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 김남일, 김두현, 설기현
2006. 9. 7. 10:52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8-0!
최근 몇년간 본 적이 없는 스코어군요.
대만과의 전력차이도 전력차이지만, 이 정도의 큰 스코어가 났다는 것은
실력적인 부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만큼 선수들의 집념과 집중력이 끝까지 이어졌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높은 결정력이 나왔겠지요.
8골 모두...
만들어지는 과정이 깔끔하고 마무리도 깨끗했다는 점이 그걸 말해줍니다.
(그니까... 구질구질한 골이 없었다!)
그리고, 슈팅 회수랑 비교해 볼 때도 결정력이 매우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장 김남일
홍명보 이후에...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는 주장을 얻었습니다.
주장은 실력과 성품, 리더십, 정신적 강인함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김남일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키 플레이어의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으며
무엇보다도 간간이 뿜어 내는 패스가 좋았습니다.
때로는 땅볼로 길게 밀어주고, 때로는 위로 띄워서 넘겨주고...
짧게 연결해 주기도 하고 양 사이드로 길게 열어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직접 볼을 끌면서 치고 들어가고
또한 한 번의 멋진 슈팅까지...
팀이 플레이를 편안하게 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아주 멋진 키 플레이어 였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의 키는 김두현
꾸준히 성장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움직이는 양이 전에 비해서 상당히 많아 졌고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낮고 빠르고 정확하게 올려주는 모습은 일품입니다.
거기다가... 간간이 터뜨리는 슈팅의 위력도 좋습니다.
뭐니뭐니 지금의 김두현에게 가장 큰 무기는
종횡무진 움직일 수 있는 스태미너를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재주는 원래 있는 선수였고...
이런 선수가 자기 마음껏 뛸 수 있는 스태미너를 갖추게 되면
더욱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전보다 좋은 슈팅기회를 많이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팔면서 길목길목에 위치한다는 말이 되겠죠.
좀 더 바램이 있다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결정적인 찬스 메이킹 능력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김남일의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사실 공격수가 넓은 시야를 가지기가 쉽지 않겠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몸놀림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섬세한 기술과 넓은 시야,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대승의 가장 직접적인 원동력은 설기현
설기현은 한수 아래의 팀을 어떻게 꺾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사실 설기현의 첫 골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볼을 트래핑하지 않은 상황에서
달려 나오면서 이미 각도를 잡은 골키퍼를 정면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기나 잔대가리를 쓰지 않고
깔끔하게 강력한 슈팅으로 결정 짓는 모습에서
그의 자신감과 침착함, 슈팅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골이 빗나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팀의 첫 번째 찬스에서
그걸 어김 없이 골로 연결한 점은 정말 훌륭했으며
상대팀에게 실력의 우위를 한껏 시위한 멋진 골이었습니다.
그리고... 김남일의 입놀림이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요?
지난 이란전보다 훨씬 간결하고 경쾌한 템포로 축구를 했습니다.
덕분에 뒤를 받치던 송종국
그리고 조재진, 정조국, 김두현, 김남일이 함께 살아나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김남일이 지적한 그런 문제점이 좀 있긴 했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약팀 대만을 상대로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실력의 우위을 확인시킨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쉴새 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위협하면서
직접 득점까지 올렸으며
마지막 정조국의 골을 이끌어낸 빠르고 정확한 땅볼 크로스까지...
돌파와 드리블과 질주, 몸싸움, 수비가담, 크로스, 득점....
이 모든 것을 전부 녹여낸 유일한 선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종합해 보면...
어제 8-0의 대승을 만들어 낸 가장 큰 원동력은
김남일-김두현 두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공격을 주도한 설기현으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정조국의 해트트릭도 빛나는 결과이긴 하지만
그 시발이 되어준 위의 세 선수 활약이 너무 빛나는군요 ^_^
중앙 수비는 여전이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비록 위기 상황은 없었지만 상대 공격수보다 한 템포 늦는 모습이 가끔 있더군요.
발이 느려서가 아니라 (발이 느릴 수도 있겠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수의 의도와 공이 오는 길목과 타이밍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홍명보가 발이 빨라서 수비를 잘 한게 아니잖습니까?)
상대보다 빨리 판단하고 먼저 대처하면 아무리 발리 빨라도 따라오지 못합니다.
이운재...
사실 평가할게 있어야 평가를 할텐데... ^_^
어떻게 보면 이번 경기에 굳이 이운재가 나올 이유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지난 이란전에서 나타난 김영광의 모습에서...
여전히 이운재에 비하여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을테고
김영광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기에 앞서서
베어벡 감독은 이운재의 든든함을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대만전으로 자화자찬하기는 어렵겠지요.
해외파가 합류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기력 차이도 너무 심합니다.
선수들의 기복도 좀 있어 보입니다.
중앙 수비수는 완전히 새롭게 구성되었으며 아직 불안 요소가 보이기도 합니다.
훈련과 경기를 거듭하면서
이런 부분이 하나씩 풀려 나가기를 바랄뿐입니다.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해 주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최근 몇년간 본 적이 없는 스코어군요.
