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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EURO가 너무 샘난다!

EURO 2016 조별 예선 끝! 이제 본격적으로 챔피언을 향한 토너먼트가 시작되는군요. 이제부터 우승팀과 3위팀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팀의 EURO 2016 마지막 경기는 지는 경기가 되겠네요 ㅠ.ㅠ (이미 지는 것 따위는 노 프라블럼, 충분히 행복한 팀들도 많겠지요^^)

EURO는 확실히 재밌습니다. 경기도 재밌지만 대회 속에서 즐기는 것은 더 재밌었습니다. 첫 경험이었고 몇 게임 즐기지는 못했지만 월드컵보다 재밌었습니다. 신나게 노는 것... 좋지요!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걸로 신나게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특권이기도 하구요.

유럽에서 하기 때문에 재밌을까? 그런면도 있긴 하겠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보다 재밌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하기 때문에 재밌을까? 글쎄요... 프랑스처럼 점잖은 개최국도 없을겁니다. 그들은 열광하거나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유럽 팀끼리 해서?

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EURO를 직관했던 지인의 의견도 그렇습니다. 확실히... 월드컵에 비해 유로가 더 흥미롭고 재미요소가 많다는데 의견일치! 잘 아는 애들끼리 익숙한 놀이터에서 놀아서 그런가봅니다.^^

다들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가까운 지역이고 국가간 교통망이 잘 되어있고 통합 경제권입니다. 오래전부터 축구를 통해 교류해 오면서 서로 닮아가기도 했을겁니다. 1등과 꼴지의 편차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로 인접한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눈에 익은 스타들도 많겠지요.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속속 집결하는 팬들이 만들어 내는 흥겨운 분위기와 긴장감, 그리고 경기 당일이면 어김없이 경기장 한 쪽을 꽉 채우고 열기를 뿜어내는 양 팀의 팬들. 비슷한 문화, 비슷한 언어, 비슷한 얼굴들... 축구가 발생한 곳 답게 축구로 모든게 설명되는 그들만의 분위기...

이런 대단한 이벤트를 특별할 것 없이 차표 한 장, 축구표 한 장 손에 들고 즐길 수 있으니 대회가 흥겹고 사람이 넘쳐날 수 밖에요! 제 3자인 저도 즐거운데 참가국 팬들은 얼마나 흥분되고 재밌을지!!!


벨기에:이탈리아, 리옹(Lyon), 2016.06.13



우리 대표팀이 EURO 2016에 나간다면?

EURO 2016 보면서 지인들과의 대화 몇 토막

"우리 대표팀이면 유로 본선에는 나오지 않을까요? 16강도 가능할거 같은데?"
"너무 좋게 본거 아닌가? 본선 정도는 가능할지도..."
"대충 10~20위 전력으로는 볼 수 있을듯..."
"특출한 선수 하나 있으면 16강이나 그 이상의 성적... 가능하지 않을까?" 
...

다소 뜬금없고 근거 없는 자신감일수도 있는 대화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대 선수들의 기량이나 경험이면 조별예선 1승 1무 1패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조 2위로 16강 직행하거나 조 3위로 완행타고 16강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을 돌이켜 볼 때, 유럽 팀 중에서 중하위 전력을 가진 팀과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월드컵에 나오는 유럽 팀은 13개 팀, 반면에 유로에 나오는 팀은 24개 팀입니다.  그러니까, 16위 앞뒤 어딘가에 우리가 끼어 들어갈 자리가 있다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언컨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으며, 약간의 변수와 운에 따라 16등에서 왔다리 갔다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는 바램이거나...)

어쨌든!
16등이냐 17등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16강 진출이 가능하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도 아니구요. 우리 실력이 유로 본선에 얼굴을 내밀 수준은 될 것이며, 그 실력 또한 체면 무너지는 맨 밑바닥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에 속한 팀이라면 우리 팀도 EURO 2016 참가팀들이 받는 그 엄청난 환호와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그 현장에서, 그리 꿀리지 않는 팀으로, 당당한 주인공으로 설 수 있다는 말이기도합니다. 당연히 우리 팬들도 그 자리의 그 주인공일 거구요. 

