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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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국산 참기름
지난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올해 거든 참깨로 참기름을 짰습니다. 어릴적 동네 기름집에서 익숙하게 보긴 했지만 직접 방앗간(기름집)에서 기름을 짠 것은 처음이네요. 마침 저희 시골집 동네에 아시는 분이 참깨 농사를 지으셨다기에 참기름을 한 말 샀습니다. 참깨 농사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참깨 농사를 짓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단양이 참깨 주요 생산지도 아니고, 그저 집에서 먹고 아는 분들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농사들만 짓는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마침 아시는 분이 정성껏 지은 것 중에서 운 좋게도 마지막 남은 한 말을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 참기름 한 말 들고 동네 방앗간으로 Go~ Go~ 기름만 짜는 곳이 아니라 방앗간과 기름집을 같이 합니다. 한 쪽에는 기름짜는 기계가 있고, 다른..
2013.10.15 -
옥수수 이야기
처음 농사를 짓기 전, 아직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지 않은 어느 봄날.동네 아저씨들께 초보 농사꾼이 100평정도 농사를 지을려면 어쩌면 좋을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옥수수 심어. 씨 심고, 비료 한 번만 주면 돼!" 어른들 말씀으로는 옥수수나 들깨, 콩 같은 것이 손이 덜가는 작물이라고 하시더군요.(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옥수수는 개중 쓸모가 있을 듯 했습니다.프로 농부님들 말씀처럼 농사 짓기 쉬운 것도 있겠지만, 수확해서 우리가 먹기도 좋고 아는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좋구요. 별다른 조리법이나 가공처리 없이, 그냥 쪄서 먹으면 그뿐! 덕분에 처음 옥수수를 심어 보게 되었고, 지금은 제법 많은 옥수수를 키우게 되었습니다.프로 농부님들처럼 관리를 못하기 때문에 모양도 제멋대로고 크기도..
2013.08.26 -
[책] 초원의 집
초원의 집 (전9권)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김석희 옮김 비룡소 펴냄 (2005.09.25) 저와 비슷한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을 사람들... 매주 일요일 아침 MBC TV에서 방송하던 "초원의 집" 생각 나시는지요? 바로 그 TV 시리즈의 원작 소설입니다. 지은이 로라 잉걸스 와일더가 바로 TV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 로라구요. 그러니까, 소설로 쓰여지긴 했지만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자서전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네요. 우연히... 잘 아는 분(귀농인)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쯤에 읽었던 것 같네요) 미국에서는 어린이 권장도서라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4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2013.07.30 -
2013년, 올 농사는 작년과 뭐가 다를까?
이것 저것 또 심긴 했는데, 뭐가 어떻게 자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작년에도 대충 심고 대충 나오는 놈 중에서 대충 먹을만한 것들만 먹겠다는 건달농법이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간 늦게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자랄 것들은 알아서 또 자라주네요. 전략은 작년과 비슷하게... 알아서 자라주는 놈들만 먹어준다! 옥수수 대세는 옥수수! 작년에 보니까 대충 잘 자라면서 먹는 맛도 쏠쏠한 것이 바로 옥수수더군요! "미백2호"라고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 품종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약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해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2013.06.16 -
[책] 배를 엮다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지음 / 권남희 옮김 ... 15년간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매진한 적이 있나요? 그것도, 돈이나 성공 때문이 아니라, 그냥 꾸역꾸역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열정과 책임, 사명감, 순수한 몰입으로 나의 온 정성을 쏟아서 해 본 일이 있었던가? 매우 긴 시간이지만, 한 발 한 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전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의 기쁨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매일 출근해서 일을하고, 또 하루를 마감하고, 또 다시 반복되는 생활... 과연 이런 우리의 일상은 하나의 궁극적인 가치, 절대적인 목표를 향해서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과정이었는지?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15년의 긴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고, 그 긴 시간동안 정성과 열정을 ..
2013.04.19 -
[책]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In Patagonia) 브루스 채트윈 (Bruce Chatwin) 만약 내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여행을 떠난다면, 이 참에 또 거나하게 한 짐 꾸려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테고... 만약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면 그 넓고 볼 것 많은 남미에서 어디를 가봐야할까? 남미하면 떠오르는 곳들... 마추픽추, 안데스,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 사막, 아타카마 사막, 아마존, 이구아수 폭포,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 파울루, 리우 데 자네이로...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속에 떠오르는 남미과 관련된 Tag가 이 정도 되겠죠? 이제 여기에 "파타고니아(Patagonia)"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아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는 여행문학의 시..
201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