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개발자 구하기가 이렇게 힘든건가요?

2012. 3. 16. 17:48사는게 뭐길래/Data & Intelligence


저희 회사(넷스루, www.nethru.co.kr)에서 요즘 한 창 개발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신입도 필요하고 경력도 필요합니다.
구인 사이트에 구인공고도 내고,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서도 알아보고...

그런데, 쉽지않네요.
이 바닥에 씨가 말랐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대기업이 모두 쓸어 갔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이상하죠?
우리 주변에는 자기 처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개발자들, 자기의 특기나 적성과 거리가 멀어서 고민 많은 개발자들, 과중하고 부당한 업무와 무리한 작업여건 때문에 병들어가는 개발자들...
이런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데 말입니다.

저희 회사, 그리 큰 회사 아닙니다.
직원은 50명 정도의 창업 12년된 회사입니다.
나름 저희가 주력하는 분야에서 인정은 받고 있습니다.
급여와 근무여건, 기타 후생복지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 저임금 고강도 노동, 불투명한 미래에 시달렸던 사람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을 할 만큼은 안되지만
새롭게 합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절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도록 계속해서 노력을 하고 있지요.
물론, 아직 미숙하고 여러가지 아쉬움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여전히 구성원들의 불만을 다 채워주지는 못하지만,
우리 스스로 만들고 바꾸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바라는 개발자의 수준이 너무 높은걸까요?

물론 저희도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누구나 말만하면 알만한 회사를 거친 좋은 Spec 가진 개발자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솔직한 저희의 희망사항이지요.
그러나, 직원 50명 수준의 IT 중소기업에 그런 Spec의 개발자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간혹 알음알음 지인의 추천이나 끈끈한 인간관계, 개인간의 인간적 부채, 선배의 감언이설 내지 협박 등으로 Spec 찬란한 개발자가 합류하기도 하지만... 채용 공고를 통해서 소위 Spec 좋은 개발자들이 지원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Spec 찬란한 지원자 저희도 환영합니다.
그러나, 찬란한 Spec 없어도 자신의 개발 능력과 함께하겠다는 열정, 의지, 명랑쾌활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희와 함께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원하는 조건!
일 잘하고, 열심히하고, 동료들과 쾌활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됩니다.

영어/일어/중국어 구사능력 상관 없습니다.
출신대학을 서류 심사시에 참고하긴 하지만 결정적인거 절대 아닙니다. (진짜로 서류심사 시  참고사항일 뿐)
구구절절한 성장과정이나  어학연수, 봉사활동은 개의치 않습니다.
주말출근가능, 밤샘가능, 야근가능, 지방출장가능이라고 이력서에 써도 아무 영향 없습니다.

면접 과정의 대화를 통해서 기본적인 성격이나 태도, 인성 정도를 어느 정도 파악합니다.
(서류가 아닌 대화를 통해서 파악합니다!)

저희는 개발자를 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면접에서 간단한 개발자 테스트를 합니다. (시험 본다는 이야기죠.)
20분 정도의 시간에 풀 수 있는 주관식 문제입니다.
문제의 난이도는?
신입의 경우, 컴퓨터 공학 또는 유사분야 전공자가 프로그래밍 언어 기초 또는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과목에서 흔히 접하는 간단한 문제 3~4개 중에서 하나 골라서 약 20분 정도의 시간에 풀면 됩니다.
(채용 부서에 따라서 약간씩 다른 문제가 제시될 수도 있지만, 난이도는 비슷합니다.)
언어는 상관없습니다. C/C++, Java, 기타 다른 언어, 아니면 Pseudo Code나 그림으로 설명해도 OK!
문제가 생소하다거나, 해당 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면접관이 힌트를 주면서 문제 해결을 돕습니다.
저희는 문제를 맞췄는지 못맞췄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적/프로그래밍적 접근을 하는가,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가를 보려는 것이지요. 신입 사원에게 숙달된 기술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왜 저희 회사는 시험문제를 낼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회사의 규모와 브랜드 수준의 한계로 Spec 찬란한 개발자들이 좀처럼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Spec은 없어도 실력과 인성을 갖춘 사람을 찾기 위해서 저희가 택한 방법입니다.
(물론, 서울대 나와도 문제는 풀어야 합니다. ^^)
입사한 후 수습기간에는 선배들로부터 본격적인 개발자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입사한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들을 잘 해내고 있고요.

간단하긴 하지만, 시험을 본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또한, 면접할 때 당황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요.
하지만, 한 회사의 일원이 되고, 기존의 멤버들과 당당하고 떳떳하게 일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테스트는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실력이나 자질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하고, 또한 그런 실력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통과했다는 점을 통해서 기존의 멤버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개발자 품귀 상황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시한 위와 같은 채용 과정을 통과할 개발자가 정말 없는걸까요?
만만하게 사람을 뽑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넘을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pec 쌓기 대신 실력을 연마한 개발자 없습니까?
아니면, 아직 실력을 연마하지는 못했지만 그 가능성을 한 번 테스트 해 보고 싶은 지원자 없습니까?
함께 공부하고 배우면서 일을 배워갈 열정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 없습니까?

유명한 회사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절대 꿇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가끔 야근도 하고 빡세고 더러운 일도 있겠지만, 개발자 부려먹고 노동력 착취하지 않습니다.
가끔 떡복이랑 음료수 심부름은 시키지만, 싫다고 하면 열외 인정합니다. (눈치는 좀 주죠!)
차 사주고 옷 사주지는 못하지만, 술 사주고 밥 사줄 수 있습니다.^^

아직 개발자가 살아 있다면,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까지 읽으면서 한 번 피식 헛웃음이 나오는 분들...
저희 회사 홈 페이지 한 번 둘러 보시고... (www.nethru.co.kr)
검색도 한 번 해 보시고...
주변에 알만한 사람 있으면 알아도 보시고...

지원해 주세요.
한 번 대화해 봅시다.

recruit@nethru.co.kr로 지원서 쏘시면 됩니다.
(신입 OK, 경력도 OK, 중고신인이나 프리에이전트 OK!)

PS) 저와 친분이 있는 사람도 지원 가능합니다. 단, 그 경우 저는 면접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