우리도, 아시아도 유럽처럼 할 수 있을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어렵겠죠. 그리고, 잘 준비하고 투자하고 활성화한다고 해도 당분간 이후의 또 당분간은 여전히 그 차이를 따라잡기 힘들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축구에 있어서는 유럽에 속한 나라라는 것, 그리고 유럽인이기 때문에 누리는 태생적 특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재미있는 EURO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나라들 끼리의 경기입니다. 그 수준이 높고 재미있는거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 팀이 저 속에서 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축구란 것이 내용만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 그 속에 있고, 그 팀이 나의 팀일 때 훨씬 큰 재미가, 감동이, 아픔이 깊이집니다. 정말 재미있는 EURO지만 내 몸에는 약간 어색한 남의 옷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샘납니다. 축구의 발상지, 켜켜이 쌓인 대립과 화합의 역사, 그 속에서 축구로 다져 온 문화는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도 없을뿐더러 따라잡는다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원래 축구는 그들의 것이니까요. 오랜 시간 그들의 역사와 함께 다져지고 다져지고 또 다져졌고, 촘촘이 붙어있는 그들은 쉽게 대립하지만 쉽게 공유할 수도 있으니까요.


프랑스 : 알바니아, 마르세유(Marseille), 2016.06.15


"아시안컵도 유로처럼 할 수 있을까?"

유럽의 축구와 축구 문화를 보고 배우고 모방하면서 우리도 뭔가 비슷하게 다가가긴 할겁니다. 잘 기획하고 준비하고 여기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분명히 더 재미있고 더 흥행하는 아시안컵을 만들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큰 벽도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역사와 문화가 차지하는 벽이겠지요. 애초에 축구가 탄생하게 된 배경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후 축구의 모든 진화과정을 몸소 겪은 유럽 축구의 역사를 따라갈 수는 있겠지만 그들과 같은 정도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먼 곳이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유럽과 아시아는 많이 다르지요. 같은 규칙을 놓고 경기를 하지만 그 내용이나 즐기는 방법, 문화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축구를 더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로 같은 아시안컵을 기대하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 이 말을 들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몇 명 떠오르네요.^^)

대신 우리만의 아시안컵을 즐기고 누릴 수는 있지 않을까요? 때론 유럽의 흉내도 좀 내 보겠지만 한 편으로는 적절히 우리만의 현실과 절충하고, 그러면서 우리에게 적절한 방식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하면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축구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축구를 하는 경험, 축구를 보는 경험, 축구를 즐기는 경험, 축구 때문에 아픈 경험, 좋은 축구의 경험, 나쁜 축구의 경험, 만원 관중의 경험, 썰렁한 경기장의 경험, 한국 축구의 경험, 유럽 축구의 경험. 함성의 경험, 열정의 경험...

포루투갈 : 오스트리아, 파리(Paris), 2016.06.18

TV나 미디어를 통한 간접경험이 아니라 내가 축구와 경기의 일부로 참여하는 직접경험. 중계 화면이 아닌 경기장에서 넓고 깊게, 입체적으로 경기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는 것.
90분간의 경기 내용과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경기 마치고 1시가 후까지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것.
더 나아가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장에 가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소소한 축구 일상, 경기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승자의 거만함을 경험하는 것.
경기장의 두 세력 속에서 나의 소속, 나의 색깔을 체감하는 것.
축구 하나로 정말 재밌게 노는 무리들 속에서 그들의 열광과 눈물과 승리의 짜릿함을 경험하는 것.

...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나 유로를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
감독이나 코치들이 축구 견학을 하듯이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열광의 리그를 경험하는 것.
수원과 서울의 수퍼매치의 긴장감을 다른 팀의 선수들과 팬들, 구단 스텝들도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
축구협회나 연맹, 구단의 스텝들 같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티켓 구매부터 숙소 잡기, 경기장 찾아가서 관전하기까지 완전 셀프로 팬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것.
...
등등등

축구실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근접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된 것처럼 축구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문화 경험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더 자주, 더 여러 사람에게 이 재밌는 세상을 경험하도록 꼬드길거구요^^

노는 것과 나쁜 짓은 몰려서 해야 재밌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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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호한 이탈리아. 극장골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2016.0613, 리옹(Lyon)

경기장 가다가 미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 2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출발했는데도 겨우겨우 킥오프 맞춰서 입장했습니다. 일단 경기장이 디게 멀구요, 차량을 유도하는 도로 표지라든가 진행요원들이 턱없이 부족해서 애를 먹었습니다. (유로와 월드컵은 그 규모와 조직, 동원되는 수준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인생은 만만디, 틀려도 "뭐, 그럴 수 있지"하는 프랑스 양반들 땜에 한국인의 빠른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더라구요^^


경기장 - 올렝피크 리오네 (Parc Olympique Lyonnais)

리옹을 연고로하는 올랭피크 리옹의 홈 경기장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위치 빼고 모두 좋습니다. 거의 제가 본 최고의 경기장이었습니다.

