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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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축구의 명암을 잘 보여준 한일전
이런저런 상황과 변명의 여지 없이 일본이 우리보다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꿈꾸는 만화 축구... 스페인처럼 짧고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 아마도 일본의 매끄러운 플레이가 조광래 감독이 꿈꾸던 축구는 아니었는지요? 그런데, 조광래의 축구는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 반면 일본은 이미 20년전부터 이런 축구를 추구해 왔고, 이제는 자기들만의 스타일이 상당수준에 올라왔네요. 그동안 우리 나라의 축구는 일본이나 스페인식의 축구가 아닌 독일이나 영국식의 축구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한일전의 충격적인 결과는 조광래 감독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한국축구의 방향성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스타일을 지배했던 것처럼 독일이나 영국식의 축구를 우리에 맞게 변형하는 것이 맞을 것인가..
2011.08.10 -
황선홍, 노병준.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
포항과 서울의 FA컵 8강전(7/27)은 포항의 4대2 승리! 연장 승부끝에 얻은 갚진 승리, 그리고 FA컵 준결승 진출! 게다가 상대는 FC서울! 포항 팬으로서는 일타쌍피, 일타삼피의 쾌감이지요 ^^ 결국, 엇비슷한 경기력의 팀간 대결에서는 누가 더 치밀하게 준비하는가, 누가 더 이기려는 의지가 강한가, 그리고 꼭 이겨야만하는 절심함이 누구에게 더 강한가... 이런 부분이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황선홍 감독이 포항과 자신의 컬러 대신 승리를 위한 전술을 택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드필드에 힘을 잔뜩 싣고, 짧고 빠르게, 여러 곳을 찌르며 들어가는 포항 특유의 전술 대신 수비 3명이 중심을 잡으면서 경기 템포는 살짝 느리게... 전반전은 조심스럽게 찬..
2011.07.28 -
K리그 수비수들, 나쁜 습관 중 하나 - 심판에게 눈길 주기!
7월 24일, K리그 전북:성남 경기에서 이동국의 어시스트에 이는 김동찬의 득점 장면입니다. 동그라미 표시는 성남의 윤영선 선수. 이동국의 찔러주는 패스가 나오는 순간 이미 한 템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뒤로 돌아서면서 습관적으로 선심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손을 번쩍 들어 올립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는 어필을 하는건데... 문제는 이러한 동작이 너무 습관화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윤영선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K리그에서 최전방으로의 패스가 나오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렇게 어필하는 동작을 합니다. 물론, 오프사이드로 판정나는 경우도 많고 약간 까리한 상황에서 교묘하게 심판의 판정을 유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상당히 잘못 몸에 베인 습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심..
2011.07.25 -
박지성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자신감
축구를 잘하는 선수,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 자기관리 잘하는 반듯한 모범생. 그런 박지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2011-2012 시즌을 앞둔 지금의 박지성은 또 다른 모습이네요. 비록 맨유에 비해 전력이 약한 팀들과의 프리시즌 경기이긴 하지만 한결 자신감과 여유가 넘치는 모습은 지난 시즌과 또 다른 박지성의 모습입니다. 심지어 그 멋진 골들을 넣는 순간조차 무덤덤하게 느껴질만큼 그는 당당했습니다. 맨유와의 재계약과 타 팀, 타 리그로의 이적을 앞에두고 박지성이 보여준 담대한 자신감도 인상적입니다. "나는 맨유에서 은퇴하기를 원한다!" 라는 박지성의 말은 단순히 그의 바램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저자세로, "저를 맨유에 남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나는 맨유에 남고싶다. 맨유..
2011.07.22 -
이대로 가면 포항은 데얀에게 또 당할겁니다!
아쉽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데얀은 현재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일뿐만 아니라 요즘 가장 좋은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포항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팀에게도 데얀은 부담스러운 선수죠. 데얀이 포항 킬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데얀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고 반대로 포항이 그런 데얀이 뛰는 FC 서울을 맞서 이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즉, 포항 vs 데얀의 상대성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지요. 과연 데얀을 제대로 막았는지? 서울의 공격은 데얀을 정점으로 움직입니다. 데얀의 활약에 따라 득점의 5할이 좌우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데얀이 훌륭한 공격수인 점도 있지만, 저는 데얀의 주연급 플레이를 받치는 방승환이나 고명진 같은 조연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상대..
2011.07.20 -
K-리그의 선수들, 안익수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은 올해에도 준우승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2009년 컵대회 준우승, 2010년 FA컵 준우승, 그리고 올해 다시 컵대회 준우승... 하지만, 이번 컵대회는 지난 두 번의 준우승보다 훨씬 눈부셨습니다. 뒤지는 상황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부산 선수들의 열정... 바로 그런 모습 때문에 적은 팬들이지만 꾸준히 경기장을 찾는 것이겠지요. 승부조작 스캔들로 온갖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경기장에는 여전히 흥분과 감동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컵 대회 무용론까지 나오지만... 1.5군이 나서면 1.5군이 나서는 대로, 우승권의 팀이 아닌 중하위권 팀들이 그나마 하나 얻을 수 있는 챔피언 타이틀일 뿐일지라도... 그것 만으로도 컵 대회는 의미가 있습니다. 울산은 충분히 챔피언으..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