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렇게 포항을 무시해도 되나?

2010. 2. 23. 00:01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포항이 실제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지는 나 조차도 기대반 우려반이 사실이고
소위 전문가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본인들만의 기준과 판단이니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스포츠 조선의 2010 K- 리그 판도 예상 기사를 보자니
이건 좀 포항을 너무 무시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아래는 스포츠 조선의 기사가 게시된 다음(Daum) 페이지 일부를 캡쳐한 것입니다.
 (기사전체보기)


소위 본인들이 말하는 8명의 전문가 중에서 6명이 포항을 "강팀"으로 분류했으며
"중위권"으로 분류한 사람은 김대길 KBS 해설위원 한 명 뿐입니다.

더구나 8명 중 5명이 4강 구도를 예측했으며, 2명이 5강 구도를 예측했습니다.
김대길 KBS 해설위원 한 명만이 포항이 빠진 3강 구도를 예측했지요.

기사의 내용을 봐도... 김대길 신문선 신연호 등 TV 해설위원의 예측만을 인용했습니다.
즉, 기사의 제목은 "전문가-스포츠조선 축구기자 판도 예상"이지만
실제 내용은 "신문선과 TV 방송 해설위원의 판도 예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더구나... "신문선 명지대 교수와 신연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체적인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답변"이라는
친절한 코멘트까지 달면서 말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기사를 쓴 "노주환" 기자는 위의 표에서 포항을 포함한 5강 구도로 예측을 했습니다.)

포항이 꼭 4강 후보로 예측될 필요는 없습니다.
포항 팬들은 포항만의 방식, 포항 스타일의 축구를 얼마나 충실하게 구사하는가에 더 관심이 많고
우리 포항 고유의 축구를 제대로 펼치기만 한다면 우승도 따라 온다고 믿으니까요.

그런데...

이 기사는 좀 포항 팬들에게 너무 무성의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모든 전문가 및 기자들의 의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교집합만을 선택한걸까요?

기사의 내용을 보면, 신문선 교수는 "전북, 수원, 울산"에 높은 점수를 줬고
신연호 해설위원은 "전북, 수원, 서울"을 높게 평가했군요.
만약 모든 사람의 교집합을 취한다면, "전북, 수원"의 2강 구도라고 나왔겠지요.

기사 제목을 잘못 뽑았거나, 기사에 인용된 예측표를 잘못 해석했거나,
예측표에 나타난 전문가/기자별로 의견 가중치가 있음에도 그걸 표시하지 않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기자의 자의적 해석일 뿐입니다.

전북, 수원, 서울이 강팀인 것은 맞습니다.
이번 2010 시즌에는 포항보다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굳이 애써 가면서까지 포항을 배제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기자님들, 포항에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마세요. ^^
그러면 그럴수록... 포항은 그 예상을 뒤집어 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