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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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축구리그의 자유축구협정
이상한 팀들끼리하는 이상한 축구 리그가 있었습니다. 이 리그에서는 홈 팀에게 매우 강력한 어드밴티지가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홈 팀은 벤치가 있지만 어웨이 팀은 벤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웨이 팀의 후보 선수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서 경기를 봅니다. 팀에 따라서는 어웨이 팀에게 유료로 벤치를 제공하는 곳도 있구요. 입장료도 다릅니다. 어웨이 팀의 팬들은 2배가 넘는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그런데도 좌석은 2층의 구석진 코너에 딱 100명까지만 입장 가능합니다. 홈 팀에서 임명한 심판이 한 명 더 있어서 어웨이 팀의 반칙은 속속들이 찾아 냅니다. 이 심판에게는 주심에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이 때 주심은 반드시 비디오 판독을 해야합니다. 물론... 홈 팀에서 임명한 심판이기 때문에 자기..
2011.11.24 -
수원과 울산 사이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원과 울산 모두 탄탄한 전력이네요.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포항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울산은 팀 전술 보다는 개인 전술에 더 무게가 있는 팀입니다. 김호곤 감독의 스타일로 보이는데... 잘 짜여진 전술이나 극대화된 조직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들의 파워를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랄까? 엉성할 때는 "저런 선수들을 가지고 왜 이 정도 경기 밖에 나오지?"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물이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죠. 리그 막판부터 이어졌던 울산의 경기내용, 그리고 FC 서울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면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상황 상황에 선수들의 임기응변이 좋고 득점 찬스에서는 '누군가'가 등장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팀'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2011.11.23 -
야구의 롯데를 보면서 축구의 포항이 오버랩되네요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보다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더 기억에 남고... 또한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야구팬은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롯데를 지지하는 모양입니다.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팬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롯데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롯데라는 야구팀과 포항이라는 축구팀 또한 비슷한 색깔을 가진 것 같구요. 아마도 롯데 팬들의 평소 마음은? 우리는 확고한 지역 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팀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은 승리나 우승 보다도 더 큰 것입니다. SK의 꼼꼼한 야구는 너무 쪼잔해 보이고, 롯데의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기 보다는 불방망이 타선으..
2011.11.02 -
이동국, 왜 대표팀을 포기하라는 거지?
"이렇게 기용할거면 차라리 이동국을 대표팀에 부르지 마라!" (이장님 말씀 ^_^) 저 역시 UAE전 마지막 교체 순간은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타이밍은 이동국이 들어갈 타이밍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런 용도로 이동국을 출전시킨다는 것은 그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이동국이 부상 후에 복귀했다면 컨디션 점검과 감각 살리기 차원에서 뛰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요란한 이슈 속에서 급히 발탁한 것 치고는 상식 밖의 기용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광래 감독의 결정사항입니다. 비록 잘못된 결정이라 할지라도 선수와 감독의 관계라는 것은, 아무리 평등하고 개방적이라 할 지라도, 경기중에 누구를 어디에서 어떤 역할로 기용하는 것은 감독의 권한과 책임이지요...
2011.10.12 -
웃을 수만은 없었던 UAE전 2대1 승리
모두들 비슷하지요? 이긴 것 좋고, 승점 3점 따낸 것도 소중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뒷끝이 좀 남는군요. 아기자기 짜임새 있고 활발한 것 같지만 겉도는 플레이가 많고 짧게 짧게 이어진 듯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맥이 끊어지고 상대의 역습은 여러 차례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사실상 서정진-박주영으로 이어졌던 첫번째 골과 지동원의 헤딩슛 외에는 득점이 만들어 질만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머랄까...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느정도 나오는 것 같은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나 할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긴 할텐데...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너무 오래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는 것이 좀 답답하지요. 하지만, 꼭 하나 짚어 보고 싶은 부..
2011.10.11 -
왜들 이렇게 이동국을 걱정하지?
이동국이 대표팀의 전부도 아니고, 이동국이 만능 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동국 없으면 대표팀이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팀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대표팀에 부족한 일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 딱 여기까지가 아닌지요. 이동국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팀 운영 전략이 바뀔 필요도 없고 굳이 이동국 맞춤 전술을 구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차라리 이동국이 대표팀에 없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올 수 있습니다. 이동국과 조광래 감독을 너무 수준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요? 어떤 상황, 어떤 목적으로 이동국을 활용할지는 조광래 감독이 모를리 없고 이동국 또한 감독이 원하는 전술, 팀에서 자신의 역할 정도는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연륜과 경험, 그동안의 업적만으로도 그러한 믿음은 가질 ..
201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