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2. 10:17ㆍ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1.상트 페테르부르크
2018-06-16
오늘도 어김 없이 새벽에 잠이 깨긴했지만 전날 빡세게 하루를 보낸 덕분인지 짧지만 깊은 잠을 잤습니다.
오전에 몇 군데 관광지 돌아본 후 오후에는 팬 페스트(Fan Fest)에서 메시와 아이슬… 아니,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보는걸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우연찮게 시내 중심부에 숙소를 잘 잡은 덕에 도보로 한바퀴 돌 수 있었네요.
오늘의 패션 컨셉은 러시아 국기 3색 깔맞춤 셔츠입니다. 이게 뭐라고… 이 짓도 진지하게 하니까 재밌어요.^^ (온갖 패션템을 준비한 마눌님의 열정에 박수를!!!)
숙소에 딸린 카페에서 커피, 러시아식 크레페, 스크램블드 에그로 간단하지만 러시아 필 충만하게 식사하고 출발~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건물들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유명한 장소들을 따라 걷다보면 눈에 확 띄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 건물이 해군청, 민트색 건물이 에르미타주(Hermitage) 박물관입니다.
건물들이 보여주는 색깔과 장식들을 보면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러시아만의 느낌이 진하게 납니다. 아름답고 편안합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나쁜 러시아”의 모습은 적어도 이곳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볼 수 없었네요. (12년전 독일 월드컵 가면서 들렀던 모스크바와는 180도 다른 느낌^^)
팬 페스트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한식당 “신라”. 메뉴를 보니 비빔밥이 7천원쯤? 점심은 여기서 비빔밥을 먹을까…하다가 다시 메뉴를 살펴보니 김치 포함한 반찬 3종세트 한접시에 4천원이네요. (메뉴 보고있는 빨간모자 아들노무스키… 삼겹살 먹고싶은스키… ㅎㅎ 하지만 돈 앞에 작아지는 아빠의 결단, 일단 패스~)
여기는 청담동 분위기?
조금 더 돌아보니 이런 레스토랑이 있네요. 여긴 동네두 청담동 삘이에요. 브랜드 샵들이 즐비하고, 젊은 사람들 북적북적. 우리 숙소 근처에 비해 가격도 살짝 높고요.
가게 이름은 “카츄샤”. 어이쿠~ 익숙한 저 이름!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괜찮은 식당이네요. 슬쩍 안을 들여다보니 분위기 블링블링하고 음식 비주얼도 아주 근사하구요.
그래… 상트 페테르부르크라면 비빔밥 보다는 역시 러시아 음식이지!
이름이 카츄사일 것만같은 블링블링 원피스 아가씨들이 서빙을 합니다. 연어 스테이크, 치킨 샤슬릭(러시아식 케밥), 돼지고기 샤슬릭, 그리고 러시아식 만두를 시켰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1인당 2만원짜리 음식은 서울이나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모두 맛있겠지만… 이 집이 더 낫네요^^
Fan Fest
자, 이제 팬 페스트로 가자! 사진에 보이는 동화처럼 멋진 성당 바로 옆에 팬 페스트가 있습니다. 정말 이 도시는 예쁜 건물이 넘치고 넘치네요.
팬 페스트는 축구팬들을 위해 마련한 단체관람 장소입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면서 중간중간 공연이나 이벤트도 합니다. 간단한 먹을 거리와 맥주, 음료도 팔구요. 전 세계에서 모인 축구팬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놀기 좋은 곳!
사람 가득한 팬 페스트. 경기는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가 몰아 부쳤지만 스코어는 1 대 1. 메시가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지만 그래도 스코어는 1 대 1. 아이슬란드는 오바이트 쏠릴 때까지 맞고 또 맞았지만 끝까지 스코어는 1 대 1.
정말 대단합니다! 이 정도로 투혼 넘치는 아이슬란드에게 수비축구 구사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얍샵한 수비 축구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아이슬란드만의 투혼과 끈기가 빛나는 축구였습니다. 비틀거릴지언정 그들은 경기를 포기하지도 않았고 쓰러지지도 않았습니다.
이건… 차라리 “맷집 축구”라는 말이 어울려요. 우리 대표팀은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데, 정확히는 맷집이 약한것 같네요. ㅠ.ㅠ
…
이제 곧 우리도 경기를 치릅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1차전 장소인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합니다.
우리 조의 세 팀은 하나같이 우리보다 강팀들이죠. 아마 아이슬란드처럼 많이 얻어맞을겁니다.
굳건하게 버텨 내기를 기대합니다. 승패를 떠나서 분명 많은 박수를 받을겁니다.
힘 내라는 말대신… 흔들림 없이 잘 버텨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슬란드가 보여줬잖아요?
“매에는 장사없다”는 격언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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