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 (강길웅 신부)
저희 집은 천주교 집안입니다. 어머니 아버니께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시며 형님 내외분과 아이들 둘도 모두 천주교 신자입니다. 누나는 결혼을 하면서 기독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누님 댁은 시부모님을 포함해서 모두 기독교 신자지요)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살짜리 제 아들놈도 어엿한 세례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닙니다. 성당에 갈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천주교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시고 여러 차례 직접 권유도 하셨지만 말입니다. 항상 제가 가져다 붙이는 궁색한 변명은... "그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두 성당에 가면 집은 누가 보라고..." ....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부모님 댁에 갔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들놈을 키워 주시기 때문에 주말마다 부모님 댁에 갑니다.) 가..
200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