 시간도 많이 썼고, 가족도 그립고... 무엇보다도 흥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혼자 숙소랑 교통편 찾아 다니면서 경기 따라다니자니 힘도 들고 신경쓸 것도 많고요. 하여간... 마지막 8강전을 보기 위해 다시 조벅에 왔습니다. 우리가 16강전에서 이겼더라면 한국:가나의 경기가 될뻔한 경기라서 마음이 남다르더군요. 경기 보셔서 알겠지만 우루과이는 전력도 좋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운이 잘 따르는 팀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의 페널티킥 찬스에서 가나가 그렇게 실수를 하다니... 월..
2010.07.03 -
블룸폰테인에서 한국 경기 했어도 괜찮았을 듯!
[6월 30일] 블룸폰테인은 크게 볼 것 없는 도시이긴 하지만, 찬찬히 보니까 여기서 우리나라가 경기를 했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경기장-버스터미널-쇼핑몰-공원, 이 모든 것이 반경 2km 안에 다 모여 있습니다. 시내 중심까지 범위를 넓혀도 반경 3km 정도 범위! 특히 경기장이 워터프론트(Waterfront)라는 공원+쇼핑몰, 그리고 장거리 버스 터미널과 바로 붙어있네요. 숙소들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요. (물론 숙소가 충분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시 자체가 조용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걸어 다니면서 놀기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관광지로는 좀 거시기 하지만 월드컵 개최 도시로는 비교적 괜찮아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좀 ..
2010.07.01 -
Bloemfontein에서 밍기적 밍기적
[6월 29일] 블룸폰테인에서 밍기적거리면서 시간 죽이고 있습니다. 어제 여기까지 오면서 하도 고생을 했더만, 오늘은 만사가 귀찮네요. ^^ 일이 꼬일려니까 아주 요상하게 돌아가더군요. 일단,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블룸폰테인 가는 버스가 모두 오후 늦게 출발합니다. 그 버스를 탈 경우 블룸폰테인에는 새벽 3시쯤에 떨어지게 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져. 제가 묵었던 포트 엘리자베스의 백패커(Hippo Backpackers)에서 방법을 찾아주더군요. 새벽에 일찍 미니버스를 타고 킹 윌리엄스 타운으로 가라. 거기에 가면 블룸폰테인 가는 미니버스가 자주 있으니 그걸 이용하면 일찍 도착할 수 있다. 숙소에서 알려준 말은 모두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연땅으로 꼬여 버리니까 정말 대책이 없더군요. ..
2010.06.30 -
또 다른 시작이겠죠...
[6월 27일] 어제 경기의 후유증처럼... 오후가 다 되어서야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원래는 오늘 Bloemfontein으로 가서 잉글랜드-독일의 경기를 Fan Fest에서 볼 생각이었는데... 경기가 경기인지라 숙박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네요. 그냥, 이곳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하루 더 묵은 후에 내일 움직일 생각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Bloemfontein에서 하루를 보내고 레소토(Lesotho)로 가 볼 생각입니다. ... 어제 경기는 너무 아깝죠? 경기전 포트 엘리자베스 분위기는 완전 한국의 날이었거든요. 첫 경기를 여기서 한 덕분에 현지 사람들도 다시 찾아온 한국 팬들을 더욱 친숙하게 대했고, 한국 팬들도 포트 엘리자베스가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거리에서도 훨씬 ..
2010.06.27 -
승리의 도시 포트 엘리자베스!
[6월 25일] 16강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우리에게 행운과 승리를 가져다 주는 곳이죠? 그래도 한 번 왔던 곳이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친숙하기만 합니다. 사람들도 친숙하고, 해변도 친숙하고... 남아공에 있는 고향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좀 어렵게 왔습니다. 더반과 포트 엘리자베스를 연결하는 버스 중에는 그레이하운드(Greyhound)가 좋다는데, 제가 버스표를 끊으로 갔을 때는 그레이하운드는 모두 매진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레이하운드에서 같이 운영하는 Citiliner라는 버스를 끊었습니다. 일단, 버스에 타는 순간 5열 좌석이 저를 짓누르더군요. (한 줄에 다섯 명씩!) 이 버스는 더반에서 케이프타운까지 거의 24시간을 내리 달려가는 장거리 버스 입니다. 포트 ..
201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