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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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 이태준 선생
요즘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월드컵 여행중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면서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도 하는데... 울란바토르에서 찍은 사진 중에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은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떠나기 전에 열차 출발시간까지 남는 여유 시간에 몽골의 전쟁 기념관 부근을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세계 전쟁사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에 몽골군이 일본을 크게 무찌른 전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산리 대첩에 해당하는 대승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자국의 전쟁사에서 이 패배를 삭제했지만 몽골 사람들은 자랑스러운 항일 투쟁의 역사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마침 우리가 그곳을 찾은 날이 어린이와 어머니의 날이라서 전쟁 기념관 일대는 많..
2006.07.19 -
[울란바토르] 땡스! 뽈또와 길동!
울란바토르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은 두 분이 있습니다. 저희들의 이르쿠츠크행 열차표와 숙소를 미리 예약해 주시고 몽골 축구협회와의 미팅을 주선해 주신 박성완님(일명 길동이). 그리고, 테렐지 국립공원 안내를 비롯해서 몽골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 주신 뽈또씨! (두 분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박성완님은 울란바토르에서 부모님과 함께 '홍길동'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다들 '길동이'라는 예명으로 부릅니다. 뽈또씨는 '성완씨'라고 했을 때는 모르다가, "아! 길동이!" 하시더군요...ㅋㅋㅋ) 거기에 가면 맛있는 한식도 먹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뽈또씨는 한국에서 2년정도 살았고 부인은 몽골 국립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2006.06.05 -
[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 바이칼의 도시에 오다!
6월 1일, 저녁 7시 35분. 울란바토르발 이르쿠츠크행 열차에 올랐습니다.당초에는 6월 2일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우리가 알아본 내용에 비해서 열차가 훨씬 느리고 여러 곳에 정차를 하게 되어 있더군요.열차 운행 시간표에 따르면 6월 3일 오전 8시경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우리로서는 예정된 날짜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야할뿐더러 모스크바와 바르샤바 등에 예약해 놓은 숙소 때문에 이르쿠츠에서 하루만 머물기로 일정을 수정했습니다.....열차에 오르면서 룸 메이트가 또다시 찌질이들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울란바토르로 이동할 때, 찌질이들 땜시 넘 신경썼거든요. 이거 생각보다 스트레스 엄청 심합니다.)다행히, 이번에는 좀 괜찮은 룸 메이트를 만났습니다...
2006.06.04 -
[울란바토르] 몽골의 전통 음식 맛보기
우리의 테렐지 여행을 안내해 준 가이드와 함께 몽골의 전통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매우 유명한 집인 듯 했고 유달리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몽골 전통 음식을 약간 현대적으로 변형한 레스토랑으로 베이징에도 지점이 있는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가게 이름은, 'Modern Nomads'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빈 자리가 없어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헉! 거기서 스모 선수들이 회식을 하고 있더군요. 요즘 몽골에서는 스모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데 최근들어서 몽골 선수가 계속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답니다.) 현대적으로 약간 변화를 준 탓인지는 몰라도 음식들이 모두 맛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시켜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자, 그럼... 우리들이 맛 본 몽골의 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은... 몽골 생맥주 '칭..
2006.06.02 -
[울란바토르] 울란바토르를 떠나 이르쿠츠크로
6월 1일, 오후 7시 30분에 우리는 울란바토르를 떠나 이르쿠츠크로 향합니다. 이제부터는 러시아 여행이 시작되겠군요. 지금까지는 현지에 아는 분들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르쿠츠크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아무일 없이 이르쿠츠크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울란바토르로 들어올 때, 얼렌과 자밍우드에서 하도 모질게 고생을 해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겁대가리를 많이 상실했고 여행에 대한 자신감도 크지만...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낯선 땅으로 갈때는 언제나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이 있습니다. 저와 인철형 둘다 기침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차에서 개기는 시간이 많다보니 예전보다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2006.06.01 -
[베이징-울란바토르] 황사를 뚫고, 초원을 지나
6월 29일 저녁 6시에 출발하는 얼렌발 울란바토르행 685호 열차를 탔습니다. 일단, 얼렌에서 자밍우드까지는 열차표를 확보 했고 자밍우드에서 울란바토르까지는 객실 안에서 차표를 구입하라는 안내인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안내인이 손에 쥐어준 티켓 값은 1인당 2만 투그릭, 우리돈으로 약 2만원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녁 5시경, 약간의 모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우리는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6호 객차의 11번, 12번 침대를 배정받았습니다. 플랫폼에서 우리 객차의 서빙을 맡은 차장들과 사진을 찍자고 했으나 끝까지 안된다고 해서, 옆 모습밖에 못찍었습니다. 객실은 2층으로 된 침대칸으로 한 객실에 4명이 들어갑니다. 작은 쿠션 하나와 담요 2장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시트는 추가로 1천 투그릭을 내야합..
200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