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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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 다 된 듯, 다 된 듯... 조금 더, 조금 더
다 된 듯하면서도 집짓기 작업은 작은 일들이 계속 새끼를 칩니다. 현장 감독님 표현을 빌리자면... "집짓기는 100%도 안되고 99%도 안되고... 90%까지밖에 안된다" 그 만큼 집을 다 지은 후에도 손 댈 일들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저희 집도 공식적으로 공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3개월을 함께했던 목수님들도 지난주를 끝으로 모두 고향 앞으로! 그렇지만 자잘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할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자잘하게 남은 일들은 현장 감독님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한 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제일 좋은 공간은 2층입니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나무 마루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가죽놀이랑 비누 만들기 좋아하는 마눌님 작업 공간도 있고, 아들 녀석만의 작은 놀이공간도 있고, 제가 뒹..
2011.09.27 -
목봉 심기 대작전 - 집안에 못 자국이 없어야 한다!
저희 부부의 추석 연휴는 집짓기와 함께 다 보냈습니다. 집짓는 곳은 단양군 영춘면, 부모님 댁은 원주. 대략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금요일 저녁 늦게 부모님댁에 갔고, 토-일-월 3일간 집짓기 현장으로 출퇴근 했습니다. 화요일(13일)에는 현장에서 바로 집으로 올라왔구요. 토요일에는 사실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주 쬐금 일했습니다.) 오전에 도착해서 한주간의 작업 내용을 살펴보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점심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식사중인(& 반주 한 잔) 목수님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 하면서 밤샘을 쳤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하시더군요. 예상보다 작업이 늦어져서 감독님이 엄청 스트레스 받으셨고, 도저희 그대로 작업을 끝낼 수 없다면서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2011.09.14 -
2층에 마루 깔기 - 진짜 마룻바닥!!
집 지을 계획을 잡으면서, 2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다락공간 정도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적 다락방에 대한 추억도 있고, 다락은 연면적에 포함이 안되는 일종의 서비스 면적이라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그냥 제대로 2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왕 사용할 공간이라면 더 높고 넓게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마눌님이 뭔가 만지작 거리는 취미를 좋아하는데, 다락보다는 제대로 된 2층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거든요. 그 다음은 난방! 2층 바닥에도 난방을 넣을 것인가... 난방을 넣는다면 보일러로 할까, 아니면 전기 난방필름으로 할까... 최종적으로 2층은 바닥 난방을 넣지 않기로 결정! 어차피 2층은 생활공간 보다는 주로 작업공간 내지 여가공간으로 이용할 예정이니까요...
2011.09.09 -
외벽 마무리 손질, 이쁜이 메이크업 하기
집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외장 마무리도 거의 다 되었고, 내부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집짓기 초짜의 생각에는... 벽이 올라서고 지붕을 얻으면 후루룩 진행될것처럼 생각되지만 역시나 모든 일이 마찬가지듯이 마무리와 뒷손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손이 가는만큼 집은 더 단단해지고, 예뻐지고, 수명이 늘어나겠지요. 지붕 처마도리는 적삼목(현장용어로 '스기목')으로 마감을 하고, 여기에 또 칠을합니다. 목조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물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하물며 비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지붕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적삼목이 물에 강하고, 벌레에도 강하고, 변형도 거의 되지 않는 좋은 목재이긴하지만 몇차례 칠을 해 줘야 한다는군요. 처마도리에 칠을 하고, 지붕에서 바닥까지 빗물 홈통..
2011.09.05 -
외벽 마감 - 드디어 집에 옷을 입히다!
저희 집짓는 과정을 보신 분들 중 많은 사람들... 의외로 집의 마지막 외부 모습이 위의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시더군요.^^ (목조주택을 짓는다니까 바깥 모습도 그냥 나무로 끝나는 걸로 아셨던건지...) 위 사진은 목조 위에 OSB 합판을 붙인 상태입니다.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하고, 또한 합판 자체가 구조목들을 조이고 잡아주는 역할도 해 줍니다. 그리고, 통상 이 위에 방수처리 및 최종 외장 마감을 하지요. 마감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흔하고 저렴한 방법이 Tyvec(타이벡)이라는 방수시트를 붙이고 비닐이나 시멘트재를 이용한 사이딩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펜션들의 외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사이딩도 목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격이 훨씬 비싸진다고 합니다. 외장재로 쓰..
2011.08.31 -
보일러에게도 작은 방 하나 마련해 줬습니다
집 뒷부분에 보일러실과 파고라 만드는 모습입니다. (보일러실 1평, 파고라 약 2평) 외장 마감은 전문 시공업체를 불러야하는데, 날짜를 받아 놓고 하는 일이라서 무조건 그 전까지 작업을 마쳐야하는 상황입니다. 비록 집 본채 만드는 것처럼 까다롭고 복잡하지는 않지만, 이 녀석도 벽과 지붕이 있으니 만만찮은 작업이었습니다. 오후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현장 작업이라는 것이 제시간에 착착 진행되기는 힘들지요. 집을 짓는 작업이기 때문에 대강 서두를 수도 없고, 아무리 급해도 따질 것 따지고 할 것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님과 목공팀의 성격도 있고... ^^ 해도 짧아졌고, 더구나 해가 빨리 지는 산골인지라... 이렇게 작업등 켜 놓고 밤까지 고생을 했답니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힘든 노동..
201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