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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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울란바토르] 몽골의 초원 풍경
이럴 때를 대비해서 사진 찍는 연습을 좀 더 해 두었더라면 훨씬 좋은 그림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제가 눈에 담은 풍경은 훨씬 아름다운 것이었는데 사진에서는 그 아름답고 시원한 느낌을 다 전할 수가 없군요. 나머지는 여러분들의 상상력에 맡기겠습니다. ^_^ 열차가 달리는 동안 띄엄 띄엄 게르가 보입니다. 마을이 아닌 경우, 여러개가 모여 있는 것은 보기 힘들고 가끔 하나씩 나타납니다. '몽골; 하면 '말'이죠? 생각처럼 무더기로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초원 위의 말떼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전날 울란바토르에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저희가 열차로 달릴 때는 눈이 약간씩 녹는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멀리 보이는 산마루에는 눈이 하얗게 남아 있습니다. 산 아래에는 마을이 있고, ..
2006.06.01 -
[베이징-울란바토르] 황사를 뚫고, 초원을 지나
6월 29일 저녁 6시에 출발하는 얼렌발 울란바토르행 685호 열차를 탔습니다. 일단, 얼렌에서 자밍우드까지는 열차표를 확보 했고 자밍우드에서 울란바토르까지는 객실 안에서 차표를 구입하라는 안내인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안내인이 손에 쥐어준 티켓 값은 1인당 2만 투그릭, 우리돈으로 약 2만원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녁 5시경, 약간의 모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우리는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6호 객차의 11번, 12번 침대를 배정받았습니다. 플랫폼에서 우리 객차의 서빙을 맡은 차장들과 사진을 찍자고 했으나 끝까지 안된다고 해서, 옆 모습밖에 못찍었습니다. 객실은 2층으로 된 침대칸으로 한 객실에 4명이 들어갑니다. 작은 쿠션 하나와 담요 2장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시트는 추가로 1천 투그릭을 내야합..
2006.06.01 -
[울란바토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오늘 오후에 테렐지 공원에 투어를 갈 생각으로 가이드까지 섭외를 해 놓았는데...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군요. 오후에 갤 것 같기도한데... 만약 비가 개이지 않으면 뭘하지? 하루 종일 호텔에서 개길 수도 없는데... 가이드에게 전화를 해도 전화 연결이 안되는군요. 12시 30분에 우리를 픽업하러 오기로 했는데, 예정대로 테렐지에 갈건지, 아니면 다른 투어가 있는지 그때 함 이야기를 해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몽골 사람들은 초원에서 자연 속에서 살던 유목민의 습관 때문인지... 호텔 방에서 창밖을 내려다 보면 우산쓴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에서 위쪽에 한 명 있습니다.) 제법 빗줄기가 있는데... 오히려 이게 더 재밌네요. ^_^
2006.05.31 -
[울란바토르] 몽골 축구협회 방문
울란바토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 급하게 몸을 세탁한 후 미리 약속된 몽골 축구협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전날 점심 때 얼렌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물과 담배, 그리고 만두 하나 외에는 전혀 입에 들어간 것이 없다보니 배가 좀 고팠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우리 일행을 맞이 했던 박성환님이 마침 울란바토르의 한국인 축구팀인 무궁화 클럽에서 뛰고 있다기에 저녁에는 축구 클럽의 몇몇 분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박성완님은 한 때 천안일화에서 골키퍼 생활을 한 적이 있답니다.) 우리는 일단 서둘러서 몽골 축구협회로 이동을 했습니다. 몽골 축구협회는 좀 낡은 건물의 1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별도의 5층짜리 독립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만 우리 ..
2006.05.31 -
[얼렌] 내몽골의 끝, 황사가 시작되는 곳
얼렌(Erlian) 중국과 몽골의 접경에 있는 중국측(내몽골) 국경도시입니다. 그리고, 매년 봄이면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황사가 시작되는 곳이 이 부근입니다. 얼렌에 도착한 우리는 낯선 사람의 손짓을 따라 차에 올랐고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명주주점(明珠酒店)'이라는 여관! 우리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왜 이곳으로 데려올까? 두려움과 궁금증은 더해갔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오후 늦게 열차편이 있기 때문에 새벽에 도착한 사람들은 대개 근처 여관에서 낮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이유는... 이 여관 관리인이 조선족 청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북경에서 송청운님이 워낙 세심하게 여러 차례에 걸쳐서 얼렌의 현지 여행사에 연락을 하니까 그쪽에서 한국말이 되는 사람..
2006.05.31 -
[베이징-울란바토르] 침대버스로 얼렌까지 (그 다음은?)
자 그럼... 슬슬 고단했던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애초에 우리는 베이징에서 열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이동하려 했으나 열차편 정기 개편 문제로 저희가 원하는 날짜에 열차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여행 루트 수정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길을 모색하던 중 베이징에 있는 송청운님께서 현지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베이징에서 중국의 국경도시인 얼렌까지 침대 버스로 이동한 후 거기서 열차를 타고 울란바토르에 가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얼렌까지 약 15 시간 얼렌에서 열차 갈아타기 위해 약 10시간 개기기 그리고, 얼렌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약 15 시간. 총... 약 40 시간 소요!!!! (두둥~)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살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차라면 모를까... 버스로 15시간을 이..
200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