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난 그냥... 남자!(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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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오늘은 결혼 기념일입니다. 1998년에 결혼을 했으니까 벌써 결혼한 지 8년이 되었군요. 그리고... 7년간의 연애까지... 와이프를 만난지 15년이 되네요. 19살, 막 소녀에서 여성이 되던 시절에 만나서 함께 다투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랑하게 되었고 변덕이 심하고 항상 엉뚱한 길로 가서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저를 잘 참아주었고 그리고...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여자' 보다는 '엄마'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쁜 꽃이 만발한 수목원에 가서도 그녀는 꽃을 보기 보다는 아이를 보면서 행복해 하고 언제나 시선은 아기에게 가 있습니다. 약간의 질투를 하자면... 예전에는 그 시선의 일부가 저에게로 향하기도 했지요... 쩝! 이제는... 꽃이 아닌 아이가 그녀를 웃..
2006.05.17 -
5살 천재 화가와의 예술활동
아빠 노릇... 힘들기도 하겠지만 재밌는 일이 더 많습니다. 더구나, 저처럼 주말에만 부모님댁에 들러서 아이와 만나는 사람에게 아이는 어떤 악조건하에서 만나더라도 늘 반갑고 이쁘기만 합니다. 금요일날 밤샘을 하고 토요일 밤까지 스트레이트로 근무 그리고, 토요일 밤 늦게 차를 몰고 부모님과 아이가 살고 있는 춘천에 가서 잠시... 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일요일 아침에 다시 출근을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아이와 딱 마주치는 그 순간에는 (설사 아이의 잠자는 모습밖에 못보더라도) 모든 것이 행복으로 바뀝니다. 5살난 아들놈... 택배차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아니, 자동차란 자동차는 모두 좋아하는데 특히 택배차를 좋아합니다. 장난감 택배차가 집에 그득한데 요즘은 툭하면 택배차를 그려 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림 그..
2006.05.04 -
65살 차이나는 두 친구
태어나서 백일 지난 후부터 지금까지... 4년이 넘게 춘천의 부모님 댁에서 아이를 봐 주고 계십니다. 우리 부부는 4년째 주말마다 춘천을 왕복하면서 아이와 만나고 있고요... 아버지께서는 우리 아이를 무척이나 아끼십니다. 70이 넘은 노인께서 무척 힘들어 하시는 것이 죄송스럽기만 한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아버지께는 더 없는 활력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있어서... 저는 늘 뒷전입니다. ^^ 예전에 내가 어릴 때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늘 엄하기만한 사람이었는데... 우리 아들놈과 함께 지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5살 어린 아이의 친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가끔... 나 한테도 그렇게 잘 해주셨냐고 막내 아들의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 언제나 붙어다니고 늘 저렇게 손을 꼭 ..
2006.04.25 -
어느 결혼식
1998년 5월 17일, 일요일 이 날은 나의 결혼식 날이기도 하지만 포항과 전북의 경기가 열린 날이기도 하다. 양가 부모님들과 함께 결혼식 날을 잡긴 했는데... 이런이런! 하필 그 날이 포항의 경기가 있는 날이라니! 결혼식은 12시,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오후 3시 30분. 잘 하면 결혼식 마치고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와이프와 나는 결혼식 마치는 대로 경기장 들렀다가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제주도행 비행기가 없어서 그날 하루는 경주에서 묵고 다음날 제주도로 떠나기로 ^^) ... 그리하야 서울발 포항 스틸야드행 서포터즈 단관버스는 잠시 내 결혼식의 하객들을 실은 채 경기장이 아닌 내 결혼식장으로 들어왔다. 덕분에 나는 포항 서포터들이 부르는 개선행진곡을 들으며..
2006.02.23 -
월드컵돌이 아들놈
서치우 (徐馳尤),2002년 6월 6일 출생 달릴 치(馳), 더욱 우(尤) 열라게 달려라~ 붉은악마의 휘장인 '치우천왕'에서 음을 땄음. '치우천왕'은 어리석을 치(痴)자를 사용하므로 이름으로 부적함하여 음만 따오고 한자만 바꿈. 6월 4일, 부산에서 한국의 월드컵 첫 승리를 보고 올라온 직후에 태어난 복덩이. 한국의 승리에 고무되었는지 예상보다 2주나 빨리 태어났음.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축구장을 들락거렸고 '대~한 민 국' 구호와 '오 필승 코리아'가 가장 친숙한 태교음악이었음. 아직은 축구공을 발로 차는 것이 아니라 굴리는 것으로 알고 있음 장래 이 녀석과 함께 월드컵 4강이 아닌 우승을 경험할 수 있기를!
200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