관중석고 피치 완전 가까워요. (저는 확장 공사한 스틸야드로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출입구 위치도 좋고 하프타임에 소변보는 줄도 완전 빠릅니다. 관중석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고요 (넓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차... 나 1등석에서 봤지.... ㅋㅋㅋㅋㅋ) 

젤 맘에 드는건 음향시설입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큰 소리가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양팀의 국가도 잘 들렸습니다. (알아 들었다는 말 아닙니다.^^)


다만... 위치가 김포공항 쯤 되더라구요. 진짜루... 그만큼 머~얼리 있어요... ㅠ.ㅠ




가는 길 정말 개짜증이었습니다. 경기장 근처 고속도로 출구부터 완전 정체 시작. 이거까지는 그나마 익숙한데 전혀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차는 거의 제자리. 

막상 난관을 뚫고 경기장에 도착했더니 "여기 말고 Eurexpo 주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시오!"

저희가 오는 길에 있는 곳인데.... 경기장에서 꽤 멀던데... 앞에서부터 도로 표지라도 좀 해 주던가 대회 가이드에 좀 더 잘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분명히 경기장 밖 어디엔가 주차장을 설치하고 셔틀 서비스를 해 줄것 같아서 이것저것 뒤져봤을 때는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었거든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 예전처럼 강력한 보안 검색을 하는 대신 가방을 들고 입장할 수 없습니다. 여자들 핸드백 정도는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백팩은 입장 자체가 안됩니다. (물품 보관소는 제공함)
  • 이 과정에서... 열불딱지 확 오르게... 카메라 반입 안됩니다. 스마트폰은 문제 없고, 작은 카메라도 됩니다. SLR급 바로 제지 당하고 렌즈부분 좀 튀어나온 약간 괜찮은 디카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씨뱅이들... 145유로 내고 경기 보는데 사진도 제대로 못찍게 지랄입니다... 확 그냥...)
관중들에 대한 단속과 규정은 점점 강화되는 것 같은데, 이게 점점 축구 관전의 재미를 반감시키네요. 안전과 재미 사이의 균형추가 안전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서포터들의 응원 물품 반입 제한에 이어 카메라까지 제한하다니... 니들은 뭐 관중 안해봤니?

월드컵이나 유로급 대회에서...
응원 깃발을 볼 수 없습니다. 붉은악마의 힘찬 북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없습니다... ㅠ.ㅠ


벨기에 vs 이탈리아

경기 시작하기 전 리옹 시내 분위기, 그리고 경기장의 관중 분위기는 완전 벨기에 였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이탈리아가 더 우세했습니다. 벨기에다 더 적극적이었지만 마지막에 서두르는 경향이 있고 결정적일 때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찬스를 계속 놓쳤습니다. (운이라고 할 수는 없었죠? 분명 이태리가 압도!)




반면에... 이탈리아의 질식할것 같은 수비, 이탈리아만 만나면 상대팀의 모든 슛은 깻잎 한 장 차이로 벗어나거나 순간이동하듯 나타난 장애물에 걸립니다. 그리고, 그 공은 순식간에 상대 문전에 도달하지요.


이탈리아의 이 단호하고 견고한 수비와 가공할 순간역습은 경기 스타일이나 기술, 전술의 완성도 때문이 아닌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90분 내내 공을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며, 상대와 경합할 때는 1센티라도 더 공에 닿기 위해 몸을 집어 넣습니다. 시야에서 공을 놓쳤을 때는 굶주린 늑대처럼 공의 방향을 찾은 후 발이든 어깨든 가슴이든 먼저 들이밉니다.


역습의 찬스에서 그들의 움직임과 스피드는 가히 예술입니다. 사람의 스피드뿐만 아니라 팀 스피드를 말하는겁니다. 벨기에에 비해 월등히 빠르고 단호했습니다. 강하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 그리고 낮고 빠르고 정확한 문전 크로스. 이 모든게 빠르기 위해서는 팀 전체가 단호하게 결정하고 빠르게 움직여야하며 또 많이 움직여야합니다.


유럽 vs 한국국대 vs K리거

여러가지를 비교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볼 터치가 제일 먼저 비교됩니다. 우리의 국대급 선수들은 일단 볼 터치 기술은 이탈리아나 벨기에에 못지 않습니다. 간결하고 부드럽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볼을 간수하는 능력도 역시 국대답습니다. 일반 K리거들은 이 부분에서는 좀 차이가 커 보이네요. 빠른 공격전개가 잘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볼 간수가 어렵고 공을 거칠게 처리하기 때문에 발과 머리가 번잡하기 때문입니다. 국대가 되고 싶거든, 유럽에 가고 싶거든... 더 향상된 볼 터치 기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크로스는 어떤가요?

