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6. 08:59ㆍ사는게 뭐길래
지난 주말, 여주에 있는 목아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여주 근처의 가볼만한 곳을 하나하나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주말에 움직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은 주말마다 부모님 계시는 원주에 머물기 때문에
원주에서 1~2시간 내에 있는 곳에 나들이 할 때가 많습니다.
목아 박물관은 개인이 설립, 운영하는 불교 박물관입니다.
'목아'라는 이름은 박물관을 세운 공예가 박찬수 선생의 호라고 합니다.
원주에서 30~40분 정도,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1시간쯤 걸릴 것 같습니다.
42번 국도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
주의할 것은 42번 바로 옆에 커다란 한옥 지붕의 건물은 목아 박물관이 아니라는 점!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규모도 크고, 생긴 모습도 뭔가 불교 박물관처럼 느껴지지만
그 곳은 목아 박물관이 아니로 대순진리교의 건물입니다.
목아 박물관은 바로 그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국도변에서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도로 표지판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개인이 설립한 곳이라서 소박한 편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박물관 좋아합니다.
이것 저것 볼만한 것 많이 끌어 모아 놓고, 괜시리 거창하게 전시실 꾸며 놓고,
후까시 나는 부속 건물과 각종 기념비나 잔뜩 세워 놓고 있는 곳에 비해서
개인 박물관은 소박하면서 알차고, 딱딱하기 보다는 한가한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 본 건물과 야외 전시물이 있는 정원, 그리고 '걸구쟁이네'라는 사찰 음식점이 함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불교 공예품들이 주로 전시가 되어 있으며 간단한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야외 전시물은 그닥 볼만한 것은 없지만, 연못이 있고 잘 정돈된 정원에서 산책을 할 만 하지요.
(요즘 같이 더운 날은... 그리 권할만하지가 못하네요. 봄 가을에 찾으시면 좋을 듯 ^^)
사찰 음식점은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사찰 음식점과 산채정식 음식점의 중간쯤?)
우리는 '곤드레 돌솥밥' 먹었는데, 곤드레라는 나물을 얹은 돌솥밥에 반찬은 주로 장아찌류.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가 원래 고향이 강원도라서 어릴적에는 집에서 곤드레밥을 종종 먹기도 했었습니다.)
여주는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볼 것이 많은 곳 같습니다.
상수원 보호지역이라서 무분별하게 난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농촌의 풍경을 볼 수 있고, 남한강을 옆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간단히 나들이 하기에 적당한 곳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둘러 볼 계획입니다.
박물관 출입문의 문고리를 잡아 보려고 발돋움하는 아들 녀석. 조금만 더 크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엄지손가락... 엄마가 봉숭아 물을 들여 주었답니다.)
본 전시실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전시실로 통하는 계단실 벽에 전시된 탈들.
커다란 북이 하나 있는데, 불교 미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한 색채와 문양. 화려하면서 강렬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아들 녀석이 "이거, 난타하는거야!" 하면서... 갑자기 손으로 북을 두드리는 바람에 좀 난감했음^^)
박물관 처마에 걸린 목각 새.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음
엄마랑 치우랑, 화이팅 놀이
사찰 음식점 '걸구쟁이네' 입구 | 식당 안에서 창밖으로 본 모습 |
장아찌 주연의 완전 식물성 반찬 | 메뉴와 가격은 이렇습니다 | 이것이 곤드레 밥 |
나무 함지박을 이용해서 만든 벽시계가 재밌군요. "끝있는 거로 끝없는 걸 살아요" 뭐가 끝이 있는 거고 끝없는 거는 또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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