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 쩜 컴(hoochoo.com)의 추억

2006. 9. 8. 11:49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메신저나 전화로 안부는 주고 받았지만
서로 얼굴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후추 쩜 컴!
왠지 '후추 닷 컴'이라고 읽기 보다는
'후추 쩜 컴'이라고 읽어야지 제맛이 나는것 같군요.

여전히 후추의 매콤한 맛을 기억하는 스포츠 팬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1999년 여름쯤에 처음 후추와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벌써 7년이나 시간이 흘렀군요.

저는 후추에서 객원 칼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어줍잖은 축구 이야기를 몇 년간 썼었지요. (필명, 00mymy)

많이 즐거웠고 유쾌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서로 만날때면 그냥 떠들고 노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누구도 손대지 않은 부분에서 아이디어와 컨텐츠를 찾아내고
그것을 깊숙하면서도 걸죽하게, 날카롭게, 그러나 재미있게
엮어 냈던 곳이 바로 후추였습니다.

어제는 지난 시절 후추를 통해 함게 즐거워 했던
사람들과 반갑게 술 한 잔 기울였습니다.

이제는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변하지 않는 스포츠 팬이며, 특히 축구 팬이며,
변하지 않는 '후추인'이었습니다!



당시 후추 주방에서 주방장과 함께 엄청난 글들을 쏟아 내던 후추 식구들입니다.

(왼쪽부터)
농구, 야구, 축구 가릴 것 없이 종횡무진 활약하던 Kukki 재일이
축구를 넘넘 좋아하고, 특히 밀란을 엄청 좋아했는지 아이디조차 milan으로 쓰던 일호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남미 축구에 대해서는 끝도 없는 썰을 잘도 풀어내던 Carlos 창수


저랑 동갑내기인 까를로스와 예서방 성호.
예서방은 후추 주방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늘 후추와 함께
유쾌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harbeth라는 필명으로 여러차례 칼럼을 기고했었습니다.
(예서방 알게된지가 벌써 10년이군요!)

한 때 까를로스와 예서방 모두 살사 댄스에 빠져서 살기도 하더니만
지금은 스텝이나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_^

....

연말에 다시 한 번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밤 늦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의동이도 봤으면 좋겠고
지금은 미국에 있는 주방장도 좀 봤으면 좋겠고...

지금 후추쩜컴에 가면
예전의 흔적은 거의 사라지고
게시판 세 개가 전부인 작은 스포츠 커뮤니티만이 있을 뿐이지만...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의 열정과 안목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늘 즐거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그 놀라운 열정으로
후추처럼 매콤한 이야기들을 다시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