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설마 맥주 없는 월드컵?

2022. 2. 11. 16:21월드컵 여행 - 2022 카타르/0.카타르 월드컵 준비하기

카타르는 무슬림 국가답게 술에 관해서는 매우 엄격하다고 합니다.

소수의 허가된 장소(예, 5성급 호텔)에서만 술을 판매하고 마실 수 있으며, 라이선스를 받은 외국인에 한하여 술을 구입할 수 있다고하네요. 그나마 술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카타르에 두 곳 뿐이라고...

 

어쨌든 술에 관한한 얄짤없는 나라, 얄짤없는 풍습을 가진 것은 분명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술을 만질 수 있는 한국의 저~~쪽 반대편 문화에 있는 나라!

 

그렇다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는 맥주를 마실 수 없다는 말인가?

일단, 완전 금지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5성급 호텔을 가지 않고도, 라이선스 있는 친구집에 가지 않고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될 것으로 보이네요.

 

FIFA vs. 카타르 정부

우선 FIFA에서 카타르 측에 알콜을 허할 것을 강력히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FIFA의 30년 단골 스폰서 중 하나가 버드와이저(Budweiser)입니다. FIFA는 다른건 몰라도 스폰서의 이익만큼은 목숨걸고 보호해주는 걸로 유명하죠.

 

사실 이건 버드와이저 이전에 수 많은 축구팬들에게 더 절실한 문제인데, FIFA 입장에서는 팬들의 원성을 감당하기 어려울겁니다. 그렇잖아도 카타르가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는데, 맥주마져 없는 월드컵이 된다면 FIFA는 정말 개자식 소리를 두고두고 들을겁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축구과 맥주 사이는 연인보다 부부보다 부모자식 사이보다 더 끈끈합니다. 맥주 없는 월드컵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ㅎㅎ

 

몇 가지 타협안

듣기로는 약간의 제약은 있겠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맥주를 마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알콜 도수를 낮춘 버드 라이트(Bud Light)에 한하여, 다른 나라보다 더 쎈 가격으로, 제한된 곳에서만 허락하자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히 맥주가 허락된 팬존(Fan Zone)을 지정할 모양입니다. 크루즈선이나 팬 캠프(사막)에서도 허락하고요.

그런데, FIFA에서는 이것 만으로는 성에 안차겠죠? 30년 단골 스폰서와의 안면도 있고 전세계에서 몰려들 맥주팬(겸 축구팬)들의 불만도 클거구요.

 

현재 FIFA에서는 경기장에서도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인 것같습니다. 사실 월드컵 경기장에서 Venue Cup(경기장의 시그니처 맥주컵)에 맥주 마시는게 팬들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고 버드와이저에게는 더 없이 좋은 마케팅 기회죠. 게다가 결제는 Visa 카드로 하고... ㅎㅎ

 

아직 경기장, 그리고 더 나아가 팬페스트(Fan Fest)에서도 맥주를 허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만, 허락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타르와 무슬림의 문화도 충분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월드컵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훨씬 더 보편적인 문화를 상징하니까요. 

 

저와 친구들 역시 월드컵 경기장 입장하면 제일먼저 경기날짜와 장소, 대진팀이 새겨진 맥주컵부터 챙깁니다. 이건 뭐랄까... 결코 코카콜라 컵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월드컵 직관러의 필템이며, 경기장 건배는 나름 진지한 우리들만의 의식거든요.^^

 

맥주가 없는 월드컵, 그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