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롯데를 보면서 축구의 포항이 오버랩되네요
2011. 11. 2. 00:56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보다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더 기억에 남고...
또한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야구팬은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롯데를 지지하는 모양입니다.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팬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롯데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롯데라는 야구팀과 포항이라는 축구팀 또한 비슷한 색깔을 가진 것 같구요.
아마도 롯데 팬들의 평소 마음은?
우리는 확고한 지역 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팀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은 승리나 우승 보다도 더 큰 것입니다.
SK의 꼼꼼한 야구는 너무 쪼잔해 보이고, 롯데의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기 보다는 불방망이 타선으로 이기기는 것이 우리의 스타일입니다.
이 팀 저 팀에서 기량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은 막강전력의 외인부대 보다는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팀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대호는 그래서 더 롯데에게 자랑스럽지요.
누구보다 화려한 전설, 만화 같은 우승 스토리와 불세출의 레전드들을 가졌습니다.
롯데가 있기에 야구가 재미있고, 롯데가 잘해야 야구판의 이야깃거리가 풍성해 집니다.
....
하지만... 그런 롯데가 SK에게 졌습니다.
시즌 성적 2위의 롯데가 3위의 SK에게 졌습니다.
롯데가 더 잘하는 팀인 것 같은데... 이기는 팀은 SK였지요.
거의 다 된 줄 알았는데... 그만 마지막 문턱에서 무슨 마라도 끼었는지 작은 실수가 있었고 하늘의 외면을 받은 것 같은 느낌...
포항은 시즌 2위라는 성적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201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확보했습니다.
그럼에도...
포항 스틸러스의 팬으로 이번 K-리그 챔피언십을 기다리면서
행여 우리가 롯데의 아픈 경험을 똑같이 겪어서는 안될텐데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2011 시즌, 포항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수원이나 서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우리 포항 팬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수원이나 서울은?
(수원이나 서울 팬들은 동의하기 어렵겠지만...)
수원이나 서울 모두 훌륭한 팀이지만, 포항 팬들의 입장에서는 역사와 전통에서 게임도 안된다고 보는 팀들이지요.
수도권 팀들 답게 세련된 마케팅과 이쁘장한 팀 이미지를 가졌지만, 포항의 직선적이고 우직한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조금 낯 간지럽게 보이지요.
'한 번 포항이면 영원히 포항'이라는 단순 무식한 우리의 정신세계와 비교해 보면, 수원이나 서울은 비싼 선수들의 일시적인 집합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윤성효와 최용수는 황선홍보다 한 끝발 아래로 보이고, 우리 팀이 배출한 수 많은 전설같은 선수들은 박지성이나 이영표와도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수원은 돈으로 만들어진 성적이고, 서울은 치사하게 조강지처 버리고 부잣집에 새장가 든 것 같아서 우리랑은 격이 다르지요.
포항 스틸야드에 와 보지도 않고 상암이 멋지다 빅버드가 멋지다 떠드는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소리구요.
역시나... 포항의 축구가 더 재미있고, 우리가 가을 잔치의 주인공일 때 K-리그는 더 재미있고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수원이나 서울의 우승은 한 시즌의 우승일 뿐이고, 포항의 우승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우승이지요. ^^
그런데... 그런 수원과 서울이 축구를 잘합니다.
비록 우리가 이번 시즌 성적에서 그들보다 위에 있지만, 그들과의 대결에서 결코 우리가 그들보다 위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포항이 수원이나 서울과 맞붙은 경기보다도,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이 더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포항을 제대로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야속하게도 수원과 서울의 축구를 칭찬하고 그들의 경기력을 포항보다 높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포항 팬들의 입장에서는 절대 질 수 없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상대가 수원과 서울일텐데...
다른 사람들은 포항이 수원이나 서울에 지더라도 그냥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포항이 진다면....
자기들만의 축구에만 집착하는 '바보 포항'이라고 평가하겠지요.
