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연결, 유라시아 대륙으로...
2007. 5. 3. 10:55ㆍ월드컵 여행 - 2006 독일/14.컴백 홈
요즘 남북철도 연결 및 시험 운행, 더 나아가서 중국 및 러시아와 연결되는 구상이 다시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저랑 (신)인철형은 월드컵 육로원정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 한 참 전부터 계획을 세웠고 하나씩 하나씩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2005년 말경에, 우리는 그 동안 입으로만 떠들었던... 기차 타고 독일까지 가는 계획을 실천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의 하나로... 북한을 기차로 통과하는 100% 육로원정을 함 추진해 보기로 했고요.
저희는 실제로 2005년 12월 경에 통일부에 북한 통과와 관련된 서한을 보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그 당시 분위기로 볼 때 아주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결국 저희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신의주와 접경인 중국 단동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부터 육로원정을 시작하기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 통일부쪽에서도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고 저희의 육로 원정을 도와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너무 높더군요.
통일부에서 방북 허가를 내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북한을 가거나 북한을 통과해서 중국으로 가거나 하는 일들이란 것이, 결국은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성사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북한을 통과하려면 북측 입장에서는 허락해 줄만한 명분이나 이익 등이 설명되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아닌 민간인들이 기차타고 월드컵을 보러 가겠다는 아~주 낭만적인(^_^) 목적을 북측이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것이죠.
2002년에 붉은악마 회장/부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낭만적인 여행이 아니라 '붉은악마 육로 원정단' 같은 대규모 이벤트로 확산이 되고, 감당할 수 없는 이벤트로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는 인철형과 저의 방어적인 마음도 컸습니다.
그냥 조용히 우리들의 오랜 계획을 실현시키려는 것 뿐이었는데, 그걸로 이벤트와 된다거나 성가신 관계와 접촉이 만들어 지는 것이 싫었으니까요.
...
중국 단동에서 독일까지 가는 여행을 하는 내내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실적인 장벽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언젠가 꼭 북한을 거쳐서 유럽까지 가보고 싶다는 꿈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단동의 일보화에서는 바로 몇 미터 앞에 북한 땅이 있었고, 그곳에 사는 북한 사람들을 육안으로 볼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단동에서 베이징으로 갈 때 탔던 K28 열차는 평양발 국제열차였고, 그 기차 안에는 분명 북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서 북한을 드나들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여행하면서 들렀던 모든 기차역에서 우리는 국제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는데, 서울역에는 아예 '국제열차'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니 '분단'이라는 현실이 얼마나 큰 장벽인지 느낄 수 있었지요.
외국에 나갈라면 배나 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은 섬나라이고, 우리나라는 지난 세월동안 대륙과 연결되지 않은 섬나라였다는 것이 확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베이징에서 만난 조선족 학생들에게 서울에는 국제열차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정말입네까?"라는 매우 놀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국제열차라는 것이 낯설지만, 그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열차는 당연히 있는 것이라는 시각의 차이지요.
....
이것이 그저 국제열차가 있다, 없다는 단순한 차이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우리는 섬나라 사람들로 길들여졌으며, 섬나라의 범위에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고속버스가 1천 킬로미터 이상 멀리간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기차를 타고 나라와 나라를 거쳐 더 먼 나라까지 간다는 것도 우리는 그저 남의 일이었고
입국수속과 출국수속은 공항에서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 속에서 살았습니다.
말과 문화가 다른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도시에서 서로 공존하여 살아가는 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러시아와 중국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라든가, 그것의 산업적 가치라든가, 유럽까지 달리는 기차여행이라든가, 남북의 화해나 통일무드라든가...
이런것들 보다는...
섬나라에 갇힌 우리의 마음과 잠재의식을 대륙으로 열어준다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생각의 범위와 자유!
이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겠지요.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횡단철도와 연결되고, 유럽 배낭 여행을 가듯이 개나 소나 (^_^) 서울역에서 국제열차를 타고 휙- 떠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그 때는... 좀 더 여유있는 시간과 마음을 가지고, 이번에는 아들 녀석과 함께, 다시 한 번 열차를 타고 2006년에 갔던 그 길을 가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꼭!
