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스브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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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동국에게 골을 강요하는가?
지난 주말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이동국의 플레이는 소위 '고만고만한' 수준의 활약이었다. 특별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도 못했고 득점에 근접한 슈팅도 없었으며, '이것이 돋보였다'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줄만한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골을 넣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점을 너무 강조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트라이커로서 골보다 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없다. 나 역시 이동국이 하루 빨리 골을 터뜨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팬들도 그런 상황이니 이동국 본인이야 오죽 하겠는가? 그러나, 골 보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이동국은 아직 '후보 선수'라는 점이다. 이것은 실력여하를 떠나서 팀에서 현재 이동국에게 요구하는 것은 '좋은 후보 ..
2007.03.05 -
이동국의 데뷔전
이동국의 EPL 데뷔 경기를 보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1998년 처음 포항의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아니 그보다 먼저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기에 같은 시간에 벌어진 박지성의 경기는 안중에도 없었다. 분명 후반 중반 이후에나 그가 등장할 것이라 짐작을 했고, 어쩌면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밤 12시부터 채널 고정! 야쿠부와 비두카 먼저 이 두 선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놀랍게도 두 선수는 한국에서 이동국이 수도 없이 지적받던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늗 것처럼 보였다. 다소 풍만해(?) 보이지는 체격과 느릿한 움직임, 적은 활동폭과 수비가담...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마흔은 족히 되어 보이는 액면까지! (비두카는 그렇다치고... 야쿠부는 솔직히 과거 한..
2007.02.26 -
이동국은 잘 해낼 수 있을까...
우선 이동국이 유럽의 탑 클래스 리그에서 통할 선수인가 아닌가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상위 클럽들의 경우, 세계 각국의 최고 스트라이커들이 집합하기 때문에 이동국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정말 힘들겠지만, 중하위권의 팀에서 통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잉글랜드 축구에서도 상하위팀간의 전력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맨유나 첼시, 아스날 같은 팀의 꼬바리 후보 스트라이커 조차도 중하위권 팀의 최고 스트라이커보다 나은 실력과 대접을 받는다고 볼 수 있으니까... 이동국은 박지성이나 설기현과 입장이 조금 다르다. 박지성이나 설기현은 측면 활동이 많은 공격수들이며, 골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 보다는 자기가 맡은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공격 주도권을 확보해 내는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200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