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5. 13:11ㆍ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5.카잔
2018-06-26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독일과의 경기 D-1. 결전의 각오라든가 비장함, 내지는 승리를 염원하는 한마음으로 똘똘뭉친…그런거는 없습니다. 그냥 카잔 시내 둘러보면서 마냥 즐거운 관광객 모드입니다. 여기저기 기웃기웃, 맛집기행, 술집기행~^^
Part I - 주민 놀이
일단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고 시작~ 메뉴는 고추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참치 양파 덮밥입니다. (그냥 남은 양파 처분 식단)^^
하루의 시작은 동네 마트 장보기! 식자재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싼 편입니다. 물론 품질까지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식자재가 지나치게 고급화된 측면도 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가 쓸데 없이 예쁘고, 계절을 앞질러 출하되고, 상처하나 없고, 쨍쨍하게 신선하고… 이런게 다 가격에 반영되죠. 러시아 마트의 채소는 싸면서 조금 못생겼고....)
장보기는 행복이고 마트는 사랑입니다~^^
마눌님의 가격표 정리! 우리 동네 마트보다 싸답니다.^^
러시아 월드컵 공식 햄은 아닐테고… ㅎㅎ 그래도 요정도 센스는 다들 보여주네요^^
러시아는 햄, 소세지, 훈제 가공육이 풍부하고 싼 편입니다. 역시 술 좋아하는 나라는 안주도 좋다! 불변의 법칙!!
그런데, 술 좋아하는 나라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습니다. 안내문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보면 지방정부 방침에 따라 지정된 날짜에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1차전이 열린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도 겪었던 일이죠. 날짜를 살펴보니 경기전날과 경기당일은 판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주 안파는건 아닙니다. 식당이나 펍 같은 데서는 당연히 팔고요, 대형 마트에서는 안팔지만 소규모 편의점에서는 팝니다. 맥주 없는 월드컵은 있을 수 없죠^^
일용할 양식도 비축했으니 잠시 관광객 모드로 돌아서 봅니다.
Part II - 관광객 놀이
카잔 최고의 명소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에 초강력으로 중요하고 유서가 깊은 후세에게 물려줄 가치가 엄청 큰 타타르스탄 조상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라고 자랑하는 카잔 크렘린을 둘러봤습니다.
이슬람 모스크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함께있고 그 밖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건물과 정원이 있는데, 그 모든걸 떠나... 오늘은 되게 더웠습니다^^
카잔 크렘린에서 현지 유학생이면서 이번 월드컵 때 방송국 일을 도와주시는 분을 만났어요. 조목조목 친절하고 해박한 설명에 감탄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되게 더웠습니다.^^
카잔 크렘린에서 바라본 강건너 팬 페스트. 오늘 저녁에는 무조건 저기 가서 맥주 한 잔 해야지~ ^^
강 건너 멀리 내일 독일전이 열릴 경기장(카잔 아레나)도 보입니다. 잠시 두둥~ 두둥~
이 고딩 녀석은 지가 카잔 크렘린에 있는지 단양 온달산성에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듯! 이눔에게 세상의 모든 장소는 딱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와이파이가 터지느냐 안터지느냐^^
월드컵 여행은 두 시간 간격으로 뭔가 먹어줘야합니다. 타타르 주의 주도인 카잔에 왔으니 타타르 음식 맛보기! 샐러드, 만두, 소고기 카레 볶음밥, 백숙 맛 진하게 나는 닭고기 수프 등을 적당히 시킨 것 같습니다.
가게는 "Dom Chaya". 현지 분위기 팍팍 나는 타타르스탄 지역음식 위주의 카페테리아입니다. 손님중에 관광객 잘 안보이고, 거의 대부분 지역 사람들로 꽉 들어찬 식당입니다. 음식은 다 맛있었습니다. 2층 건물 전체를 쓰는 제법 큰 식당입니다.
영어는 거의 안통하구요. ^_^ 우리 일행이 메뉴판 놓고 헤메고 있으니 서빙하시던 분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잠시 후 왠 아저씨를 데리고 오네요. 자기는 영어와 일본어를 조금 한다고하면서 도와주겠답니다. 얼굴에서 살짝 동양인 모습이 보이는 매너 착한 신사분이었습니다. (나중에... "일본사람은 아니에요. 타타르스탄 사람입니다. ^^")
직원은 아니고 동네분이거나 손님 중 아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주문하도록 도와준 후에는 자기도 먹을 것을 시키더라구요. ^^
맛있게 잘 먹고 오전 마무으리~~
아직도 독일은 별로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얼른! 드루와~~ 드루와~~ 확! 줘 패버리게~~ ㅋㅋ
'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 > 05.카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잔의 승리, 독일 잡은 밥심 & 삼겹살 (0) | 2020.04.25 |
---|---|
드디어 독일전, 출정~~! (0) | 2020.04.25 |
카잔,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팬 페스트! (0) | 2020.04.25 |
로스토프 온 돈에서 카잔으로 이동, 이번엔 비행기로 (0) | 2020.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