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9. 00:53ㆍ색다른 축구 직관 여행/EURO 여행 - 2016 프랑스
다들 비슷비슷한 알파벳으로 쓰는데 나라마다 선수 이름 읽는 법도 다 다릅니다.
오죽하면 UEFA 뉴스레터로 이런게 날아 왔을까... ㅎㅎ
How to pronounce EURO players' names correctly
위에 기사 읽다가 문득 생각나는게 하나 있어서 정리해 봅니다.^^
월드컵은 3년 예선 후 1개월 본선하는 셈인데, 팬들도 비슷합니다. 월드컵 다녀오면 바로 다음 월드컵 볼 생각으로 설레기 시작하죠.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다음 월드컵 가자고 주변 사람들과 엄청 설레발치면서 말이죠.
그런데 4년동안 관심이 쭉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막연히 생각만하면서 우리 대표팀의 예선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거죠.
4년... 금새 지나가는 시간이기도하지만 상당히 긴 시간이기도합니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되고, 대학생은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4년이란 긴 시간을 투자할만한 뭔가가 없을까? 월드컵 여행에도 도움이 되고, 기대와 관심을 쭈~욱 유지하면서, 나에게도 뭔가 남는 것이 있는 뭔가가 없을까?
정말 기특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4년에 한 번씩 월드컵을 보러가고, 그 때마다 그 나라의 말을 배우면 어떨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다녀온 후 불현듯 떠오른 생각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 = 문화를 배우는것
언어를 배우면 = 나의 사회적 경쟁력도 Up
언어를 배우면 = 더 재밌게 놀 수 있음
월드컵을 보러가는 동기부여도 될뿐더러 그냥 놀러 다니지 않는다는 큰 위로감도 얻을 수 있겠고...
4년이면 시간은 비교적 넉넉하고
그리고, 그 4년을 지루하지 않게 한 스텝씩 준비하는 재미도 있고!
오케이! 굿 아이디어!
2010 남아공 - 아프리칸스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한 번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칸스어 책을 샀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영어, 아프리칸스, 스와힐리, 줄루어 등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영어를 띄엄띄엄 하는 사람에게 아프리칸스어가 비교적 쉽다는 말에 솔깃했습니다. (어디서 주워 들었는데 어떤 근거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재를 구하기 어려워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맨 앞부분.... 발음이 어쩌구하는 몇 페이지 보다가 접었습니다. ㅠ.ㅠ
성과 : Zero
2014 브라질 - 스페인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스페인어와 포루투갈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브라질은 포루투갈어를 쓰지만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은 스페인어를 쓰죠. 브라질까지 가는데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도 기웃거릴거 같았습니다. 어쩜 칠레나 볼리비아, 페루도 돌아볼지 모르구요.
그래서, 먼저 스페인어 책을 샀습니다. 역시나... 공부를 안하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또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영어로 된 스페인어 학습서로 공부하자! 영어도 배우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그래서, 책을 또 한 권 샀습니다. 책의 첫 부분에 써 있더군요.
"당신이 영어를 할 줄 안다면 이미 상당히 많은 스페인어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훅 땡기는 말입니까? ㅎㅎ
하지만, 그게 끝. 그 문구와 그 다음에 doctor, color, culture 등의 예시 단어가 제가 공부한 전부였습니다.
성과 :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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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 포루투갈어
결국 스페인어 공부 계획은 물건너간 채 월드컵이 코앞에 왔습니다.
그래...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스페인어는 건너 뛰고 포루투갈어라도 좀 배우자. 밥은 먹어야하지 않겠니?
그래서, 포루투갈어 책을 샀습니다.
또 공부를 안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살짝 화가 나더군요. 이게 뭐하는 짓인지...
오기발동... 이번에는 책을 들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비행기에서 영화 보는것 말고 딱히 할 일도 없겠다... 브라질까지는 시간도 엄청 걸리겠다...
의외로 할만하더군요. 이번에는 브라질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약 4시간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국내선 비행기 탈 때도 틈틈이 뒤적뒤적...
그 덕분일까요? 지금도 제법 쓸만한 단어들이 생각납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비싸요, 아이스 커피, 맥주, 화장실, 공항, 입구, 출구, 경기장, 1 2 3 4....
무엇보다도 포루투갈어 특유의 읽는 법을 그나마 빨리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오호! 느낌 괜찮군~ ㅎㅎ
성과 : 몇 개 Chapter 공부, 생존단어와 표현 몇 개 습득, 읽기 (발음 가능)
2018 러시아
일단 샀습니다. 이번엔 여러권 샀습니다. 문법/회화 교재, 읽기 교재, 우리가 아는 러시아 노래 책 + CD
이제 공부한하면 됩니다.
그런데... 벌써 2년이 휘리릭 지나가 버렸네요... ㅠ.ㅠ
성과 : "아직은" Zero (러시아 노래 CD는 들어봤습니다. 백만 송이 장미... 머 그런거^^)
2016 프랑스
대학 때 제2 외국어로 잠시 프랑스어를 배운 인연으로 몇 권의 교재는 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18년 전에 프랑스에 갔을 때,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작업에 최적화된 프랑스어의 묘한 매력이 뇌에 콱 찍혔구요.^^
그러던 중... 느닷없이 Euro 2016를 보러가기로 했고, 부랴부랴 프랑스어를 다시 공부해 보기로 결정!
옛날 교재들을 다시 뒤적여 봐도 눈에 팍팍 안들어 오더라구요.
그래서, 새로 책을 또 한 권 샀습니다. 동영상 강의 들으면서 몇 개 챕터를 공부해 보았으나 역시나 그 몇 개 이후에 시들시들해 지더군요.
그렇게 프랑스어도 그냥 몇 페이지 찝적대다가 끝나고 유로가 코앞에 와 버렸습니다.
대략 1년 휘리릭. 시간과 함꼐 그나마 공부한 내용도 휘리릭~~ ㅠ.ㅠ
한 번 더 기회를.... 책으로 공부하는 대신 앱을 깔았습니다.^^
조금 해 봤는데 책보다, 동영상 교재보다는 확실히 효과가 좋습니다!
남은 며칠이나마 열심히 해 보겠지만, 이번에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프랑스어 교재 들고 비행기를 탈 예정입니다^^
성과 : 짐작이지만... 포루투갈어 보다는 많이 습득한거 같음^^
결론은... 책가방 크다고 공부하는 거 아닙니다. ㅠ.ㅠ
지금까지는 별 성과 없이 책만 여러 권 샀네요....
그래도, 월드컵을 즐기는 소소한 재미는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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