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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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을 쓸 수 밖에 없는 조광래호의 상황이랄까?
내년 여름 쯤, 조광래 감독이 어느 정도 자기 팀을 만든 후에 이동국을 불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현재 조광래호의 사정상 이동국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스트라이커와 득점력의 빈곤이 문제가 아니라, 좌우 윙 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조광래호, 그리고 그 이전의 허정무호도 마찬가지지만 풍부한 미드필더 자원에 비해서 득점력 있는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늘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득점을 못 올리는 것도 아니었고 비교적 많은 경기를 이겼으니까 감독 입장에서는 자기가 믿는 선수들을 중용하는 고집도 피울만 했습니다. 문제는 박지성과 이청용의 공백으로 인해서 미드필드와 윙 포워드 라인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잃게 되었다는 점! 이 두 선수의 공백이 ..
2011.10.06 -
포항 팬의 입장에서 본 수원:서울 경기
K-리그 순위표에서 포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두 팀의 경기이다 보니 포항 팬의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포항 입장에서는 수원이 서울을 잡아서 2-3위 간의 승점 차이를 유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결국, 포항 팬의 바램 대로 두 팀과 포항의 승점차는 7점으로 유지가 됐고 포항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리그 2위를 확보하게 됩니다. (골 득실차를 고려할 때, 2무만 올려도 되겠지요.) 서울의 입장에서는 3위가 문제가 아니라 2위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원을 잡아야하는 상황이었고 수원은 2위를 노리기 보다는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지요. 수원과 서울 입장에서는 이 한 경기에 시즌 막판의 농사가 결정된다고 할만..
2011.10.04 -
조광래와 이동국의 선문답?
이동국 "대표팀 욕심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보다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현재의 대표팀 전술상 나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조광래 "골 감각이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본인의 A대표팀 승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 아마도 속 마음은? 이동국 "있는 그대로의 내가 필요하다면 모를까, 2010년처럼 울며겨자먹기 선발에 벤치 지킴이라면 나는 안가겠소!" 조광래 "니가 필요하긴 필요하거든? 근데, 들어오고 싶으면 눈 깔아라~~" ........ 이동국이라고 대표팀에 대한 미련과 회한이 없을리 없고 조광래 감독 또한 이동국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겠지요. 겉으로는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는 이동국이지만 조광래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를 나름 유심히 볼 ..
2011.09.29 -
홍명보의 팀, 희망적이지 않나요?
오만과의 올림픽 예선에서 2대0 승리를 했지만 대체적으로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모두 맞는 말이지요. 최전방에서의 해결능력 부족,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수비라인의 빵꾸,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압박능력이 떨어지는 모습, 전반 초반의 긴장과 밋밋함, 알맹이 선수들의 부재... 등등등 그러나, 저는 감독으로서의 홍명보와 팀으로서의 모습에는 어느 감독과 팀 보다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두 가지 유형의 감독을 한 번 가정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유형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의 전술을 극대화하는 감독입니다. 두번째 유형은 감독이 추구하는 팀을 먼저 만든 후에 선수들을 바꾸거나 보강하는 감독. 이 두 유형은 감독의 성향이기도하지만 주어진 환경의 영향이 더 큽니다. 그리고, 극단..
2011.09.22 -
조광래의 축구는 실험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겠습니다. - 상대팀 보다 잘한다 - 상대팀을 못하게 만든다 우스워 보이지만, 어쩌면 이 두 가지 맥락에서 축구팀의 철학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히 극단적으로 양분한 것이지요. ^^) 예를 들어, 2011 K-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 전북의 경기를 생각해 보지요. 두 팀 모두 상대보다 잘 하기 위해서 뛸 것입니다. 자기팀의 플레이를 최대한 잘 해낸다면 이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올 시즌 초반의 포항과 부산 경기라면? 2011 시즌 초반의 부산은 어떻게 해서든 승점 1점이라도 따내는 것이 급한 팀이었습니다. 전력 우위에 있는 포항은 부산보다 잘하기 위해서, 자기팀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산의 입장에서..
2011.09.09 -
포항의 위기를 보고 있자니 대표팀이 떠오르네요.
포항 팬의 입장에서 볼 때, 어제(8월 24일) 성남과 포항의 FA컵 4강전 경기는 승패를 떠나서 매우 쪽팔린 경기였습니다. 진 것도 아쉽지만... 경기 자체가 전혀 포항답지 못한 내용이었지요. (더 심하게는... K리그 팀 답지 못한!) 성남이 세 골이나 넣었지만, 세 골 모두 환상적인 골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여기에는 포항의 책임도 있습니다. 경기의 품질이 높아야 골 장면도 멋진 그림이 나오니까요. 사실 지난 전북과의 K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도 우려되는 모습은 나타났습니다. 1, 2위의 대결답게 내용 면에서는 괜찮았던 경기였는데... 포항의 의도대로, 포항의 리듬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을 때는 아주 평범한 상황에서 허무하게 실점을 하는문제가 하나고, 또 하나는 경기의 분수령이 되는 시점에서 상대..
201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