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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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최순호, 강원의 최순호
포항의 최순호 포항과 최순호의 마지막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포항의 감독으로서 그는 서포터들과 유난히 부침이 많았습니다. 처음 코치로 포항에 돌아왔을 때 누구보다 큰 환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역 선수들 보다도 더 큰 조명을 받았습니다. 성적부진으로 중도하차한 박성화 감독을 대신해서 감독이 되었을 때도, 선수보다 많은 사인 요청에 시달렸던 스타 감독이었지요. 그러나,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포항의 서포터들은 순식간에 등을 돌려버립니다. 전통의 강호, 전통의 명문이란 타이들은 때론 이렇게 매정하기만 합니다. 자기들의 전통과 명예가 깨지는 순간을 절대로 용납하려하지 않으니까요. 누구보다 찬란했던 포항의 스타임에도... 곤두박질 친 성적 앞에서는 너무도 냉정하게 평가를 받았습니다. 급기야... 서포터..
2011.04.07 -
1995년 11월 11일의 포항, 그리고 황선홍
1995년 11월 11일. 딱 15년 전 오늘이군요.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당시 일화 천마)가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치른 날입니다. K-리그 팬들에게 역대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로 손꼽히는 바로 그 경기가 열린 날입니다. 물론, 저도 그 날 경기장에 갔었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축구를 보고 싶어하는 외국인 친구들까지 데리고 갔었지요. 분명히 포항이 이길 것 같았기에, 제가 좋아하는 팀의 우승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1차전을 1대1로 비겼기에 2차전 홈경기를 치르는 포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고 전력면에서도 황선홍, 라데, 박태하, 홍명보가 주축을 이루는 포항이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전반전은 황선홍이 2골을 넣으면서 완전히 포항의 분위기였습니..
2010.11.11 -
FC 서울이 강해졌군요
솔직히 지난해까지 귀네슈의 FC 서울을 우승후보로 올려 놓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아무리 선수 자원이 풍부하더라도, 팀의 전체적인 플레이에 구멍이 하나 노출되면 시즌 내내 수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기대만큼의 성적을 유지하기가 힘들지요. 설사 1-2위의 성적을 끝까지 유지하더라도, 라이벌전이나 큰 경기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년까지의 FC 서울을 보면서... 선수 구성이 다 좋은것 같으면서도 중앙 수비형 미들부터 그 아래의 수비라인까지는 다른 상위팀들에 비해서 그리 나아보이지가 않았습니다. ... 이번 시즌, FC 서울은 좌우에 최효진과 현영민을 영입했고 골키퍼에 김용대를 보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포항과의 경기에..
2010.03.28 -
2010 포항 스틸러스 - 기대반 우려반
2010년에도 어김없이... 예상 우승후보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빼주시는군요.^^ (지난 몇 년간 항상 포항 스틸러스를 우승 후보에서 빼 주시더만... 그래놓고 큰 코들 다치시더만... ^^) 올 시즌의 포항 스틸러스... 기대되는 것, 우려되는 것들을 함 생각해 봅니다. (우려) 파리아스가 떠났다 ---> (기대)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고픈 감독이 새로 왔다 (우려) 데닐손이 떠났다 ---> (기대) 모따가 왔다 ---> (기대+) 설기현도 왔다 ---> (우려) 근데, 포항 스타일에 잘 맞을까 걱정이다 (우려) 최효진이 떠났다 ---> (기대) 박원재가 왔다 ---> (절망) 근데, 포항이 아니라 전북으로 왔다. ---> (기대-) 근데, 전북 스타일에 잘 안어울릴 듯 (기대) 공격진 보강에 돈을 좀 ..
2010.02.22 -
서울:포항, 가장 이기고 싶은 팀에게 가장 기분나쁜 방법으로 지다니....
포항 서포터인 저의 입장에서 보면 FC서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꼭 이기고 싶은 팀이지요. 1) 우승경험도 별로 없고, 그리 강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명문이나 우승후보로 대접받는 것에 대한 시기 2) 투박한 촌놈 포항에 비해... 괜히 앞서가는 것 같은, 세련된 것 같은이미지가 영 아니꼬움 3) 연고지를 버리고 떠난 '북패륜'의 이미지 4) 포항으로 올 박주영을 뺏어간 바로 그 팀 5) 이상하게 포항에게만 강한 것에 대한 반감과 오기 위의 1~4는 그저그런 감정적이고 치졸한 이유가 되겠고 사실 가장 이기고 싶은 이유는 5번이 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원이나 울산, 성남 같은 경우에는 리그 챔피언을 다투는 중요한 경기에서 만난적이 꽤 되고 또한 우리에게 ..
2009.05.18 -
K리그에는 왜 외국인 골키퍼가 없을까?
K리그에는 외국인 골키퍼가 없다. 발단은 당시 천안일화(현 성남)의 사리체프(신의손)! 구 소련 최고의 골키퍼였던 사리체프를 골문에 세운 일화는 가뜩이나 강한 전력에다가 마지막에 큼직한 빗장 하나를 더 질러버렸고, 3년 연속 우승을 일구어낸다. (물론... 고정운, 이상윤, 신태용 같은 멋진 선수들이 있었다.) 86년부터 몇 차례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해외의 강팀들과 직접 부딪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리고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의 선진 리그 경기가 중계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골키퍼가 팀 승리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 내놔라하는 골키퍼라야 1-2명이면 카운트 끝! 가꾸고 기르지 않았으니 쓸만한 실력을 갖춘 골키퍼가 당장 몇 명이나 되었겠는가? (당시에도 이운재와 ..
200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