스틸야드에서 최용수의 승리 세레모니를 하는 순간 자체가 너무나도 굴욕적이겠죠.
포항을 떠난 정성룡과 오범석이 방방 날아다니면 그 기분은 또 얼마나 찝찝하고 쓰라릴지...
결국... 이겨야합니다.
롯데는 SK를 이겼어야했습니다. 악착같이, 피를 토하는 한이 있어도 이겼어야했습니다.
이긴 후에라야 SK 야구를 쪼잔하다고 핀잔을 줄 수도 있는거니까요.
이긴 후에라야 롯데의 야구가 정석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거니까요.
롯데의 팀 컬러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이겨야 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야구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와 SK의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정말 간절하게 롯데의 승리를 바랬습니다.
기적의 우승을 이뤘던 팀, 최동원이라는 불세출의 전설을 가졌던 팀, '부산=롯데'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팀, 부산이 고향인 회사의 동료들에게 고향보다 더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팀, 부산 토박이 이대호를 가진 팀...
마치 포항을 보듯이 롯데를 바라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들이 끝내 촘촘하고 꼼꼼한 SK를 이기지 못했을 때
마치 포항이 수원이나 서울에게 졌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성적보다는 자부심이 더 큰 공간을 차지하는 팀의 패배...
자존심 상하는... 씁쓸한... 그동안 떠벌였던 나의 입이 초라해지는...
롯데의 팬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딱 한 발짝, 아니 반발짝만 전진했어도 그런 아픔은 없었을텐데...
얼마나 아쉬웠을까...
...
포항도... 이겨야합니다.
롯데처럼 아프기는 정말 싫습니다.
포항의 축구, 포항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상대의 축구를 깎아 내린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왕년에 내가...'라고 떠들면서 시샘이나 해 대는 사람들로 보일테니까요.
애써 상대를 깎아 내리거나, 우리의 자랑스러움을 증명할 명분을 쥐어짤 것 없이
담백하게... 이기면 되는겁니다.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어떻게 이길까?
그냥, 이겨야지요!
무조건!
또한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야구팬은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롯데를 지지하는 모양입니다.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팬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롯데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롯데라는 야구팀과 포항이라는 축구팀 또한 비슷한 색깔을 가진 것 같구요.
아마도 롯데 팬들의 평소 마음은?
우리는 확고한 지역 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팀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은 승리나 우승 보다도 더 큰 것입니다.
SK의 꼼꼼한 야구는 너무 쪼잔해 보이고, 롯데의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기 보다는 불방망이 타선으로 이기기는 것이 우리의 스타일입니다.
이 팀 저 팀에서 기량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은 막강전력의 외인부대 보다는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팀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대호는 그래서 더 롯데에게 자랑스럽지요.
누구보다 화려한 전설, 만화 같은 우승 스토리와 불세출의 레전드들을 가졌습니다.
롯데가 있기에 야구가 재미있고, 롯데가 잘해야 야구판의 이야깃거리가 풍성해 집니다.
....
하지만... 그런 롯데가 SK에게 졌습니다.
시즌 성적 2위의 롯데가 3위의 SK에게 졌습니다.
롯데가 더 잘하는 팀인 것 같은데... 이기는 팀은 SK였지요.
거의 다 된 줄 알았는데... 그만 마지막 문턱에서 무슨 마라도 끼었는지 작은 실수가 있었고 하늘의 외면을 받은 것 같은 느낌...
포항은 시즌 2위라는 성적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201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확보했습니다.
그럼에도...
포항 스틸러스의 팬으로 이번 K-리그 챔피언십을 기다리면서
행여 우리가 롯데의 아픈 경험을 똑같이 겪어서는 안될텐데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2011 시즌, 포항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수원이나 서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우리 포항 팬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수원이나 서울은?
(수원이나 서울 팬들은 동의하기 어렵겠지만...)
수원이나 서울 모두 훌륭한 팀이지만, 포항 팬들의 입장에서는 역사와 전통에서 게임도 안된다고 보는 팀들이지요.