이건 뭐... 이탈리아가 답을 보여주네요. 교과서처럼 TV 중계에서 반복 반복 또 반복하는 코멘트!

"낮게 빠르게 정확하게"

K리거뿐만 아니라 우리 국대들과 많이 비교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벨기에도 잘하는 팀이지만 모범답안지는 이탈리아의 것을 보는게 좋겠습니다.^^


다른 팀,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면서도 늘 포항 스틸러스를 떠오리게 됩니다.

문득... 최진철 감독은 이탈리아 같은 축구를 하려고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전의 포항 스타일...  스틸타카가 공 주변에 슬금슬금 포진하고 가깝게 가깝게 공을 건드려주는 스타일이라면, 최진철 감독이 원하는 것은 한 발짝 정도 더 거리를 두고, 거리가 조금 더 멀어졌으니 패스는 더 강하고 빠르게 처리하는거죠.

잘 안되죠... 많이 어려울겁니다. 제가 경기장에서 본 것은 포항이 단시간에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ㅠ.ㅠ 그래도 한 번 해봐야죠. 하면 또 되는게... 100점까진 아니래도 80점까진 어떻게 되는게... 그리고 그 80점으로도 어쩌다보면 전교1등도 하는게 포항 축구니까요^^


경기장 분위기는?


나무랄 데 없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장내 아나운서!

경기만큼이나 속도감 있고 간결한 진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비교적 자주 찾는 수원, 성남, 포항과 비교하자면...^^


포항

완전 아나운서 삘의 여자분. 낭랑 칼칼하면서 진정성 팍팍. 그러나, 남자 특유의 능글능글 거만함이 좀 아쉽더군요.


수원

경기내내 개입이 좀 많은 편인데, 빅버드는 어느정도 관중들과 서포터스, 장내 멘트가 정착된 듯 합니다. 벨기에:이탈리아 경기와 비교해보니 좀 더 빠른 템포로, 멘트는 좀 줄이고 진행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성남

머... 이 양반도 극한 직업입니다. "오늘의 우승팀은 누구?"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포항"일 때가 많습니다. 머... 죄송합니다... 성남은 아직 관중과의 호흡보다는 정보전달을 하거나 원맨쇼형 장내 아나운서가 필요할 듯 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킥 오프 카운트 다운!

킥오프 카운트 다운 메시지가 전광판에 뜨고, 장내 아나운서의 짧은 인트로, 그리고 바로 전관중과 함께 카운트 다운!!! 요거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컨셉... 아주 재밌었습니다. 홈팀 : 어웨이팀. 오프닝 할 때부터 좌우로 확실하게 구분해 줍니다.^^

왼쪽 벨기에, 오른쪽 이탈리아. 선수들 대기석부터 서포터 배치. 입장후 선수들 위치, 심지어 센터 서클의 유로 엠블럼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왼쪽 반은 붉은색이고 오른쪽 반은 푸른색입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유로 2016 엠블럼과는 색깔이 또 왜 이렇게 조화로운지^^)


국제 대회의 경우 점점 안전상의 이유로 이런 확실한 대결구도를 지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포터의 한 사람으로서 단호히 반대합니다. 

나의 색깔, 나의 소속팀이 확실한... 축구야말로 가장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팬들의 스포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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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리, 예술만 어울리나? 축구와도 잘 어울립니다

유로 2016를 기다리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에펠탑 팬 존이었습니다. 함께 여행을 준비하던 사람들끼리도 얘기 했습니다. (월드컵 에서는 팬 페스트(Fest)라고 하는데 유로에서는 팬 존(Zone)이라고 부릅니다)


"이건 역대급 팬 페스트일거야..."

"2018년에 푸틴이 크렘린 광장에 에펠탑 팬 페스트보다 더 화끈하게 만든다면 모를까...^^"


유로 개막전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는 없지만 에펠탑 아래에서 펼처지는 팬 페스트라면 그것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겠습니까?

역시 기대대로였습니다! 에펠탑의 아름다움과 위용, 그리고 축구!

기대가 유로 2016 개최도시 답게... 축구공을 품은 에펠탑^^


사진이나 화면으로 본 에펠탑과 실물로 본 에펠탑이 많이 다르네요. 대단히 크고, 웅장하고, 또 아름답니다. 똑 같이 복제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위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뻥 좀 섞으면.... 에펠탑은 산만큼 높고 에펠탑 아래는 광장만큼 넓습니다^^


낮에 본 에펠탑도 멋지지만 밤에 본 에펠탑이 더 멋집니다. 축구공 품은 에펠탑은 더더더 멋지구요!!!







