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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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
언제나 시작은 우연히.. 작년 봄, 초등학교 시절 무던히도 같이 어울리고 장난치던 친구들을 30여년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만고만하게 춘천시 효자동 어느 골목에서 같이 모여 놀던 코딱지들이 마흔 여섯이 되어 다시 코딱지 놀이를 하게 됐는데... 그 중 한 놈... 국민카드에서 일하는 넘... 무슨 마라톤 컨셉의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만든다면서 이벤트 이름을 뭘로하면 좋겠냐는 둥두리 둥둥둥 머라머라... "어? 가만... 요맘 때 춘천 마라톤 하지 않나?" "같이 함 뛰까? 10키로만 뛰어볼래? 더 뛰면 죽을지도..." 10km... 대략 삼성역에서 교대역까지 간 다음 거북곱창에서 한 잔하고 다시 삼성역으로 돌아와야되는 거린데... 이거 가능할까? 하자 말자, 된다 안된다... 된다, 될꺼다... 같이 함..
2015.10.28 -
춘천은 가는 맛이라는데...
어릴 때... 12년을 춘천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20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고향같은 춘천을 떠나서 멀리 포항으로 가게 되었지요. 당시 춘천-포항을 바로 연결하는 교통편이 없어서 서울을 거쳐서 포항에 가곤 했지요. 춘천에서 아침 일찍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로, 서울에서 다시 포항행 고속버스로... 대강 8시간~10시간은 걸리는 길이었지만 경춘선 열차나 서울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정말 근사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 출발한 기차가 경강역을 지나 가평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널 때면 곱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 살짝 얼음이 잡힌 강가나 호숫가에 쌓인 흰 눈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쯤 되면 슬슬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아침잠이 몰려오지요. ^^ 춘천을 떠날 때의 아련한 운치도..
2010.12.22 -
[맛집] 유포리 막국수 (춘천)
저는 9살부터 19살까지, 10년동안 춘천에서 자랐습니다. 지금은 원주로 이사하셨지만, 부모님께서는 작년까지도 춘천에서 사셨지요. 그리고... 우리 아들 녀석도 작년까지 부모님과 함께 춘천에서 자랐기 때문에 저와 와이프는 지난 4년간 매 주말이면 춘천으로 달려갔습니다. 춘천 하면 막국수 참 유명하지요? 춘천 막국수가 맛있고 유명한 이유는 단순한 것 같아요. 막국수 집이 참 많고, 또한 춘천 사람들은 참 막국수 많이 먹습니다. 저희집만 해도... 사계절 가릴 것 없이 툭하면 막국수를 먹으로 가곤 했으니까요. 맛이 있으면서 값도 저렴한 편이지요. 막국수집 참 여러 곳 다녀봤습니다. 옛날에 '효자동'이라는 곳에 살 때는 근처의 '별당 막국수'를 많이 찾았고 후평동으로 이사한 후에는 다시 그 근처의 '부안 막국..
200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