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 따삐오까!

2014. 6. 29. 20:04월드컵 여행 - 2014 브라질/9.리오 데 자네이로

리오 데 자네이로 숙소에서는 제법 근사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꽤 많은 숙소를 경험했는데, 아침 식사로 친다면 거의 Top-3에 들만큼 훌륭한 아침 식사였습니다. (물론 가격대비 Top-3 ^_^)


그런데, 이 호텔의 아침 식사 중에 좀 독특한게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가 부페식으로 제공되는데, 식당 한켠에 아주머니 한 분이 여러가지 재료와 프라이 팬을 앞에 놓고 계시더군요. 저는 직감적으로... 

"아하! 오믈릿을 만들어 주는구나!" 하면서 다가갔습니다.


나 : "오믈릿?" (말이 안통할 때는 핵심마 짧게^^)

아줌 : "*!$!(!@%&!*...."


오믈릿은 아니라면서 뭔가 알 수 없는 포르투갈 말이 우수수수수...


그러더니, "따삐오까"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하나 만들어 주세요 했더니 어떤 재료를 넣을꺼냐고 물어 보고... 대강 바디 랭귀지로 아줌마 맘대로 함 해주세요...^^







프라이 팬에 쌀가루 같은 것을 깔고, 이것 저것 주섬주섬 얹어서 전병 같은 것을 하나 만들어서 주는데, 나름 아주머니가 추천해서 뭔가 고기와 다른 야채랑 치즈 등을 넣더군요.


그런데... 요게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겉은 바삭하면서 안에 넣은 고명과 달콤한 소스 맛이 쫙 퍼지는데 눈이 번쩍 떠지더군요!


하나 더 해주시겠어요? (살짝 웃으며 손가락 하나^^)


이번엔 다른 재료를 넣어서 또 하나. 아까랑 다른 깔끔한 맛에 또 한 번 감동!


하나만 더 해주시겠어요? (또 한 번 배시시 웃으면서 손가락 하나^^)


이번엔 "까르네?"라고 물어 보는걸루 봐서 고기를 넣을 모양입니다. 아까처럼 슥슥슥 몇 번 손길이 가더니 또 하나를 떡하니 내 주는데, 짐작대로 짭짜름한 고기가 들어간 맛있는 전병이 뚝딱!


더 먹고 싶은데... 아침부터 배도 부르고, 아줌마한테 좀 민망하기도 해서 그만뒀습니다.







...


나중에 검색을 해 보니, 따삐오까(Tapioca)는 따삐오까라는 작물의 가루와 코코넛 과육을 베이스로 전병을 부쳐 먹는 브라질식 크레페(Brasilian Crepe)라고 하네요. 리오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해변이 명물 길거리 음식 중 하나라고도 하는데... 난 왜 이걸 제대로 못봤을까... ㅎㅎ


브라질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더 맛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