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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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까지는 실력만으로 가능, 하지만 그 후는?
축구경기를 보면 볼수록 느끼게 됩니다. 우승이라는 것은 실력 +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합니다. 경기 외적인 변수, 경기 당일의 돌발 변수, 침대 축구, 뜻하지 않은 부상, 어이 없는 한 번의 실수, 편파판정, 골대 불운, 기타 등등… 제가 좋아하는 포항 스틸러스도 그랬고, 우리 대표팀도 그랬고... 우승을 위한 마지막 순간에 발목을 잡는 일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늘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해 왔고, 또한 모두들 우리를 아시아 최강으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지난 50년간 아시안컵 정상을 밟지는 못했으니까요.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 팀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4강에 올랐습니다. 실력여하를 떠나서 이란과의 8강전은 정말 어려운 경기가 전개되었음에도 마지..
2011.01.25 -
아무래도 좀 거시기한 이란전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이란보다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란전은 상당히 경계할 수 밖에 없네요. 최근의 상대 전적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조광래호의 경기 스타일이 이란의 플레이 스타일과 비교해 보면 몇가지 꺼림직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란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좋습니다. 기본적인 경기 운영, 체력, 수비력, 기동력, 슈팅력 등에 있어서 전 선수가 고른 기량을 보입니다. 그리고,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특히 이기는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를 잘 아는 팀입니다. 냉정하게 경기를 치를 줄 알고 불필요한 실수가 거의 없는 팀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맞대결을 펼치면서 거칠고 치열한 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할 때에도 우리가 조금의 약점이라도 보이면 그 틈..
2011.01.22 -
아시안컵, 왜 100점짜리 경기를 만들지 못하는거지?
한국 1 : 1 호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예정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전반전은 스코어도 앞섰고 경기도 우리 페이스대로 잘 풀렸는데... 문제는 조광래호의 플레이 스타일은 자잘하게 많이 뛰는 축구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전반전처럼 우리가 상대보다 월등한 기동력을 가지고 이곳저곳 짧고 빠르게 찍고 돌고 할 때는 우리팀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잘 끌고 나갈 수가 있지만 후반전처럼 우리와 상대 모두 기동력이 어느정도 둔화된 후에는 우리의 스타일로 상대를 압도하는데 한계가 있네요. 결국은... 후반 초반이 지나는 시점부터는 한 번의 실수라든가, 한 선수의 개인기, 한 순간의 득점력 같은 것으로 골이 터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선취 득점을 지켜서 1대0으로 마무리하거나 불의의 ..
2011.01.15 -
조광래호, 처음에는 걱정반 기대반, 지금은 걱정 > 기대
색깔이 너무 선명한 이 양반... 모 아니면 도... 잘 되면 조광래 만만세지만 잘 안되면 개작살 일파만파... 감독의 입에서는 대표팀 운영 이야기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까지 계속 유망주 이야기만 나오고 감독 맡은지 반년이 다 돼가는데... 박주영 결장 상태에서 유병수와 지동원 외에는 대안이 없고 박지성도 요까지만 하고 싶다는데... '포스트 박지성은 김보경!'... 이건 너무 성급한 말이고 박지성이 요까지만 하는 것이 날벼락이라면, 이영표의 후임자가 없는 것은 재앙일테고 새로운 선수들은 많이 있지만 경기에서 보면 그 때 그 선수들이 명불허전이고... 맨유에서 뛰는 선수, 볼튼에서 뛰는 선수, 셀틱에서 당당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 그리고, 유럽에 뛸 선수,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
2010.12.29 -
포항 팬에겐 너무나 대단했던 신태용
한 팀의 서포터로서 다른 팀의 선수에게 충분한 경의와 존경을 표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설사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일지라도 단지 우리 팀의 적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한 스텝 정도는 평가절하되는것이 기본이기도 하지요. 지금까지 포항 스틸러스의 팬으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지만 저에게 신태용만큼 강하게 각인된 선수나 지도자는 없었습니다. 몇 명 그와 유사한 느낌을 준 선수들이 있습니다. 수원의 이운재나 울산의 김현석도 그런 선수들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때면 어김없이 우리에게 아픔을 안겨주었던 선수들... 분노가 치밀만큼 얄밉지만, 그런 일이 두번 세번 반복되면서 무한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었던 선수들입니다. 신태용은 그 중에서도 유별났습니다. 그가 포항과 지척에 있..
2010.12.18 -
러시아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개최지 선정이고, 또 한 편으로는 의외의 결정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18년 잉글랜드, 2022년 미국이 가장 유력해 보였습니다만... 월드컵 개최지 선정의 키 포인트는 역시 '명분'과 '돈'입니다. 결국... 명분과 돈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 나라가 개최국이 되었네요. 잉글랜드나 호주는 '명분'이 있었지만 '돈'에서 밀렸고 미국, 일본, 한국은 상대적으로 명분이 약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의 종주국이기도 하지만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는 전생의 고향같은 나라. 저 또한... 간절하게 축구의 나라, 축구의 고향에서 월드컵을 보고 싶었기에 잉글랜드가 월드컵 개최국이 되기를 바랬지만... 고집 세고, 융통성 없고, FIFA에 스폰서 해주는 기업도 없고... 그러면서도... FIF..
201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