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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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건달농부, 다섯번째 봄
무모하게 시골에 집을 지은지 벌써 5년째 됩니다. 이 짓을 왜 했을까 후회 막급일 때도 있지만, 비록 주말에만 짬짬이 움직이는 시골생활임에도 몇 년을 계속하다보니 익숙한 일상이 되었네요. 머랄까... 설레임과 감동, 신선한 재미는 떨어졌지만 이제는 그냥 떼어내기 힘든 삶의 일부가 된거 같습니다. 다섯번째 봄이라고 해서 특별한 변화가 있는건 아닙니다. 시골집을 짓고 첫 해부터 3년정도는 정말 변화가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작물도 심어보고, 농사를 배워가면서 농사짓는 방법도 바꿔보고, 뭔가를 사고 설치하고 고칠 일은 왜 그렇게 많은지...겨울이면 수도랑 보일러가 말썽을 부리고, 큰 비라도 오면 흙이 쓸려 내리질 않나, 고라니가 밭을 망쳐 버리지를 않나, 눈 길에 차가 미끄러져 개고생, 진흙밭에 차가 빠져서 개..
2016.04.18 -
2013년, 올 농사는 작년과 뭐가 다를까?
이것 저것 또 심긴 했는데, 뭐가 어떻게 자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작년에도 대충 심고 대충 나오는 놈 중에서 대충 먹을만한 것들만 먹겠다는 건달농법이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간 늦게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자랄 것들은 알아서 또 자라주네요. 전략은 작년과 비슷하게... 알아서 자라주는 놈들만 먹어준다! 옥수수 대세는 옥수수! 작년에 보니까 대충 잘 자라면서 먹는 맛도 쏠쏠한 것이 바로 옥수수더군요! "미백2호"라고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 품종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약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해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2013.06.16 -
[단양 맛집] 단골정육식당 (영춘면, 구인사 근처)
단양하면 의례 단양8경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실제로 단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구인사! 구인사는 불교 천태종의 본산으로,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사찰처럼 협곡을 따라 배치된 매우 독특하고 규모가 큰 사찰입니다. 어찌나 찾는 사람이 많은지... 동서울 터미널에서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구인사행 버스가 운행될 정도입니다. 영춘면은 바로 구인사가 있는 곳이구요. 단양에 자주 오가면서 영춘면 읍내를 자주 가게 됩니다. 이곳에 가면 농협 ATM(현금지급기)도 있고, 하나로마트도 있고, 철물점, 식당, 보건소, 치과 등등... 제가 시골집을 준비하는 곳에서 짜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으려면, 가장 가까운 곳이 영춘면 읍내지요. ^^ 근처에 구인사가 있고, 동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제법 관광객이나 ..
2011.10.28 -
캠핑을 하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고 야영한 것이 언제더라? 기억이 까마득합니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혼자 배낭하나 메고 포항에서 안동 하회마을까지 여행했던 것이 마지막인듯 하니..... 대략 19년쯤? 후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이번 휴가 때는 하루 시간을 내서 야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가 기간에 마침 단양에 다녀오게 됐는데... 단양에 있는 소선암오토캠핑장에 다녀왔지요. 충분하진 않지만 부족함이 없는 시설이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탓인지 비교적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더군요. 하룻밤 5천원만 내면 하늘과 땅과 맑은 공기를 통째로 임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맑은 계곡이 접해있습니다. 덕분에 치우는 실컷 물놀이를 했지요. 물도 깨끗합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다슬기랑 모래무지도 봤으..
2008.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