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박태하

2006. 3. 7. 10:2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공 잘차는 선수들 참 많이 봤다.

공 잘차서 유명한 선수들 많이 봤고, 유명하지 않지만 공 잘차는 선수도 많이 봤다.

공 잘차서 경기장에서 펄펄 나는 선수들 많이 봤고, 공은 잘 차면서도 경기장에서 하염없이 죽쑤는 선수도 참 많이 봤다.



박태하!

지금은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 이 사람...

심장이 터질때까지 뛰고 또 뛰고, 결코 은퇴라는 걸 모를것만 같던 그 사람...

돌이켜서 한 번 생각을 해 본다.

황선홍이나 홍명보만큼 스타도 아니었고
비슷한 포지션의 고정운보다 잘난 선수도 아니었다.
국가대표에 이름 석자 올렸지만 포항을 떠나서
또는 어지간한 축구팬이 아니면 그냥 이름 석자 흘리듯이 들어 보았겠지.

그런 그가 왜 그렇게 좋았을까...

생각해 보니까
형은 축구를 발로 하지 않았던거 같아.

높이 솟구쳐 올라서 내리 꽂는 헤딩이 17번 박태하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했지만...

형은 축구를 가슴으로, 마음으로 했던거 같아.
늘 진지하게... 한결같이 열심히
축구장에서든 밖에서든
팀동료들에게 하는것처럼 팬들에게도 동료 선수처럼 느꼈고
축구장을 찾는 모든 팬들을 축구의 일부로 존중해 주었고
형을 좋아하는, 포항을 좋아하는,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형은 늘 주장이었던거 같아.

은퇴 송별회할때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다시 또 한 번, 그렇게 눈물 펑펑 흘리면서 보낼 수 있는
뜨거운 가슴으로 축구를 하는 선수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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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06년 3월 현재...
박태하는 지금도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는 아니지만, K-3(3부리그)의 아마추어팀인 포항시청팀에서
이제의 그의 분신과도 같은 17번을 달고 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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