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3. 01:29ㆍ카테고리 없음
도하에 머무는 기간이 꽤 됩니다. 가족 및 지인들과 개막일부터 16강까지 머물고, 이후에 저 혼자 8강까지 며칠 더 머무는 일정입니다. 대략 3주 정도를 도하에서 지내는 셈이니 '도하 한 달 살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숙소 한 곳에서 3주 내내 지내기 때문에 아예 음식 조리도 할 수 있고 세탁기를 비롯한 기본적인 가정 생활이 가능한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리셉션에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숙소 주변을 잠시 돌아보니 걸어서 메트로 전철역(알 사드, Al Sadd)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가게와 시설들이 비교적 가깝고 좋네요,
숙소 건물도 전체적으로 새로 리노베이션을 했고 모든 가구와 집기, 가전제품들 또한 새 것으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미리부터 숙소를 알아보고 빨리 예약한 덕분에 매우 괜찮은 숙소를 얻게 되었네요.
비록 가격은 10만원/인 정도로 예상보다 조금 비싸긴하지만 숙소 사정이 좋지 않은 도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납득할만한 조건입니다.
와이파이 속도도 좋습니다!
마트는 생명
우선 가까운 동네 마트에서 어지간한 것들은 모두 해결이 됩니다. (New Falcon Supermarket)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트라서 가격도 저렴합니다. 일반 대형 마트에 비해 물건이 약간 못하긴하지만, 반면에 가격이 그 만큼 쌉니다. 한국에서의 기본적인 식재료 비용보다 살짝 적게 들 것같습니다.
숙소에서 약 1km 거리에 한국 식료품 점도 있습니다. (비전마트)
신선식품은 없지만 한식의 기본 식재료와 가공식품은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10kg 짜리 대용량 김치가 있어서 한 동안은 김치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겠네요.
게다가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도 해 줍니다. 김치 10kg 배달시켰더니 1시간쯤 걸려서 바로 오토바이로 배달 되더라구요.
한국에 비해 비싸긴하지만 급할 때 요긴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식료품점 가까운 곳에 보다 규모가 큰 수퍼마켓도 있는데, 거기에 가면 어지간한 식재료 다 구할 수 있습니다. (Lulu Center)
메트로 이용하기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도하 시내의 메트로를 대부분 새롭게 갖췄답니다. 그래봐야 3개 노선 정도지만 월드컵 경기장을 포함에 도하 곳곳을 다니기에는 매우 편리합니다. 최신시설에 깨끗한 건 기본이고 하야카드 소지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하 도착 후 지금까지 택시 두 번 탄 것 외에는 교통비가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메트로 역마다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 있고 인포메이션 데스크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2일 또는 3일간 무료로 쓸 수 있는 SIM 카드 얘기 들으셨죠? 붐비는 공항에서 받을려고 애쓰실 필요 없이 메트로 역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전에 경기 없는 시간에 가면 매우 한가하구요. 피파 월드컵 오피셜 스토어도 있어서 간단한 기념품도 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을 나타내는 표시가 다소 특히합니다. 이유는 화장실과 기도실이 한 곳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인데, 무릎 꿇고 기도하는 표시가 있는 곳이 기도실이고 서 있는 사람 표시가 있는 곳이 화장실입니다.
아시다시피 기도실은 무슬림들에게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자칫 잘못 들어가서 실례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잘못 들어간 1인 ㅜ.ㅜ)
도하에서 러닝을
비교적 긴 기간을 머물기 때문에 여기서도 하던 운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약 3km 거리에 Al Bidda Park와 Corniche라는 곳이 있는데, 월드컵 기간에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조깅하기 딱 좋습니다.
우리가 종종 미디어를 통해 보는 도하 해변의 모습, 거기가 바로 Corniche입니다. 경치가 아주 좋은데다 월드컵을 위해 각종 시설과 조형물을 설치해 놓아서 정말 괜찮습니다.
오후에는 너무 덥고 밤에는 놀러 나온 사람들과 축구팬들이 많아 달리기를 하기에는 살짝 붐빕니다. 아침에 일찍 나가는게 좋은데 늦어도 7시에는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날이 금방 더워지고 해변이라서 다소 습하기까지 합니다.
아침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일 뿐 매우 한가합니다.
반바지를 입어도 되는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운동할 때는 반바지나 나시(민소매)도 괜찮다고합니다. 다만, 길거리를 걸어 다닐 때는 무릎위로 올라가는 반바지는 입지 않는 것이 이곳의 드레스 코드라네요. 외국에서 온 팬들이 많다보니 살짝살짝 무릎위로 올라가는 반바지도 종종 보이긴하지만 아주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카타르 도로가 보행자에게 다소 불친절 하다는 것입니다. 인도가 좁은 편이고 자동차들도 보행자들을 그다지 배려하지 않습니다. 건널목의 보행 신호도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낮에 걸어 다니기에는 참 덥네요. 지금이 카타르의 겨울이라지만 그래도 좀 더워요. 햇볕도 강하고요.
그래도 그늘은 시원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날씨라 우리 여름처럼 후텁지근하고 끈적거리지는 않습니다.
그 유명한 양고기집
손흥민이 셧터 내리고 한 턱 쐈다는 그 양고기집(알카이마 식당, Al Khaima), 저희도 물론 가봤습니다. 비교적 일찍 들어온 사람들의 특권인데, 크게 붐비지 않을 때 들러 여유있게 수 있었습니다.
손흥민이 셧터 내릴만큼 맛있고 가격도 그리 부답되지 않습니다. 아니... 완전 맛있어요.^^
뭐 시킬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지만, 그냥 직원에게 한국말로 "양고기 콤보 1키로" 하면 생각하시는 그런 맛있고 비주얼 찬란한 한 상이 차려집니다. 1키로면 대략 4~5인분 충분히 나오고 추가 주문도 가능합니다.
그 곳에서 월드컵 때마다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지인을 우연히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마 한국팀 경기가 시작될 즈음에는 한국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시간 잘 잡아서 도장 한 번 찍어 보시기 바랍니다. ^^
국기 게양식
모든 준비의 끝을 알리는 작은 의식. 저희가 묵고 있는 숙소에 태극기 걸었습니다. 알 사드(Al Sadd)역 근처에서 저런 태극기 보이면 잽싸게 '대-한 민국' 한 번 외치고 가셔도 됩니다~ 방에서 화답할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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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겁고 유쾌하고 즐거운 날들입니다. 집안 살림도 어느 정도 정비를 마쳤고 동네 적응도 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한국팀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전초전은 끝! 이제 본격적인 도하의 시간, 월드컵의 시간, 축구와 놀이로 가득한 시간들이 채워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