에펠탑 앞의 팬존은 요런 분위기!

프랑스 축구팬들은 "열광"이라기 보다는 즐기는 편인것 같습니다. 

역시... 다소 거칠(?)긴하지만 "열광"하면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 형들인듯!

제가 보기엔 경기 내용도 열광을 이끌기엔 좀 아쉬웠습니다. 왠지 저에게 프랑스 축구는 지단느님이 지배하던 시절의 극강 프랑스로 각인된 탓인지 영 답답하고 느슨해 보였습니다.





팬 존 입장할 때는 맥주병이나 일체의 액체류 반입 안됩니다. (음식물 자체가 안되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입장객 보안 검색할 때 난리도 아닙니다. 손에 들고 있던 맥주병 급히 비운다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죄다 병나발 부는 모습 진짜 재밌습니다.^^


팬 존 내에서도 간단한 먹을거리는 팝니다. 각종 음료수와 맥주, 핫도그 정도. 물론 이거저거 다 필요없고 맥주가 젤 많이 팔리고 모두들 한 손에 맥주컵 하나씩 들고 있지요. 와인의 나라 프랑스라서 와인은 안파나 봤는데... 그딴거 없습니다^^


우리 일행도 입장하자마자 잽싸게 핫도그로 배 채우고 맥주 흡입!




금연 문화가 많이 확산되었다지만 프랑스 팬들은 여전히 담배를 매우 좋아합니다. 이건 뭐... 완전 단체전으로 수 많은 군중이 대동단결 뻐끔뻐끔.!

와잎께서는 담배 연기에 질식할 것 같다며 옆으로 빠져 나갔어요.

저는 금연 2년째인데... 살짝 간접흡연^^


이렇게 웃짱까고 열광하는 형은 어디에나 있죠. 

(저 진짜 저거 디게 하고싶은데 말리는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두부 CF나 찍으라고... ㅎㅎ)




에펠탑에 올라가서 보면 팬존이 이렇게 보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파리에 큰 홍수가 났다기에 혹시나 우리가 기대했던 에펠탑 팬존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프랑스 사람들 생각처럼 게으르지(?) 않습니다. ^^

역시 파리는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당연히 축구와 함께, 유로와 함께라서 더 아름답구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파리 북역에서 안내해준 대로 에펠 탑 팬 존으로 가는 전철을 탔지만 전철역은 패쇄되어 있고, 경기가 밤 11시에 끝나는데 기차역은 먼저 문을 닫아버린 곳도 있고, 역무원들 안내도 좀 제각각이었습니다.


"A 역으로 가세요. 그게 젤 빨라요."

(A 역으로 갔더니 문 닫았음)


"두 번째 열차는 45분쯤 후에나 와요"

(45분 뒤에 갔더니... 다른 역무원 왈, "차 아까 끊겼구만...")


뭐 이런식인데... 그래도 참 다행인건 파리 사람들이 생각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점입니다.

18년전에 프랑스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사이 프랑스 사람들이 좀 더 영어에 관대지거나 익숙해진 모양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리옹에 오니까 꼭 그런거 만은 아니네요^^

(어쨌든 생각보다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게 생각처럼 불편하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


자.....



축구는 축구고 파리에 왔으면 오~~ 샹젤리제~~~~ 한 번 해야죠? 

샹젤리제 거리에도 온통 EURO 2016 플랙들이 걸려있습니다. 네네... 유로의 나라에 온 것 맞네요!!


개선문도 보고, 찐한 에스프레소도 한 잔. 파리지앵처럼 걸어보는 뭐 그런 느낌 함 가져보구요.

(파리지앵은 무슨... 손에 카메라들고 두리번 두리번... 자꾸 딴길로 빠지는 아들놈 단속하는 200 퍼센트 관광객입니다.^^)






귀국하기 전에 파리에서 마지막 저녁을 보낼 때 샹젤리제 갈 계획이었는데, 울 마눌님 꼭 낮에 가봐야한다고 은근히 압력 내리시고... 꼭 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다고...

파리에 유명한 원조집이 있다면서 왠 과자점이랑 가방가게를 찾아 가시더라구요!  ㅎㅎㅎㅎ

(가방가게 "루이비똥" 본점 & 마카롱 가게 "라뒤레")






시차 적응도 좀 됐고, 이제 유로 직관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함 놀아볼랍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도 함께했던 즐거운 패밀리, 1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짬짬이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하고 기어이 대동단결 유로 여행길에 오른 상파울루 패밀리와 함께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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