대만과의 전력차이도 전력차이지만, 이 정도의 큰 스코어가 났다는 것은
실력적인 부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만큼 선수들의 집념과 집중력이 끝까지 이어졌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높은 결정력이 나왔겠지요.
8골 모두...
만들어지는 과정이 깔끔하고 마무리도 깨끗했다는 점이 그걸 말해줍니다.
(그니까... 구질구질한 골이 없었다!)
그리고, 슈팅 회수랑 비교해 볼 때도 결정력이 매우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장 김남일
홍명보 이후에...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는 주장을 얻었습니다.
주장은 실력과 성품, 리더십, 정신적 강인함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김남일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키 플레이어의 역할을 아주 잘 수행했으며
무엇보다도 간간이 뿜어 내는 패스가 좋았습니다.
때로는 땅볼로 길게 밀어주고, 때로는 위로 띄워서 넘겨주고...
짧게 연결해 주기도 하고 양 사이드로 길게 열어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직접 볼을 끌면서 치고 들어가고
또한 한 번의 멋진 슈팅까지...
팀이 플레이를 편안하게 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아주 멋진 키 플레이어 였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의 키는 김두현
꾸준히 성장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움직이는 양이 전에 비해서 상당히 많아 졌고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낮고 빠르고 정확하게 올려주는 모습은 일품입니다.
거기다가... 간간이 터뜨리는 슈팅의 위력도 좋습니다.
뭐니뭐니 지금의 김두현에게 가장 큰 무기는
종횡무진 움직일 수 있는 스태미너를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재주는 원래 있는 선수였고...
이런 선수가 자기 마음껏 뛸 수 있는 스태미너를 갖추게 되면
더욱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전보다 좋은 슈팅기회를 많이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팔면서 길목길목에 위치한다는 말이 되겠죠.
좀 더 바램이 있다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결정적인 찬스 메이킹 능력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김남일의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사실 공격수가 넓은 시야를 가지기가 쉽지 않겠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몸놀림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섬세한 기술과 넓은 시야,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대승의 가장 직접적인 원동력은 설기현
설기현은 한수 아래의 팀을 어떻게 꺾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사실 설기현의 첫 골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볼을 트래핑하지 않은 상황에서
달려 나오면서 이미 각도를 잡은 골키퍼를 정면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기나 잔대가리를 쓰지 않고
깔끔하게 강력한 슈팅으로 결정 짓는 모습에서
그의 자신감과 침착함, 슈팅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골이 빗나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팀의 첫 번째 찬스에서
그걸 어김 없이 골로 연결한 점은 정말 훌륭했으며
상대팀에게 실력의 우위를 한껏 시위한 멋진 골이었습니다.
그리고... 김남일의 입놀림이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요?
지난 이란전보다 훨씬 간결하고 경쾌한 템포로 축구를 했습니다.
덕분에 뒤를 받치던 송종국
그리고 조재진, 정조국, 김두현, 김남일이 함께 살아나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김남일이 지적한 그런 문제점이 좀 있긴 했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약팀 대만을 상대로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실력의 우위을 확인시킨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쉴새 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위협하면서
직접 득점까지 올렸으며
마지막 정조국의 골을 이끌어낸 빠르고 정확한 땅볼 크로스까지...
돌파와 드리블과 질주, 몸싸움, 수비가담, 크로스, 득점....
이 모든 것을 전부 녹여낸 유일한 선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종합해 보면...
어제 8-0의 대승을 만들어 낸 가장 큰 원동력은
김남일-김두현 두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공격을 주도한 설기현으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정조국의 해트트릭도 빛나는 결과이긴 하지만
그 시발이 되어준 위의 세 선수 활약이 너무 빛나는군요 ^_^
중앙 수비는 여전이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비록 위기 상황은 없었지만 상대 공격수보다 한 템포 늦는 모습이 가끔 있더군요.
발이 느려서가 아니라 (발이 느릴 수도 있겠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수의 의도와 공이 오는 길목과 타이밍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홍명보가 발이 빨라서 수비를 잘 한게 아니잖습니까?)
상대보다 빨리 판단하고 먼저 대처하면 아무리 발리 빨라도 따라오지 못합니다.
이운재...
사실 평가할게 있어야 평가를 할텐데... ^_^
어떻게 보면 이번 경기에 굳이 이운재가 나올 이유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지난 이란전에서 나타난 김영광의 모습에서...
여전히 이운재에 비하여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을테고
김영광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기에 앞서서
베어벡 감독은 이운재의 든든함을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대만전으로 자화자찬하기는 어렵겠지요.
해외파가 합류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기력 차이도 너무 심합니다.
선수들의 기복도 좀 있어 보입니다.
중앙 수비수는 완전히 새롭게 구성되었으며 아직 불안 요소가 보이기도 합니다.
훈련과 경기를 거듭하면서
이런 부분이 하나씩 풀려 나가기를 바랄뿐입니다.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해 주기를 바랍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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