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난 그냥... 남자!(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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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는 맛이라는데...
어릴 때... 12년을 춘천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20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고향같은 춘천을 떠나서 멀리 포항으로 가게 되었지요. 당시 춘천-포항을 바로 연결하는 교통편이 없어서 서울을 거쳐서 포항에 가곤 했지요. 춘천에서 아침 일찍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로, 서울에서 다시 포항행 고속버스로... 대강 8시간~10시간은 걸리는 길이었지만 경춘선 열차나 서울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정말 근사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 출발한 기차가 경강역을 지나 가평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널 때면 곱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 살짝 얼음이 잡힌 강가나 호숫가에 쌓인 흰 눈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쯤 되면 슬슬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아침잠이 몰려오지요. ^^ 춘천을 떠날 때의 아련한 운치도..
2010.12.22 -
사진 찍어주는 아들놈
사진을 정리하다가 아들놈이 찍어 준 사진을 찾았습니다. 몇 달 전, 5월에 집앞 공원에서 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찍은 여~러 사진중에 하나가 제대로 걸렸네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부가 함께 나오는 자연스러운 사진 거의 없으시죠? 아이한테 카메라를 함 쥐어 줘 보세요 ^.^ 위 사진은 지난 7월, K-리그 강릉:포항 경기보러 강릉에 갔을 때 경포대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새 훌쩍 커버린 아들놈.... 이제는 제법 싸나이 냄새가 팍팍 납니다. 아직 아기처럼만 느껴지는데...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었고... 또 어느새 사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어이~ 아들... 내년에... 제대로 월드컵 함 보러갈까?
2009.09.07 -
국민들은 주주총회를 원하는게지...
한 사람이 CEO가 되었다. (그의 입으로 말했다. "저는 대한민국의 CEO 입니다.") 그런데... 그가 CEO로 있는 회사는 참 독특한 회사다. 대주주가 없고, 모든 주주가 딱 1주씩만 가진 소액주주들이다. 지금 그의 회사의 소액 주주들이 뿔이 단단히 났다. 불쌍한 소액주주들... 주식을 빨자니 똥값이 돼서 팔리지도 않고, 어디가서 하소연 할 수도 없는데... 그래서... 넓직하고 좋은 서울사업소앞 광장에서 긴급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한다. 주주들은 경영진의 잘못으로 주가가 폭락했다고 아우성인데도... 경영진이 하는 말이라곤, 니가 주식 샀으니까 니가 책임지라는 말 뿐이다. 문을 닫아 걸고, 귀를 막은 채... 소수의 기득권 주주들과 경영진만의 생각으로 밀어부치면서 소액 주주들의 요구는 무시하고... ..
2009.06.12 -
민주주의의 원칙?
DJ가 현 이명박 정권을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논평 중에...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은 법치와 다수결" 이라는 언급이 있다. (기사보기) ... 민주주의의 기본중에 기본중에 기본 원칙은 바로 "민주"다. "민주"가 빠진 법치와 다수결...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정부와 여당의 법치와 다수결이란 법을 빙자한 강권통치, 쪽수대로 밀어부치기일 뿐이며... 우리는 그걸 독재라고 말한다. ... 또 하나! 민주국가에서의 다수결이란, 쪽수대로 밀어부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으로 인해 소수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물며.. 그 소수가 바로 국가의 주인인 국민일진데... DJ는 독재를 비판할 자격이 있지만 청와대의 입으로... 민주주의에 대해서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2009.06.12 -
요즘... 오마이뉴스를 많이 본다
간간이 오마이뉴스나 프로메테우스 같은 인터넷 신문들을 들여다 보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뉴스 기사는 다음이나 네이버를 통해서, 혹은 TV 뉴스를 통해서 접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쩍 오마이뉴스를 직접 찾아가서 보는 일이 잦아졌다. 오마이뉴스뿐만 아니라, 이슈가 되는 주제를 가지고 검색을 해서 관련 내용을 다룬 블로거들의 뉴스를 보는 일이 잦아졌고 네이버보다는 다음의 아고라나 블로거 뉴스를 더 자주 본다. 왜?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뉴스의 일부 주제가 점점 차단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기사가 없어서 오마이뉴스를 찾는 경향도 강하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러 목소리 가운데 하나가 아예 빠져버린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세상은 점점 정보가 공유되고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지도록..
2009.04.16 -
기분 좋은 날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다가 경기도 교육감 투표를 했다. 내가 선택한 김상곤 후보가 당선되었다. (솔직히... 내가 싫어하는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가진 후보들이 떨어진 것에 대한 만족?) 저녁 늦은 시간... 11시가 넘어서야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과를 확인했다. 1대0 승리! 그와 함께... 전북의 이동국이 또 하나의 득점을 올렸다. 전북이라는 이름이 너무 낯설지만, 포항에서 뛰던 '우리 동국이'라서 반가웠다. 동국아... 포항 골대에만 넣지 말아다오. 행여 넣더라도 추격골만 넣고 동점골이나 결승골, 쐐기골은 넣지 말아다오. 또 행여 동점골이나 결승골, 쐐기골을 넣더라도 챔피언이 되는 길목만큼은 비껴가 주기 바란다. ^^ 오늘... 괜찮은 하루였다!!!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