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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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베이징속의 한국, 왕징
중국축구협회 방문을 마친 후 '왕징'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약 4만명 정도 사는 곳으로 베이징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우리 일행과 친분이 있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한국과 보스니아의 평가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위성으로 시청을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화면이 자주 끊어지곤 했습니다. 급기야... 후반전 시작하고 잠시 후에는 아예 중계방송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2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페에서 붉은악마와 한국 축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촌스런 골동품이 되어버린 붉은악마의 1호 머플러,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당시에 입었던 대표팀 유니폼... 10년쯤 전에... 한 번은 저도 손에 만지작 거..
2006.05.27 -
[베이징] 중국축구협회 취재하는거 취재하기
점심 식사를 마치고 중국 축구협회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그냥 회사 다니는 민간이 족쟁이지만 인철형은 축구 관련 사업을 하잖아요? 사장이 월드컵 여행 떠났는데... 직원들 보느 낮짝이 있지... 그냥 여행만 하면 되겠습니까?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월드컵 여행을 하는 동안, 인철형은 여행자면서 또한 플라마의 특파원으로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www.eflamma.com) 중국 축구협회 취재 현장을 함 보겠습니다. (뭐... 저두 날나리로 여행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같이 사진도 찍고, 옆에서 좀 거들고 그럽니다. 제가 좀... 남들한테 그냥 묻어 가는 인생을 살자는 것이 철학이라서... ㅎㅎㅎㅎ) 편의상 중국 축구협회라고 하는데 정식 명칭은 '국가체육총국' 산하의..
2006.05.27 -
[베이징] 진수성찬! 한 상 제대로 먹었습니다.
북경에 도착하니 송청운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중국 CCTV에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2002년에 한국의 축구 성적과 붉은악마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혹시 '치우미'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중국에서 열성적으로 팀을 응원하는 팬을 일컬어 '치우미'라고 합니다. 치우미를 대표하는 리강씨도 CCTV와 동행을 했습니다. 우선 북경역 근처에 송청운님이 마련해둔 호스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으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호텔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지요.) 전날 저녁을 기차에서 컵라면과 맥주, 소주, 당나귀 고기, 호박씨, 오이 등으로 때웠고, 아침에는 식당칸에서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반쯤 남겼습..
2006.05.27 -
[단동-베이징] 북경행 야간열차
저녁 5시 30분에 강촌민박을 나와서 6시 30분에 단동발 북경행 K28 열차를 탔습니다. (단동역 앞에 마오쩌뚱 동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무래도 어색한 풍경이죠?) 저희는 4인실을 원했는데 백하님께서 중국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6인실이 낫다면서 6인실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사실... 반신반의 했습니다. 인천에서 단동으로 오는 배편에서 만난 분들이 6인실을 타게 되면 중국 여행을 '제대로' 하게 될거라면서 각오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현지 전문가인 백하님이 추천을 하셨으니 믿고 가자...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한 구석으로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리 자리는 3층 침대 중에서 중간층이었습니다. 보통 1층이 젤 편하고 가격도 젤 비싸답니다. 2층, 3층으로 가면서 가격이 싸지고요. (인철형 왈, 만약..
2006.05.26 -
[단동] 강촌민박, 강추!
(이건 제가 마음에서 올리는 광고성 글입니다 ^^) 우리는 단동에서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멋진 경치를 보는 것과 비교할 때 백배 내지는 천배나 큰 무엇이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떠나기전에 북경행 열차표까지 미리 예매를 해 주셨고 아침 일찍 단동 동항까지 마중 나오셔서 하루 종일 친절하게 저희를 안내해 주시더니 북경으로 떠나는 단동역에서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압록강 맥주까지 챙겨주셨습니다. 하루 종일 기침으로 콜록거리는 저에게는 감기약까지 챙겨주시고... 먼 여행길에 입맛이 돌지 않으면 중국 라면을 사서 스프만 한국 라면 스프를 쓰면 한국 라면 맛을 즐길 수 있다면서 라면 스프를 챙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글을 쓰고 사진을 고르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민박집의 컴퓨..
2006.05.26 -
[단동] 일보화, 분단의 안타까움... 뼈저립니다...
진달래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넉넉히 먹었더니 마음까지 가벼워 지더군요. 가이드 해 주시는 백하님께서 호산산성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원래 만리장성이 산동에서 끝나는데 최근 중국쪽에서 그걸 단동까지 급조해서 연장해 놓은 것이 바로 호산산성이랍니다. 역사왜곡의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호산산성이 있는 곳에 '일보화'라는 곳이 있습니다. '화'자의 뜻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일보(一步)'는 말 뜻 그대로 '한걸음'이라는 말입니다. 바로... 중국과 조선(북한)의 국경을 이루는 작은 하천이 있는데 한 걸음이면 국경을 넘는다는 말입니다.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작은 개울 건너가 바로 북한이라니... 눈 아래 보이는 돌과 흙, 나무, 풀들이 모두 북한의 그것들입니다. 그 너머 멀리 보이..
200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