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농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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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올 농사는 작년과 뭐가 다를까?
이것 저것 또 심긴 했는데, 뭐가 어떻게 자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작년에도 대충 심고 대충 나오는 놈 중에서 대충 먹을만한 것들만 먹겠다는 건달농법이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간 늦게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자랄 것들은 알아서 또 자라주네요. 전략은 작년과 비슷하게... 알아서 자라주는 놈들만 먹어준다! 옥수수 대세는 옥수수! 작년에 보니까 대충 잘 자라면서 먹는 맛도 쏠쏠한 것이 바로 옥수수더군요! "미백2호"라고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 품종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약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해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2013.06.16 -
긴 가뭄 끝에 받은 선물
참으로 긴 가뭄이었습니다. 주말에만 살짝 기웃거리는 건달농부로서는 이렇게 긴 가뭄에는 거의 속수무책! 게다가 농사 준비가 어설퍼서 땅도 기름지지 못한 지경에 농사짓는 기술도 완전 초짜니 더 말해서 뭐할까... 그냥 부지런히... 주말이면 잽싸게 내려가서 스프링클러 열라 돌리면서 물 뿌려주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그냥 대책 없이 건달농부 건들건들 두어달을 보냈더니... 그러다가... 긴 가뭄 끝에 단비가 한 번 내렸을 뿐인데... 다른 농부님들 밭과 비교해서 너무너무 더디게만 자라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고, 꽃이 피더니 작은 열매가 띄엄띄엄 보이는 것이 전부였는데... 단비 한 번 맞더니 세상이 확 바뀐걸까요? 1주일 후에 다시 찾은 밭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장맛비에 ..
2012.07.09 -
대충 심었더니, 대충 자란다!
유기농법도 아니고 자연농법도 아니고... 저는 지금 건달농법으로 농사짓고 있습니다. ^^ 대충 심고, 대충 뿌리고... 대충 물주고... 대충 잡초 뽑고... 그랬더니... 뭔가 대충 자라네요. ^^ (작물의 생명력에 무한한 존경을!) 방울 토마토. 모종을 심었는데, 개중에는 죽기 일보직전으로 말라 비틀어가는 놈이 있는가하면 또 개중에는 알맞게 열매를 맺은 놈들도 있습니다. 요놈들... 빨개져랴! 빨개져라! 대충 씨를 뿌려도 대충 잘 자라는 대표적인 효자, 상추와 쑥갓! 상추는 제법 아이 손바닥만큼 입이 벌어진 놈도 있어서 한 쪽 따서 먹었더니... 고소하고 쌈싸름하고... 오호라~ 씨 뿌리고 물 몇번 줬을 뿐인데, 이런 가뭄 속에서도 제대로 자라주다니!~ 흔히 먹을 수 있고, 쉽게 자라고, 보아하니 벌..
201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