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온 돈 한나절 투어 - 먹고 축구보고 먹고 축구보고 먹고 축구보고 먹고

2020. 4. 24. 13:56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4.로스토프 온 돈

2018-06-24

아침 먹고 브런치

어제 멕시코전 결과가 아쉽긴하지만 놀 땐 또 다 잊고 즐겁게 노는거죠. 선수들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게임 졌다고 크게 위축될거 있나요? 비록졌지만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걔들도 멕시코한테 지는 팀인걸~

뭐, 어쨌든 우리는 놉니다. 카잔으로 이동하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로스토프 온 돈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습니다. 보통 월드컵 여행중에는 경기 일정따라 돌아다니기 때문에 한 도시를 진득하게 볼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오늘같이 경기 후에 하루 더 머무는 시간이 딱 좋은 시간입니다.

간단히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 하루 출발~!!

시내로 가는 트램을 잘못 타는 바람에 우연히 내리게된 정류장인데, 그 근처에 예쁜 카페거리가 있을줄이야!! 마침 날씨도 선선해서 거리를 둘러보기에 딱 좋았습니다. 어제 우리의 경기가 있어서 일까, 아니면 우리가 입은 옷이 워낙 튀어서 일까... 만나는 사람마다 무쟈게 아는척 하네요^^

우리 일행들 중에도 오늘 하루 로스토프 온 돈에서 개겨야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놀땐 어떻게? 다 같이 모여서 놀아야 재밌죠~

적당한 카페에서 1차로 브런치. 어차피 말은 안통할테고... 대강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서 메뉴 그림만 보고 이것저것 시켰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감자요리였습니다. 그루지아식 감자요리, 러시아식 감자요리, 치킨이 들어간 감자 샐러드… 등등. 덕분에 감자 브런치의 세상을 맛보게 됐습니다.

시장 나들이

그 다음 찾은 곳은 카페거리 근처의 재래시장. 각종 잡화와 과일, 채소는 물론이고 다양한 향신료와 차도 팔았습니다. 제법 북적부적~ 오호라, 사람 사는 냄새 팍팍 나네요! 이런 곳 진작에 알았더라면 미리 장보러 함 나올껄 그랬네요.

시장에는 특이하게 한국식품이랑 우리에게 익숙한 반찬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가게를 지키는 얼굴이 왠지 우리를 많이 닮은 얼굴들!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의 후손들입니다.

“이리 오세요. 고려말 쪼금 알아요” 하면서 반갑게 웃어 주시네요.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숙소였으면 반찬 몇가지를 맛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브런치 먹고 진짜 런치 & 잉글랜드:파나마 관전

시장 둘러보고 나니 점심시간. 브런치는 브런치고 런치는 런치죠.^^ 마침 잉글랜드:파나마 경기 시간이기도해서 시장 근처의 씨푸드 식당겸 펍으로 갔습니다. 남의 경기 볼 때는 참 마음 편하죠. 게다가 잉글랜드:파나마 경기. 우리 모두 잉글랜드 팬이면서 파나마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이 가는 그런 시간...

뭐.... 남의 경기는 별로 재미가 없네요. 자세 잡고 축구보는 설정샷도 찍고^^

생선살 잘 발라 먹었음을 인증합니다^^

찾았다! 간식거리~ 

맛있게 잘 먹고, 잉글랜드:파나마 경기도 끝났으니 다시 이동합니다. 잉글랜드가 크게 이겼지만 파나마가 한 골 넣었을 때는 월드컵 우승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두 게임 졌다고 쪽팔릴 필요 없죠. 우리는 충분히 즐겁게 월드컵을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팬 페스트로 가는 길에 왠 코사크 장터같은 곳이 열렸네요? 뭔가 코사크스러운 음악이 막 흘러나오고 전통복장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잠시 들렀습니다.

뭐… 몇 개 시켜 먹었죠. 만두, 소세지, 맥주, 빵, 과자.... 배부른데 또 꾸역꾸역 들어갑니다. ^^

우리가 그곳을 찾은 특이한 손님인가봅니다. 갑작스럽게 마눌님께서는 카자흐스탄인지 어딘지 방송출연까지했습니다! (우리가족 여기서 확인할 수 없는 여러 매체에서 취재했습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신문인지 방송, 로스토프 온돈 지역신문, 크로아티아 방송, 카자흐스탄 방송… 등등)

팬 페스트 (일본:벨기에 경기 관전)

아직 시간이 남네요! 그만 먹고 뭘 좀 해야겠는데... 이럴 때 만만하게 가는 곳이 팬 페스트!

팬 페스트에서 일본:세네갈전 관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고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살짝 샘나고 씁쓸하고 은근 못마땅한… 우리는 한국인~^^

마지막은... 제대로 보드카 한 잔! (& 폴란드:콜롬비아 경기 관전)

아침-브런치-점심-간식…..을 먹었다고 저녁을 빼먹긴 아쉬움이 남네요.^^

마지막 스테이지는 펍에서 한 잔 하면서 폴란드:콜롬비아 경기 관전! 이렇게 1일 5식, 3경기 풀코스 소화하는 로스토프 온 돈의 마지막 날을 마감합니다.

그동안 주구장창 맥주 퍼레이드였는데 오늘은 큰 맘 먹고 보드카 한 잔! 얼음 동동 띄워서~ 차게 주세요~~

다 같이 건배!

For your health!

За здоровье! (쟈즈다로브예)

내일은 3차전, 독일전을 보기 위해 카잔으로 이동합니다. 월드컵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가 2패를 하든 16강에 못나가든 우리는 월드컵을 좀 더 즐기렵니다.

이 악물고! 신나게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