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십(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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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2011 시즌이 끝났네!
반복되는 우승 문턱의 좌절 앞에서 단련이 될법도 한데, 이것 만큼은 정말 단련이 안됩니다. 물론 '달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집착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죠. 아마도 내년이건 후건이건 이와 비슷한 기회는 또 한 번 찾아오고, 아니면 그 후에라도 기회는 올테고 우리는 다시 챔피언에 도전할테니까요. 우승도 정말 힘들지만, 언제나 우승의 희망과 가능성을 놓지 않을만큼의 정상권 전력을 유지한다는 것도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요. 박지성 같은 선수가 없어도, 이동국이 끝내 다른 팀에서 뛰어도, 김재성과 김형일이 군대에 가도... 어떤 상황에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살아남기란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그냥 '포항 스틸러스'라는 이름 값과 자부심만큼은 잃지 않는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참 힘들지요. 이 문제..
2011.11.27 -
포항이 울산을 이기는 방법, 짧고 굵게!
초반에 안풀린다고 성질내기 없기 초반부터 잘풀린다고 오바하기 없기 김신욱한테 신경쓰다 딴 놈에게 당하기 없기 곽태휘의 헤딩 슛 경계하기에 앞서, 그에게서 패널티킥 얻어 내기 설기현 불쌍하다고 너무 동정하기 없기 모따, 왼발만 쓰기 없기 황진성, 가끔 헤딩도 하기 아사모아, 자네도 가끔 헤딩 하기 슈바, 세레모니 궁리할 시간에 골 넣을 궁리 하기 김형일, 다른 사람 대신 싸우다 경고 먹기 없기 신형민/김광석, 결혼하기 전까지...... 꾹 참기! 노병준, 후반 15분에 황감독이 당신 까먹고 있으면 알람으로 깨워주기 김재성, 군대갈때까지 아직 세 게임 남았다는거 까먹지 않기 신화용, 팔 뻗으면 김신욱 보다 당신이 더 크다는 사실 잊지 않기 신광훈, 마르세유 턴 2회 연속 시도하지 않기 김원일/윤원일, 누가 ..
2011.11.25 -
수원과 울산 사이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원과 울산 모두 탄탄한 전력이네요.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포항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울산은 팀 전술 보다는 개인 전술에 더 무게가 있는 팀입니다. 김호곤 감독의 스타일로 보이는데... 잘 짜여진 전술이나 극대화된 조직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들의 파워를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랄까? 엉성할 때는 "저런 선수들을 가지고 왜 이 정도 경기 밖에 나오지?"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물이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죠. 리그 막판부터 이어졌던 울산의 경기내용, 그리고 FC 서울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면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상황 상황에 선수들의 임기응변이 좋고 득점 찬스에서는 '누군가'가 등장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팀'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2011.11.23 -
야구의 롯데를 보면서 축구의 포항이 오버랩되네요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보다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더 기억에 남고... 또한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야구팬은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롯데를 지지하는 모양입니다.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팬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롯데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롯데라는 야구팀과 포항이라는 축구팀 또한 비슷한 색깔을 가진 것 같구요. 아마도 롯데 팬들의 평소 마음은? 우리는 확고한 지역 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팀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은 승리나 우승 보다도 더 큰 것입니다. SK의 꼼꼼한 야구는 너무 쪼잔해 보이고, 롯데의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기 보다는 불방망이 타선으..
2011.11.02 -
여성남장신태용시 - by 파리아스
파리아스 감독이 신태용 감독에게 보내는 시 한 수! 여성남장신태용시(與城南將申台龍詩) - (by 파리아스)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신기한 책략은 천문을 꿰뚫고 기묘한 방책은 지리를 통달하였소 전쟁에서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거든 그치기를 바라노라.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이 수나라의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내는 시) 시의 제목을 살짝 바꿨지요. "만족함을 알거는 그치기를 바라노라..." 그래 놓고서... 열받아 달려드는 우중문의 부대를 살수대첩으로 박살냈습죠. ^^ 신태용 감독! 3위 확보 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땄고... 그 정도면 먹을만큼 먹었소. ..
2009.11.27 -
11월 29일, K-리그 플레이오프, 성남의 아킬레스건!
미안하지만 성남의 아킬레스건은 신태용 감독입니다. ^^ 현재 전력상 포항이 다소 우위에 있지만, 성남 또한 굳이 포항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근소한 차이가 있지만 50 대 50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합니다. 문제는 신태용 감독의 승부 근성과 여우같은 두뇌입니다. 그리고, 젊고 패기있으며 모험을 즐기는 스타일이죠. 신태용 감독이 성남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신태용 감독의 캐릭터는 무리수를 두기 딱 좋은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태용 감독 또한 매 순간마다 냉정을 찾기 위해 애를 쓰겠죠.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단판 승부에서 감독의 가장 큰 역할은 배짱과 믿음, 뚝심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끝가지 집중력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 젊은 파리아스가 성공 스..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