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8. 20:07ㆍ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2.모스크바
2018-07-09
4년마다 누리는 월드컵 놀이가 사마라, 스웨덴:잉글랜드의 8강으로 끝! 잘 놀았으니 이제 집에 가야죠^^
1박2일 야간 기차로 모스크바로 간 후, 다시 저녁 비행기로 귀가합니다. 기차 1박, 비행기 1박. 숙소 없이 2박 3일짜리 귀가길.
사마라 ---> 시즈란 --> 모스크바
안녕, 사마라~ 러시아 여행에서 만난 마지막 도시!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 맥주 양조장에서 바로 맥주를 받아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볼가강을 가진 사람들! 오래남을거 같네요.
사마라에서 모스크바로 바로가는 열차편이 마땅한게 없어 시즈란(Syzran, Сызрань)이라는 작은 도시(마을)을 경유하는 열차편을 끊었습니다. (사마라에서 열차로 2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제가 온다고 무지개도 막 띄워주고… ㅎㅎ
갈아타는 시간이 1시간 반 가량 되네요. 간단히 요기를 하기 위해 역에 있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러시아말 안되는 어리버리한 까레이스키 하나 때문에 역에 있는 사람 총동원 됩니다. 보안 검색대에서 대한민국 여권 보더니 제 옆에 졸졸 붙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제가 프린트한 e-티켓을 보여주자 역무원이 살짝 당황하는 눈빛 보이자마자 누군가 다가와서 전혀 문제없다고 거들어줍니다.
역 앞에서 담배 입에 무니까 경찰관이 다가와서 직접 흡연구역으로 데리고 가 같이 한 대 피면서 웃어주네요.
카페에서 도수가 높은(8도짜리) 맥주 골랐더니 경찰관이 달려와 번역기를 내밉니다.
(번역기의 한국어) “그건 아주 강한 맥주야”
그래, 고마워. 형도 아는데… 좀 독한걸 마시고싶어서^^ (속으로^^)
이것저것 집었더니 210루블. 동전이 5루블 밖에 안돼서 300루블 지폐로 주니까… 100루블은 돌려주면서 그냥 동전 있는것만 내라면서 웃어주는 메점 아줌마. 화장실 물으니 원래는 15루블인데 동전 없다고하니 그냥 쓰라하고.
모스크바행 열차가 도착했다는 것으로 추측되는 방송이 나오자 아까 친절했던 경찰관을 포함해 서너 명이 저한테 다가와 손짓을 하고, 제가 객차에 오를 때까지 에스코트 해주고… ㅎㅎ
이냥반들이 쫌 오버한거 아닌가 싶긴한데… ㅎㅎ 사람들 이렇게 순박하고 착해도 되는거야? 너무 기분이 좋네요~^^
시즈란에서 모스크바까지는 13시간 30분. 강한 맥주를 마셨더니 금새 잠이 오더라구요. 러시아에서의 하나하나가 마지막이네요. 침대 열차도 마지막, 챙겨온 컵라면도 마지막^^
러시아 열차는 상당히 쾌적하고 훌륭합니다. 게다가 월드컵 관전하는 팬들을 위해 아주 훌륭한 무료 열차를 특별히 제공해 줬습니다. 덕분에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모스크바 도착하자 마자 일단 공항열차(에어로익스프레스) 타는 곳으로 이동.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적당한 식당을 찾아봤습니다.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음식은 보르쉬와 러시아식 흑빵이 제격이겠네요. 여러가지를 먹어 봤지만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늘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게다가 해장하는 느낌까지! 보르쉬는 사랑입니다~~^^
귀국길의 마지막은 쇼핑!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쇼핑이죠! 마눌님께서 러시아 여행 필수 아이템을 알려주시네요. 먼저 들어가면서… 자기는 미처 챙기지 못했으니 챙겨오라네요.
허브 차, 초콜렛, 그리고 당근 크림, 오이 크림, 아보카도 크림 같은 걸 사오라는군요. 저 크림들 찾느라 역 주변 마트랑 화장품 가게(압테카, Аптека)를 대여섯 군데를 뒤졌는데… 다 실패하고 에어로익스프레스 도착하는 공항 터미널에서야 찾았네요. (시내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략 마트기준 중간 가격대의 보드카 한 병 추가! 러시아가 생각나는 어느날 저것을 오픈하리라~~!
저 위에 아기 그림있는 초콜렛이 유명한가봐요. 공항에 따로 매장도 있네요.^^
공항도 그렇고 기차역, 메트로 모두 월드컵 기간에는 입구에서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짐검사를 합니다. 무심코 담배 한 대 피러 나갔다가는 저런거 한 번 더 겪어야한다는… ㅠ.ㅠ
마지막 담배까지 폈으니 이제 진짜 집에 갑니다~~
러시아, 즐거웠다!!!
세르게이 형 이제 진짜 집에 간다~^^
꼭 다시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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