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육로원정(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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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77시간 동안 열차타고 모스크바 도착했습니다!
6월 7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5시경 이르쿠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른지 약 77 시간만에 드디어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모스크바 허브 민박에서 저녁 한식으로 잘 먹고 쉬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약 4-5시간 간격으로 20분 정도 열차에서 내린 시간을 빼고는 열차에서만 꼬박 3박 4일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여행중에서 가장 긴 교통편이었으며 우리들의 이번 월드컵 육로원정 중에서도 가장 긴 구간입니다.매우 긴 시간이었고, 때로는 몸이 욱신거리기도 하고 제한된 곳에서 최소한만 씻다 보니 몰골도 꾀죄죄 하고 때론 계속 반복되는 바깥 풍경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면서 심심해 하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기도 하고... ...긴 시간의 열차 여행이 다소..
2006.06.08 -
[이르쿠츠크-모스크바] 오늘, 우리 아들놈의 생일입니다.
2002년, 그 뜨겁던 6월에 태어났으니까 올해로 다섯살이 됩니다. 돌아보면 금새 월드컵이 다시 오듯이, 시간이 참 빠르죠?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때, 안정환의 골든 골이 터지면서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통에 경끼를 일으켰던 녀석이 다시 월드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아빠와 대화가 통하고... 월드컵 육로원정을 떠난 후로 한동안 못보고 있어서 지금 녀석이 무척 그립습니다. 녀석의 생일인 오늘, 정상적이면 저는 지금쯤 이르쿠츠크발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위에 있을겁니다. 만나서 뽀뽀를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지금은 멀리서 생일을 축하해 줘야 하는군요. 서치우! 생일 축하한다! 독일에서 보자! 독일에서 아빠가 자동차 멋있는거 사줄께!
2006.06.06 -
[이르쿠츠크] Pub, 리버풀(Liverpool)
론리 플래닛의 안내를 보고 리버풀이라는 Pub에 다녀왔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리버풀... 이름에서 뭔가 삘이 딱 오지 않습니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축구의 전통의 명가 바로 리버풀 FC! 마침 월드컵 육로원정 여행중이니만큼 여기에서 축구팬들도 좀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약 500 미터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술 한잔 그리고 축구 이야기! 조오~치! Pub 앞에서는 밴드가 열심히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아는 비틀즈의 노래들을 부르고 있더군요. 제법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개중에는 춤을 추면서 연주를 듣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서 맥주를 한 잔 하기로 했습..
2006.06.05 -
[울란바토르] 땡스! 뽈또와 길동!
울란바토르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은 두 분이 있습니다. 저희들의 이르쿠츠크행 열차표와 숙소를 미리 예약해 주시고 몽골 축구협회와의 미팅을 주선해 주신 박성완님(일명 길동이). 그리고, 테렐지 국립공원 안내를 비롯해서 몽골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 주신 뽈또씨! (두 분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박성완님은 울란바토르에서 부모님과 함께 '홍길동'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다들 '길동이'라는 예명으로 부릅니다. 뽈또씨는 '성완씨'라고 했을 때는 모르다가, "아! 길동이!" 하시더군요...ㅋㅋㅋ) 거기에 가면 맛있는 한식도 먹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뽈또씨는 한국에서 2년정도 살았고 부인은 몽골 국립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2006.06.05 -
[ 이르쿠츠크] 내륙의 바다, 바이칼
6월 3일, 오후. 긴 여정에 몸이 무척 무거웠지만, 울란우데에서 이르쿠츠크로 이동하는 시간이 한밤중이라서 바이칼 호수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인철형 왈, "나야 신혼여행이라도 오겠지만... 너 여기 언제 또 올지도 모르잖아..." (흠... 이 인간 장가를 가긴 갈 작정일텐데...) 그리하야, 우리는 돈을 좀 더 쓰기로 하고 바이칼로 떠났습니다.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기 때문에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바이칼 호수가 있는 곳은 리스트비앙카인데, 거기서 배를 타고 바이칼 호수를 1시간 정도 돌아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오고 가는 시간을 합쳐서 약 3-4 시간이면 바이칼을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자아~ 그럼, 바이칼의 아름다움에 한 번 빠즈어~ 브업시다~ (바이..
2006.06.04 -
[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 바이칼의 도시에 오다!
6월 1일, 저녁 7시 35분. 울란바토르발 이르쿠츠크행 열차에 올랐습니다.당초에는 6월 2일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우리가 알아본 내용에 비해서 열차가 훨씬 느리고 여러 곳에 정차를 하게 되어 있더군요.열차 운행 시간표에 따르면 6월 3일 오전 8시경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우리로서는 예정된 날짜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야할뿐더러 모스크바와 바르샤바 등에 예약해 놓은 숙소 때문에 이르쿠츠에서 하루만 머물기로 일정을 수정했습니다.....열차에 오르면서 룸 메이트가 또다시 찌질이들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울란바토르로 이동할 때, 찌질이들 땜시 넘 신경썼거든요. 이거 생각보다 스트레스 엄청 심합니다.)다행히, 이번에는 좀 괜찮은 룸 메이트를 만났습니다...
200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