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프레디 아길라 (Freddie Aguila)
2007. 6. 21. 11:08ㆍ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어제(6월 20일) 저녁 늦은 시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KBS '수요기획'에서 프레디 아길라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되더군요.
프레디 아길라 (Freddie Aguila)
필리핀 가수이며 80년대에 'Anak(아들에게)'라는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80년대의 끄트머리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저 역시 참 좋아하는 노래였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필리핀 말 가사를 어설프게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본 후에 집에 보관하고 있는, 대학 시절에 푼돈 모아서 한 장 두장 사 두었던 LP판들을 뒤져보니 그의 히트곡 앨범 한 장이 지금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
한 때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는
지금 가난한 대중속에 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고, 또한 그들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잘 나가던 시절은 마르코스의 독재가 극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필리핀 민주화의 큰 인물인 아키노가 피살되는 사건을 겪으면서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중적 인기의 정점에 있던 순간에, 폭력에 맞서고 일반 대중의 한 사람으로 자유을 위한 외침의 전면에 뛰어든 것입니다.
...
부자가, 권력자가, 지식인이, 사회적 귀족들이...
그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모두 헌납하고,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해 지는 것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힘 없고 병든 사람들이, 장애인들이 심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 상류 사회의 사람들은 남아 넘칠 만큼의 부와 여유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에, 힘과 돈과 명예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순간에,
마땅히 살아있고 지켜져야만 할 정의와 가치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 순간에...
기득권의 편에 서서 자기 자신의 부와 명예와 지식을 사수하기 보다는
최소한 가난하고 힘 없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편에서, 정의와 진실의 손을 들어 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존경받을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얻은 부와 명예와 지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필리핀 못지 않게 우리도 아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상당 부분의 아픔은 필리핀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과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필리핀보다 강하고 부유한 나라지요.
하지만... 최고의 부와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이며 유명인이라는 상황에서
사회가 원하는 그 시점에 약하고 가난하지만 정의의 편에 서 있던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한 프레디 아길라...
우리에게는 없는...
프레디 아길라를 가진 필리핀이 부럽습니다.
프레디 아길라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인기인들에게 섭섭한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인기인들 속에서 아주 아주 극소수의 몇 명만이 그런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만큼 프레디 아길라가 더 존경스럽고, 그런 프레디 아길라를 가진 필리핀이 부러운 것이지요.
앞으로 언젠가...
우리 사회가 또 다시 강한 정의의 힘이 필요한 시기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우리 사회에서도...
최고의 부와 인기를 누리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 스타가
프레디 아길라 같은 양심과 정의, 자유정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정의편에 기꺼이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유롭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교적 자유를 많이 누리며 살아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자유가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의해 심각하게 침략을 받을 때,
그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그런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나설 용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남을 말할 것 없이...
작은 사회 구성원 중 한 사람일뿐인 나 자신이... 그런 순간에 정의의 편에 설 수 있는
올바른 사상과 용기, 자유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날에는 나 자신을 감추고 보호하기위해 비겁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우리 아이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용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레디 아길라 (Freddie Aguila)
필리핀 가수이며 80년대에 'Anak(아들에게)'라는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80년대의 끄트머리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저 역시 참 좋아하는 노래였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필리핀 말 가사를 어설프게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본 후에 집에 보관하고 있는, 대학 시절에 푼돈 모아서 한 장 두장 사 두었던 LP판들을 뒤져보니 그의 히트곡 앨범 한 장이 지금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재킷 앞면)TV에 나오던 요즘의 모습하고는 많이 틀리지만, 긴 머리와 소박한 표정, 자유정신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
(재킷 뒷면) 오른쪽 아래의 "해원음향사"라는 마크가 추억을 자극하는군요. 포항 있을 때 자주 들러서 음반도 사고 녹음도하고 그랬던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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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는
지금 가난한 대중속에 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고, 또한 그들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잘 나가던 시절은 마르코스의 독재가 극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필리핀 민주화의 큰 인물인 아키노가 피살되는 사건을 겪으면서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중적 인기의 정점에 있던 순간에, 폭력에 맞서고 일반 대중의 한 사람으로 자유을 위한 외침의 전면에 뛰어든 것입니다.
...
부자가, 권력자가, 지식인이, 사회적 귀족들이...
그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모두 헌납하고,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해 지는 것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힘 없고 병든 사람들이, 장애인들이 심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 상류 사회의 사람들은 남아 넘칠 만큼의 부와 여유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에, 힘과 돈과 명예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순간에,
마땅히 살아있고 지켜져야만 할 정의와 가치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 순간에...
기득권의 편에 서서 자기 자신의 부와 명예와 지식을 사수하기 보다는
최소한 가난하고 힘 없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편에서, 정의와 진실의 손을 들어 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존경받을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얻은 부와 명예와 지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필리핀 못지 않게 우리도 아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상당 부분의 아픔은 필리핀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과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필리핀보다 강하고 부유한 나라지요.
하지만... 최고의 부와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이며 유명인이라는 상황에서
사회가 원하는 그 시점에 약하고 가난하지만 정의의 편에 서 있던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한 프레디 아길라...
우리에게는 없는...
프레디 아길라를 가진 필리핀이 부럽습니다.
프레디 아길라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인기인들에게 섭섭한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인기인들 속에서 아주 아주 극소수의 몇 명만이 그런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만큼 프레디 아길라가 더 존경스럽고, 그런 프레디 아길라를 가진 필리핀이 부러운 것이지요.
앞으로 언젠가...
우리 사회가 또 다시 강한 정의의 힘이 필요한 시기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우리 사회에서도...
최고의 부와 인기를 누리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 스타가
프레디 아길라 같은 양심과 정의, 자유정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정의편에 기꺼이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유롭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교적 자유를 많이 누리며 살아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자유가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의해 심각하게 침략을 받을 때,
그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그런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나설 용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남을 말할 것 없이...
작은 사회 구성원 중 한 사람일뿐인 나 자신이... 그런 순간에 정의의 편에 설 수 있는
올바른 사상과 용기, 자유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날에는 나 자신을 감추고 보호하기위해 비겁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우리 아이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용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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