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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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세네갈전에서는 뒤집는 모습을 보고싶다.
세네갈이 최정예 구성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닌만큼 평가전 상대로서 제 구실은 충분히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허정무 감독은 약간의 실험을 할 듯 합니다. 선수들 포지션에도 변화를 주고, 새롭게 출전 기회를 잡는 선수의 폭도 조금 더 넓어질 듯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우리가 경기를 주도해 나가긴 하더라도 세네갈이 한 칼 있는 공격력만 갖추었다면 전반전에 먼저 실점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프리카 팀들이 언뜻보면 전술적 짜임새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허술해 보이지만 역습상황이나 상대팀의 빈 곳이 두드러져 보일때는 높은 득점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회 포착 능력, 순간 스피드, 개인기가 좋다고 특징을 요약할 수 있겠네요.) 당연히 실험적인 상대방에게 한 방..
2009.10.14 -
피스컵 결승 2차전, 포항:부산 - 공은 둥글지만
오늘 저녁이면 2009 피스컵 챔피언이 가려지겠군요. 부산에서의 1차전을 1대1로 비겼으니 승부는 다시 원점이고 전력상 우위에 있고, 거기다가 홈 경기의 잇점까지 가지고 있는 포항이 일단 유리한 위치입니다. (그냥 유리한게 아니라... 거의 추가 기운 상황이라고 보이네요.) 그렇지만, 언제나 의외성은 있고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작용합니다. 특히 결승전 같이 중요한 경기는 대개가 한골로 승부가 갈라지기 때문에 의외성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될 확률도 상당히 높습니다. 일단, 포항과 부산의 전력차이는 무시합니다. 엄연히 실력차이가 있겠지만, 결승전은 항상 실력 이상의 변수를 지배하는 팀의 것이니까요. 포항의 힘 가장 큰 잇점은 홈 경기라는 점입니다. 아마도 오늘 저녁 포항의 스틸야드는 만원이 될겁니다. 경기장..
2009.09.16 -
부산이 포항에서 애 좀 먹을 듯!
2009 컵대회 결승 1차전은 무승부로 마감했습니다. 결과는 1대1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몇 가지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보이는군요. 우선, 우승에 대한 열망은 같을지라도 자신감과 여유에서는 역시 포항이 앞섭니다. 부산은 홈 경기임에도 선수들 스스로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지나치게 포항을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페이스에 포항이 다소 말려든 경향도 있지요.) 그리고, 부산의 경우 문전에서의 마지막 플레이가 세밀하지 못합니다. 몇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지요. 홈팀 부산이 위축된 경기를 하는 바람에 포항이 더 공격적인 듯이 보였지만 사실은 포항 또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목표로 했지요. 하지만, 이 부분에서 포항은 그리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수비에서 여러차례..
2009.09.03 -
파리아스와 포항이 멋진 이유
파리아스 감독이 포항과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잘 살펴보면 포항과 파리아스 사이에는 의리나 정이라는 끈끈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지난 5월에 구두로 계약 연장에 대해 합의를 했고 지난 6월 17일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17일... 포항이 지금처럼 리그 2위를 하던 시기가 아니지요. 개막전 승리 후 계속해서 무승부 무승부로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결코 지금 잘나가니까 파리아스를 붙잡아 둔 것이 아닙니다. 잘나가지 못하는 시기였지만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을 포항다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한 적임자라 생각했고 파리아스 또한 그런 팀을 존중하고 믿은 것입니다. 강한 신뢰와 상호 존중으로 만들어진 팀. 그렇기..
2009.08.28 -
허정무, 꼭 히딩크처럼!
이번 호주 평가전 명단을 보면서, 허정무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벌어진 갈등 때문에 만들어진 명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허정무 감독이 그 정도의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지요. 유난히 올드보이들에게 인색했던 허정무 감독입니다. 박지성과 이영표, 이운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얼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그 선수들만을 가지고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습니다. 득점력이 빈곤했고 뭔가 한 곳에 나사가 빠진 듯한 구멍이 있었지만 뚝심있게 끌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에는 올드보이들이 이름을 올립니다. ▲GK=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울산) 이정수(교토) 강민수 조용형(이..
2009.08.27 -
아.... 서울...
참 이상하게 진다. 유달리 서울을 만나면 온갖 이상한 방법을 다 동원하듯이... 마치 아쉽게 질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지듯이... 최근 포항의 경기는 나를 흠뻑 빠지게한다. 짧고 간결하며 빠르다. 시원시원하고 멈추지 않는다. 이기든 비기든 지든... 그래서 포항 팬으로서는 경기 후에 미련없는 갈증해소를 느끼게 해 준다. 서울 원정경기에서도 그토록 멋지게 싸웠건만... 특히 후반전의 멈추지 않는 돌격과 용맹함, 골과 승리를 향해 그토록 멋진 의지를 보였건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물론 아쉽다. 하지만, 분하지는 않다. 몇 개의 아쉬운 판정이 있었지만, 그토록 골과 승리를 향해 달렸던 포항이기에 패배후에도 후련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포항이 좋은거다. 또 그렇기 때문에 서울에게 5연패를 하건..
200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