작년 이맘때쯤, 저랑 (신)인철형은 월드컵 육로원정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 한 참 전부터 계획을 세웠고 하나씩 하나씩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2005년 말경에, 우리는 그 동안 입으로만 떠들었던... 기차 타고 독일까지 가는 계획을 실천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의 하나로... 북한을 기차로 통과하는 100% 육로원정을 함 추진해 보기로 했고요.
저희는 실제로 2005년 12월 경에 통일부에 북한 통과와 관련된 서한을 보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그 당시 분위기로 볼 때 아주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결국 저희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신의주와 접경인 중국 단동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부터 육로원정을 시작하기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 통일부쪽에서도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고 저희의 육로 원정을 도와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너무 높더군요.
통일부에서 방북 허가를 내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북한을 가거나 북한을 통과해서 중국으로 가거나 하는 일들이란 것이, 결국은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성사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북한을 통과하려면 북측 입장에서는 허락해 줄만한 명분이나 이익 등이 설명되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아닌 민간인들이 기차타고 월드컵을 보러 가겠다는 아~주 낭만적인(^_^) 목적을 북측이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것이죠.
2002년에 붉은악마 회장/부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낭만적인 여행이 아니라 '붉은악마 육로 원정단' 같은 대규모 이벤트로 확산이 되고, 감당할 수 없는 이벤트로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는 인철형과 저의 방어적인 마음도 컸습니다.
그냥 조용히 우리들의 오랜 계획을 실현시키려는 것 뿐이었는데, 그걸로 이벤트와 된다거나 성가신 관계와 접촉이 만들어 지는 것이 싫었으니까요.
...
중국 단동에서 독일까지 가는 여행을 하는 내내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현실적인 장벽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언젠가 꼭 북한을 거쳐서 유럽까지 가보고 싶다는 꿈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단동의 일보화에서는 바로 몇 미터 앞에 북한 땅이 있었고, 그곳에 사는 북한 사람들을 육안으로 볼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단동에서 베이징으로 갈 때 탔던 K28 열차는 평양발 국제열차였고, 그 기차 안에는 분명 북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서 북한을 드나들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여행하면서 들렀던 모든 기차역에서 우리는 국제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는데, 서울역에는 아예 '국제열차'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니 '분단'이라는 현실이 얼마나 큰 장벽인지 느낄 수 있었지요.
외국에 나갈라면 배나 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은 섬나라이고, 우리나라는 지난 세월동안 대륙과 연결되지 않은 섬나라였다는 것이 확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베이징에서 만난 조선족 학생들에게 서울에는 국제열차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정말입네까?"라는 매우 놀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국제열차라는 것이 낯설지만, 그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열차는 당연히 있는 것이라는 시각의 차이지요.
....
이것이 그저 국제열차가 있다, 없다는 단순한 차이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우리는 섬나라 사람들로 길들여졌으며, 섬나라의 범위에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고속버스가 1천 킬로미터 이상 멀리간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기차를 타고 나라와 나라를 거쳐 더 먼 나라까지 간다는 것도 우리는 그저 남의 일이었고
입국수속과 출국수속은 공항에서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 속에서 살았습니다.
말과 문화가 다른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도시에서 서로 공존하여 살아가는 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러시아와 중국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라든가, 그것의 산업적 가치라든가, 유럽까지 달리는 기차여행이라든가, 남북의 화해나 통일무드라든가...
이런것들 보다는...
섬나라에 갇힌 우리의 마음과 잠재의식을 대륙으로 열어준다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생각의 범위와 자유!
이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겠지요.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횡단철도와 연결되고, 유럽 배낭 여행을 가듯이 개나 소나 (^_^) 서울역에서 국제열차를 타고 휙- 떠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그 때는... 좀 더 여유있는 시간과 마음을 가지고, 이번에는 아들 녀석과 함께, 다시 한 번 열차를 타고 2006년에 갔던 그 길을 가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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