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신나게 그리는 자동차 배 비행기

2008. 5. 16. 13:3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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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엠벌리 저/아기장수의 날개 편 | 고슴도치 | 2001년 09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아빠들을 위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도 그렇지만, 대개의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리 서치우... 자동차 엄청 좋아하지요.
장난감도 자동차 장난감만 살려고 하고, 책도 자동차 관련된 책들을 유난히 좋아하지요. 국내외 대부분의 자동차 이름과 회사에 대해서 줄줄이 읉어댑니다.
특히,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건설중장비 같은 특장차들을 아주 좋아하고
간단히 어디 외출할 때도 작은 장난감 자동차 하나는 챙겨서 가지요.

남자 아이를 둔 아빠들...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시겠지요?

혹시... 아이가 아빠한테 자동차 그림 그리자고 하지 않나요?
그림을 잘 그리는 아빠라면 모를까... 저처럼 그림에 소질없는 아빠에게는 여간 힘든일이 아닙니다.
잘 그리지도 못하는데 아들 녀석은 계속 칭얼거리며 그림을 그려 달라고 졸라댑니다.
없는 재주로 아이 성화에 못이겨서 끄적끄적 줄 몇개 그으면 아이는 왠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
다른 그림을 보고 맘 먹고 제대로 베끼기도 만만찮습니다.

"신나게 그리는 자동차.배.비행기"

이 책이 있다면 그림 못그리는 아빠들도 아이에게 손쉽게 그려줄 수 있을겁니다.
자동차, 배, 비행기들을 각 종류별로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막상 그림을 그릴려고 하면 도저히 복잡해서 못 그릴 것 같은데...
이 책은 신통하게도 사물의 특징을 아주 쌈박하게 그림으로 알려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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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트럭, 견인차, 대형 택배 트럭도 아주 쉽게 그릴 수 있겠지요?
색연필을 손에 쥐고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몇 스텝만 따라가면 자동차가 완성됩니다. ^^
아이도 좋아하지만...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서 그림을 그리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그림 못그리는 아빠였는데... 마치 그림을 잘 그리는 아빠가 된 것처럼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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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위에 나오는 그림처럼, 꽤나 복잡한 그림도 등장을 하니까요.

야속한 아들 놈은 이 복잡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하고...
일순간 밀려오는 좌절... 귀차니즘... 욱- 하고 올라오는 성질...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별수없이 색연필을 잡고 다시 끄적끄적... 땀 뻘뻘...
아까는 분명히 몇 분만에 간단히 자동차를 그렸는데
이 복잡한 소방차는 그려도 그려도 끝이 나지를 않습니다.

1시간 반 가량 엎드려서 색연필을 굴린 끝에... 결국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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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이 정성으로 초등학교 때 미술 숙제를 했더라면
어쩌면 지금은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아이가 엄청 좋아합니다.
며칠 때 거실 바닥에 아빠가 그려 준 큰 소방차 그림을 펴 놓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어설픈 솜씨로 책을 따라 그린 끝에 완성한 나의 '작품'을 보면서...
저 역시 아주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아들 녀석이 배나 비행기를 그려달라고 할 것 같아서 살짝 걱정...^^)

그림을 그릴 줄 모르지만...
크고 멋진 소방차를 그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이 필요한 아빠들께 권하는 책입니다.

아이만 기쁜것이 아닙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좀처럼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의 재미를 잃어버린 아빠에게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알려준 책이랍니다.

(하지만... 남자는 아빠가 되어도, 나이 40이 돼서도 장난감이 필요한 그냥 사내 아이일까요?
그림 그리기의 재미에 빠진 것은 그저 지난 일인 듯...
멋진 니콘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하게 끌리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