수도권 팀들 답게 세련된 마케팅과 이쁘장한 팀 이미지를 가졌지만, 포항의 직선적이고 우직한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조금 낯 간지럽게 보이지요.
'한 번 포항이면 영원히 포항'이라는 단순 무식한 우리의 정신세계와 비교해 보면, 수원이나 서울은 비싼 선수들의 일시적인 집합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윤성효와 최용수는 황선홍보다 한 끝발 아래로 보이고, 우리 팀이 배출한 수 많은 전설같은 선수들은 박지성이나 이영표와도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수원은 돈으로 만들어진 성적이고, 서울은 치사하게 조강지처 버리고 부잣집에 새장가 든 것 같아서 우리랑은 격이 다르지요.
포항 스틸야드에 와 보지도 않고 상암이 멋지다 빅버드가 멋지다 떠드는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소리구요.
역시나... 포항의 축구가 더 재미있고, 우리가 가을 잔치의 주인공일 때 K-리그는 더 재미있고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수원이나 서울의 우승은 한 시즌의 우승일 뿐이고, 포항의 우승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우승이지요. ^^
그런데... 그런 수원과 서울이 축구를 잘합니다.
비록 우리가 이번 시즌 성적에서 그들보다 위에 있지만, 그들과의 대결에서 결코 우리가 그들보다 위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포항이 수원이나 서울과 맞붙은 경기보다도,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이 더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포항을 제대로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야속하게도 수원과 서울의 축구를 칭찬하고 그들의 경기력을 포항보다 높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포항 팬들의 입장에서는 절대 질 수 없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상대가 수원과 서울일텐데...
다른 사람들은 포항이 수원이나 서울에 지더라도 그냥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포항이 진다면....
자기들만의 축구에만 집착하는 '바보 포항'이라고 평가하겠지요.
스틸야드에서 최용수의 승리 세레모니를 하는 순간 자체가 너무나도 굴욕적이겠죠.
포항을 떠난 정성룡과 오범석이 방방 날아다니면 그 기분은 또 얼마나 찝찝하고 쓰라릴지...
결국... 이겨야합니다.
롯데는 SK를 이겼어야했습니다. 악착같이, 피를 토하는 한이 있어도 이겼어야했습니다.
이긴 후에라야 SK 야구를 쪼잔하다고 핀잔을 줄 수도 있는거니까요.
이긴 후에라야 롯데의 야구가 정석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거니까요.
롯데의 팀 컬러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이겨야 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야구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와 SK의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정말 간절하게 롯데의 승리를 바랬습니다.
기적의 우승을 이뤘던 팀, 최동원이라는 불세출의 전설을 가졌던 팀, '부산=롯데'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팀, 부산이 고향인 회사의 동료들에게 고향보다 더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팀, 부산 토박이 이대호를 가진 팀...
마치 포항을 보듯이 롯데를 바라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들이 끝내 촘촘하고 꼼꼼한 SK를 이기지 못했을 때
마치 포항이 수원이나 서울에게 졌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성적보다는 자부심이 더 큰 공간을 차지하는 팀의 패배...
자존심 상하는... 씁쓸한... 그동안 떠벌였던 나의 입이 초라해지는...
롯데의 팬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딱 한 발짝, 아니 반발짝만 전진했어도 그런 아픔은 없었을텐데...
얼마나 아쉬웠을까...
...
포항도... 이겨야합니다.
롯데처럼 아프기는 정말 싫습니다.
포항의 축구, 포항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상대의 축구를 깎아 내린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왕년에 내가...'라고 떠들면서 시샘이나 해 대는 사람들로 보일테니까요.
애써 상대를 깎아 내리거나, 우리의 자랑스러움을 증명할 명분을 쥐어짤 것 없이
담백하게... 이기면 되는겁니다.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어떻게 이길까?
그냥, 이겨야지요!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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