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4. 14:36ㆍ월드컵 여행 - 2014 브라질/10.살바도르
버스만 36시간, 상파울루 숙소를 떠나 살바도르의 숙소에 몸을 눕히기까지 총 48시간이 소요된 기가막힌 여정!
도착한 첫 날에는 시간에 쫒기며 경기장 찾아가고, 경기 후에는 숙소 찾아가느라 완전 허둥지둥. 거의 몸 하나 간수하고 눕히기 바빠서 살바도르를 느낄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도착한 다음날, 8강전 티켓도 프린팅하고 이동할 교통편 예매도 하고 살바도르의 구 시가지(Centro Historico) 지역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살바도르... 4년전 여행했던 아프리카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어쩌면 제가 상상했던 브라질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제가 생각했던 흑인풍의 브라질리언, 찌는 듯한 더운 날씨, 바다, 춤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 식민지 풍의 건물. 살바도르가 딱 그런 곳이네요.
물론 여행 책자에 따르면 구 시가지 지역은 살포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이라고 경고하는 만큼 주의가 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살바도르의 구시가 지역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언덕이라 해야할지 절벽이라 해야할지 모를 만큼 가파른 언덕위에 포구를 내려다 보면서 마치 성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살바도르의 명물이자 랜드마크가 하나 있는데, 구시가(윗마을)과 신시가(아랫마을)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트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엘리베이터와 다르지 않지만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연결한다는 점이 재밌죠.
가령, 윗마을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아랫마을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 식입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에 있는 타워처럼 생긴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입니다. (한 번 타는데 약 70원^^)
엘리베이터를 내려 구시가로 연결되는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윗마을과 아랫마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죠? 마치 다른 시대에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좀 씁쓸한 것은... 해변에는 부자들이 살고 산동네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법칙이 여기에도 존재합니다. ㅠ.ㅠ
저희가 Centro Historico 지역을 찾은 날은 마침 이 지역의 독립기념일 축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다른 일을 보느라 늦은 오후에야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고 여기저기 흥건하게 논 흔적들이 남아 있더군요.
살바도르는 나름 브라질 내에서 흑인들의 저항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고 아프리칸들의 자부심이 살아 있는 곳, 남미의 아프리카라고 합니다. 브라질 무술 카포에이라가 탄생한 곳이 바로 이곳, 살바도르라고 하네요.
그런 그들이기 때문에 독립 기념일이 더 남다른 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바도르 사람들은 물론이고 월드컵을 따라 찾아 온 많은 관광객들까지 합세하면서 구시가 일대는 일대 혼잡!
밤이 되어도 사람들은 계속 밀려오고... 먹고, 마시고, 떠들고, 사진 찍고 ^^
마침 저희가 늦은 오후에 도착한 상황!
구시가를 연결하는 올망졸망한 샛길과 작은 광장들을 따라가면서 한바퀴 돌고 나니 금새 해가 넘어가더군요.
뜻하지 않게 구시가쪽에서 멋진 썬셋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시가쪽. 즉, 윗동네에서 바라본 엘리베이터입니다. 저 건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랫 동네로 내려가는거죠. 해 넘어가는 저녁 무렵의 엘리베이터!
그냥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연결하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엘리베이터 같지 않나요?
브라질의 살바도르에 가시면 썬셋이 일품인 엘리베이터, 야경이 멋진 엘리베이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엘리베이터를 꼭 타보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아프리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우리 상상 속의 오래된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보다 더 멋진 브라질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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