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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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에서 한 수 배우기
독일과의 4강전은 실제 전력에 비해서 점수차가 좀 많이 나왔네요. 2골 정도의 격차는 존재하는 것 같고, 이걸 얼마나 줄이는가가 한국의 과제였다면 얼마나 도망가느냐가 독일의 과제였을텐데... 결국은 독일의 바램대로 경기가 흘러갔습니다. 약간의 운도 독일에게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약점을 보일 때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사실 여자 축구에서 독일과 같이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면 대적할만한 팀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일이 구사하는 축구는 여자 축구 그 이상의 힘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자 축구가 좀 더 활성화 되고, 좀 더 많은 선수들이 좀 더 많은 연습과 경기를 한다면 힘의 축구를 무너뜨리는 기술과 조직력의 축구가 나오겠지만 말입니다. 오늘날의 남자 축구는 힘과 스피드가 지배합니다. 더 빠르..
2010.07.30 -
여자 축구와 남자 축구, 일맥상통?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세밀한 조직력을 갖춘 팀들의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지요. 스페인의 우승이 시사하는 점도 그렇고, 한국 일본 미국 같은 팀들이 자기들의 색깔과 조직력을 가지고 강팀들과 당당히 맞섰던 점도 그렇습니다. 물론, 이런 조직력의 팀들이 선전을 한 근본에는 힘과 스피드, 개인 기술이 어느 레벨 이상 갖추어졌고 그 격차도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같은 팀은 정상급의 개인기에 조직력까지 갖추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역설적으로 황제가 출현하지 않은 월드컵이라는 말도 됩니다. 한 명의 출중한 영웅이 팀을 우승, 또는 우승에 근접하게 이끌던 모습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것 역시 조직력의 축구가 그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
2010.07.26 -
형님들, 고맙!
국현형님, 숭범형님, 중현형님... 진짜 간만에 인사드리네요.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우리 동지 형님들,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멀리 남아공에서 이렇게나마 인사 올립니다.
2010.06.11 -
발빠른 포항, 레모스 감독 경질
포항 스틸러스가 전격적으로 레모스 감독을 경질하는군요. 포항 팬으로서는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36년의 포항 스틸러스 역사에서 감독이 중도하차한 경우는 박성화 감독에 이어 레모스 감독이 두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번 신임한 감독은 최대한 그의 임기까지 믿고 맡기는 것이 포항의 우직한 전통인데... 이제는 그런 우직한 전통은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한 번 벌어지는 일은 그 한 번 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 벌이진 일은 언제든 더 많이 생길 수 있는 법이니까요. ... 지금처럼 성적부진에 팀의 경기력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술이나 전략을 말하기 이전에, 훈련이 안된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팀이라면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져야할 기본적인 요소가 지금의..
2010.05.11 -
지금 포항 스틸러스는 우승 피로감과 싸우는 중
최근 포항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고, 또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보는 눈도 그렇고... 일단, 경기력은 좋습니다. 내용도 좋구요.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이 몇 개 있는데... 하나는 마지막 마무리가 약한 것, 둘째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 저하, 셋째는 최근 들어 선수들이 평상심을 잃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우승 피로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작년 한 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클럽 월드컵 3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리그 컵 대회도 우승했습니다. 비록 K-리그 챔프와 FA컵은 놓쳤지만, 우승팀에 못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많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지요. 올해는 그 피로감에..
2010.04.21 -
당신도 포항 스틸러스의 팬인가?
시즌 초반에 팀 성적이 후달려도 그냥 그러녀니 한다. 아예 리그 순위조차 그닥 신경쓰지 않는다. 올 시즌에 꼴찌를 하더라도, 내년에는 포항 스티러스가 우승후보라는 사실에는 항상 변함이 없다. 검빨 가로줄 무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간다. 외국 여행중에... 하마터면 브라질 플라멩고 팬에게 인사할 뻔 했다. 국대 경기 때, 상암 경기장의 R석(북쪽)에서 경기를 볼 때... 가끔은 FC 서울의 자리에서 본다는 생각에 느낌이 어색하다. 나의 다이어리나 일정표에는 항상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일정이 표시되어 있다. 세상에 젤 이쁘고 멋진 아들놈이지만... 딴 팀 응원가를 흥얼거릴 때면 살짝 째려보게 된다. 때때로 아들놈에게... "우리팀은 어디지?"라고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야속한 아들놈... 살..
201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