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몽골 축구협회 방문
2006. 5. 31. 11:34ㆍ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5.울란바토르(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
급하게 몸을 세탁한 후 미리 약속된 몽골 축구협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전날 점심 때 얼렌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물과 담배, 그리고 만두 하나 외에는 전혀 입에 들어간 것이 없다보니
배가 좀 고팠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우리 일행을 맞이 했던 박성환님이
마침 울란바토르의 한국인 축구팀인 무궁화 클럽에서 뛰고 있다기에
저녁에는 축구 클럽의 몇몇 분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박성완님은 한 때 천안일화에서 골키퍼 생활을 한 적이 있답니다.)
우리는 일단 서둘러서 몽골 축구협회로 이동을 했습니다.
몽골 축구협회는 좀 낡은 건물의 1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별도의 5층짜리 독립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만
우리 축구협회도 한 때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협회 사무실은 방이 세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회장실, 사무총장실 겸 접견실, 그리고 컴퓨터가 있는 다른 방 하나.
인터뷰는 회장실에서 약 1시간 정도 했습니다.
저는 또... 인터뷰 내용 보다는
인터뷰하는 동안에 협회 사무실 곳곳을 탐방했지요.
(협회가 작아서 탐방할 곳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축구협회장 | 사무총장 | 통역과 인철형 |
접견실 벽면에는 오래된 사진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큰 종이에 부쳐서 그걸 다시 벽에 붙였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탓에 종이가 둥그렇게 말려 있었습니다.
별다른 변화 없이... 그냥 조용하게 '존재의 가치'만 있는 협회의 냄새랄까?
그런데... 벽에 붙은 사진들의 대부분은 축구협회장 개인이
세계 각국의 유명 축구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회장의 대외 활동이 몽골 축구협회의 주요 일인 것 같았습니다.
(협회의 사무적인 일은 사무총장이 다 하고, 협회장은 리셉션이나 컨퍼런스 참석,
골프 모임을 주로 한다나? -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사진 중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찍은 사진도 있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몽골 축구협회장은 직접 그 사진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몽골 축구협회라는 느낌을 확 받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눈 받에서 공을 차는 모습이 있군요.
협회 사무실 문과 접견실 벽에는 각각 2005년도 달력과 2002년 FIFA 캘린더가 걸려 있습니다.
별다른 내방객이 없고, 또한 협회 직원들이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사무총장 책상에는 정상적으로 2006년 달력이 있고, 담배 꽁초가 있고, 우편물과 서류를
처리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 아저씨가 협회 일을 대부분 한다는 말이 맞는 듯 합니다.)
바깥쪽을 다 둘러보았고...
다시 인터뷰가 진행중인 협회장실로 갔습니다.
통역하시는 분이 축구 관련 용어를 몰라서 조금 매끄럽지 않았지만
축구 용어는 서로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별 무리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문득 협회장 실에 '100 YEARS' 라고 쓰여 있는 액자가 보였습니다.
음.... 몽골 축구가 비록 약하긴 하지만, 100년의 축구 역사를 가진 모양이군....
그러나... 그것은 FIFA 100주년 기념으로 FIFA가 각 가맹국 협회에 보낸 감사패였습니다. (^_^)
한국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협회장 집무실의 한쪽에 싸인 볼이 세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1998년 월드컵 대표팀의 싸인볼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화천마(현 성남일화) 축구단의 싸인볼이었습니다.
인터뷰도 어느덧 끝이 났고...
인철형은 뭔가 좀 내용을 건졌는지 모르겠네요.
PS) 인터뷰 내용은 플라마(www.eflamma.com)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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