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226)
-
담배를 끊긴 끊어야하는데....
의지가 박약한 넷스루 인간들의 담배 끊기 놀이? 끊긴 끊어야겠는데 의지가 박약하여 잘 되지는 않고... 그나마 어떻게 좀 담배를 줄여 보겠다는 마음은 있기에... 회사 칠판에 흡연 상황판을 만들었다. (넷스루에서는 화이트보드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칠판과 문교분필도 사용합니다. 전동 지우개 털이도 있어요. ㅋㅋㅋ) 막내 사원이 매일 아침 업데이트하는 상황판. 1~2 개까지는 OK, 5개면 경고, 넘어가면 죽든가 말든가 악담 들어도 할말 없음. 여전히 담배 끊기가 잘 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상황판 생긴 뒤로 하루 반갑 정도 피던 담배가 5~6 개비 수준으로 대폭 줄기는 했다. 물론... 가슴에 손을 얹고 상황판에 100% 기록을 남겼다고 말할 수도 없고, 술자리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담배를 피기는 하지..
2013.01.17 -
목공 작업실 업그레이드
좀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 주말마다 시골집을 왔다갔다하는... 일명 5도2촌(5일 도시, 2일 농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봄-여름-가을은 자잘한 텃밭 가꾸기만으로 하루가 너무 짧았지만, 겨울에는 그닥 할 일도 없지요.그렇다고 겨울에는 암것도 안하고 그냥 빈둥거리자니 몸은 근질근질 거리고... 이렇게 농사로부터 한 발 멀어지는 시기에 만만하게 생각나는 것이 목공 작업입니다.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집 뒤의 테라스 공간을 이용해서 작은 목공 작업실을 만들고 몇 가지 필요한 공구도 마련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올린 글. 여기 클릭) 작년에 위의 사진처럼 간단히 방풍 비닐을 둘러서 목공 작업실을 마련했는데, 이게 또 막상 올 겨울에 쓰려고 하니 살짝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
2013.01.16 -
아들 놈 똥쌌다! 참외가 나왔다!
지난 여름... 6월이나 7월쯤 될까요? 열심히 밭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방귀 냄새 같기도 하고 똥냄새 같기도 한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골 밭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거름냄새 같으면서도, 그거와는 다른... 너무나 생생한 냄새라고나 할까? 슬쩍 고개를 돌려 봤너니... 맙소사! 아들 놈이 엉덩이를 까고 밭 한켠에서 똥을 누고 있었습니다! 들판에서 남들 보는 눈 없으면 대충 오줌 갈기는거는 애고 어른이고 남자들은 쉽게 하는 짓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똥을 싼다는 것은 진짜 황당한 일이지요. 일단, 아무데서나 함부로 궁뎅이 까고 똥 싸질르면 안된다고 야단을 쳐 놓았는데, 녀석이 하는 변명이랄까? "밭에 거름 주려구요..." 이 녀석은 대체 개념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똥이 그렇게 급했던 ..
2012.10.29 -
우라질... 태풍이 남긴 흔적들
지난 주말, 태풍 둘(볼라벤, 덴빈)을 보낸 후 첫 나들이, 여느 때처럼 룰루랄라 흥얼흥얼 내려갔는데... 초보 건달농부의 옥수수 밭이 완전 개 작살이 났다! 옥수수들이 온통 휘어지고 꺾이고, 이건 뭐 도대체 성한 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밭에는 온갖 잡것들이(비닐, 페트병, 고무다라이, 박스, 모자, 페인트 깡통 등등) 너저분하게 흩어져있고... 아들놈은 어리둥절, 마눌님은 완전 어이상실.. 그 와중에 건질만한 놈들이라도 챙겨보려고 쓰러진 옥수수 더미를 들여다 보았더니, 태풍만이 범인은 아니었던 듯...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옥수수들은 하나 같이 짐승들이 먹다 남긴 흔적들이 보이고... 나쁜 시키들, 먹을 것만 잘 먹고 떠날 것이지... 거의 모든 옥수수들을 다 건드리면서 띄엄띄엄 먹다 남긴 흔절들만..
2012.09.04 -
옥수수를 수확하다!
그 동안 오이, 호박, 상추, 가지, 깻잎, 고추 등을 틈틈이 수확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드디어 옥수수를 땄습니다! 시골에서의 진짜 밭농사 수준에서 본다면 완전 어린애 장난치는 수준이긴 하지만 주말 건달농부 수준에서는 가히 어마어마한 양! 약 5백알쯤 되는 옥수수를 심었고, 한 포인트에 두 알씩 심은 후 싹이 튼 후에 한 놈을 솎아주었으니 대략 200~250주 정도의 옥수수밭입니다. 물론... 건달농법이기 때문에 반타작 정도를 기대하는데... 그래도 대략 `100주는 되는 셈이니, 상당히 많은 양이지요. 대충 심고 대충 키우다보니 큰 놈 작은 놈 부실한 놈 튼튼한 놈 등이 제각각 섞여 있지만 그래도 자랄 놈은 자라고 익을 놈은 익어서... 어느덧 10톨 정도는 수확을 하게 되었네요. 옥수수 엄청 좋아라하는..
2012.07.30 -
긴 가뭄 끝에 받은 선물
참으로 긴 가뭄이었습니다. 주말에만 살짝 기웃거리는 건달농부로서는 이렇게 긴 가뭄에는 거의 속수무책! 게다가 농사 준비가 어설퍼서 땅도 기름지지 못한 지경에 농사짓는 기술도 완전 초짜니 더 말해서 뭐할까... 그냥 부지런히... 주말이면 잽싸게 내려가서 스프링클러 열라 돌리면서 물 뿌려주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그냥 대책 없이 건달농부 건들건들 두어달을 보냈더니... 그러다가... 긴 가뭄 끝에 단비가 한 번 내렸을 뿐인데... 다른 농부님들 밭과 비교해서 너무너무 더디게만 자라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고, 꽃이 피더니 작은 열매가 띄엄띄엄 보이는 것이 전부였는데... 단비 한 번 맞더니 세상이 확 바뀐걸까요? 1주일 후에 다시 찾은 밭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장맛비에 ..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