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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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그스부르그] Cup is Fest!
6월 24일. 아무런 움직임 없이 이곳 아우그스부르그의 숙소에서 그동안 밀렸던 이메일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뉴스들을 보고 맥주를 한 잔 하고 약간 출출해서 컵라면을 하나 까먹고... 모처럼... 이런 아무것도 아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것도 작은 행복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10일정도 독일에 머물면서 한국팀의 세 경기 외에 잉글랜드-트리니다드토바고, 사우디-튀니지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첫 날에는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변의 팬 페스트 장소에서 호주 사람, 일본 사람, 독일 사람들과 어울려서 경기를 보았고요.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했지만 최소한 월드컵은 이제 전쟁이 아닌 축제인 듯 합니다. 비록 어떤 나라들과 어떤 클럽들 사이에는 게임 이상의 의미와 집..
2006.06.25 -
[아우그스부르그] 슈트트가르트와 뮌헨의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지금 아우그스부르그에 와 있습니다. 슈트트가르트와 뮌헨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이며, 양쪽 모두 ICE 고속철을 이용하면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오늘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스웨덴 경기를 볼 생각이었는데 티켓도 구하지 못했고, 어제밤에 심하게 취하는 바람에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경기 시간에 맞춰 하노버에서 이동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저와 동행하는 (신)인철형과 (양)정훈이는 경기장에서 신나게 경기를 보고 있겠네요. 저는 지금 숙소의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면서 독일 사람들과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긴장이 좀 풀린 탓일까요? 이렇게 맥주 한 잔 놓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남의 경기를 보는 것도 괜찮군요.) 내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에콰도르 경기의 티켓을 구할 수 있을지..
2006.06.25 -
[하노버] 아쉬운 마음으로 하노버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6월 24일 아침입니다. 한국은 지금 저녁이겠군요.우리의 무한한 열정과 희망을 뒤로 한 채 경기는 아쉽게 패하고 말았습니다.어제 밤 늦도록 독한 술을 몇 잔 마셨더니 아직도 머리속이 멍멍하군요.이곳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저 역시도 석연찮은 마음이 크지만 심판, 더 나아가서 심판의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기에 우리의 패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네요.왜 하필이면 우리가 한참 공격을 퍼부으면서 만회골이 거의 다가오는 시점에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 원망스럽기만합니다. 차라리 첫 골을 그렇게 내 주었다면 모를까...우리팀의 가장 확실한 득점원이자 타켓맨인 이동국의 부재도 스위스전에서는 더욱 커보이더군요.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투혼이 무엇인지, 진짜 축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과..
2006.06.24 -
[하노버] 경기 5시간전, 여전히 스위스판입니다.
현지시각 오후 1시경. 하노버 중앙역 부근의 중심가를 돌아봤는데... 여전히 스위스 팬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거의 10 대 1 수준!) 어제에 비해서는 한국 팬들도 많이 도착하고 있긴하지만 오늘은 확실히 어웨이 경기가 될 것 같군요. 한국 사람들.... 조용히 힘을 비축했다가 경기에서 확 질러 버립시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독일 각지의 한국 사람들을 하노버로 불러 모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군요. 그러나, 경기는 경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경기에서나 응원에서나 밀리지 맙시다! 이제 저희도 짐을 챙겨서 떠날 예정입니다. 힘든 어웨이 경기가 예상되지만, 함께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겠죠? 사람수가 밀린다고 응원과 경기에서 밀리진 않을겁니다. 오늘은 일당 백이닷! 출정합니다~
2006.06.23 -
[하노버] 슬슬... 하노버 시내로 함 나가볼까나?
경기 시간까지만 아직 7-8 시간 남았는데... 오전 내내 숙소에서 개기면서 쉬기도 하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사진들도 좀 정리하고... 이제 슬슬 하노버 중앙역 부근으로 가서 오늘의 경기장 분위기가 어떨지 한바퀴 돌아볼까합니다. 어제 밤까지는 스위스의 홈인양 곳곳에서 스위스의 노래만이 들렸는데... 오늘은 붉은악마들도 많이 도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내로 나가서 함 둘러보고 시간이 허락되면 현지 소식 바로 알려드릴께요. ^^ (근데 한국에서 밤 늦은시간... 다들 눈 부치고 새벽에 일어나야 할텐데... ^^)
2006.06.23 -
[여행소품-장비] 월드컵 육로원정에서 짤짤한 도움을 준 소품들
나의 분신이 되어 준 카메라 세트. 니콘 D70 바디와 24-85mm (2.8-4 D) 렌즈.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만족합니다. 첫째, 카메라 배터리 짱으로 오래갑니다. 특히 여행 중반에 3박 4일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는 동안에 배터리 교체 없이 약 2천컷 정도 거뜬했습니다. (제가... 일단 많이 찍어 놓고서 몇 개 고르는 수준이라서요 ^^) 둘째, 24-85 렌즈는 다용도 만능렌즈입니다. 1.4 표준 단렌즈 하나를 추가로 가져오긴 했지만 특별히 작품 사진을 찍는 경우가 아니라면 24-85 (2.8-4) 만능 렌즈 하나만 가져와도 충분할 듯 합니다. (달리는 열차의 차창밖으로, 혹은 거리를 걸으면서, 또는 경기장에서 그때그때 변하는 순간들.... 렌즈를 갈아끼거나 앞으로 뒤로 발걸음 옮길 시간 없습..
200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