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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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에 미치지 않았다!
요즘 회사에서든 아니면 그냥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건 간에 대화의 화제는 저의 월드컵 여행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 대부분은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고 또한 제가 월드컵을 보러 독일에 다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축구에 미쳤다' 라는 말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너 진짜 축구에 미쳤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그러나, 저는 축구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제가 지금까지 본 축구에 미친 사람들을 살펴보면 축구 때문에 직장이나 가족 일은 뒷전이 될 만큼 오로지 축구가 삶의 중심이거나 무엇인가 축구에 관련된 일이 직업이든 아르바이트든 자신의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경기는 거의 모두 경기..
2006.07.26 -
[울란바토르]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 이태준 선생
요즘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월드컵 여행중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면서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도 하는데... 울란바토르에서 찍은 사진 중에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은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떠나기 전에 열차 출발시간까지 남는 여유 시간에 몽골의 전쟁 기념관 부근을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세계 전쟁사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에 몽골군이 일본을 크게 무찌른 전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산리 대첩에 해당하는 대승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자국의 전쟁사에서 이 패배를 삭제했지만 몽골 사람들은 자랑스러운 항일 투쟁의 역사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마침 우리가 그곳을 찾은 날이 어린이와 어머니의 날이라서 전쟁 기념관 일대는 많..
2006.07.19 -
혹시 콘크리트 시계 보셨나요?
여행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한 놈이 저를 피식 웃게 만드는군요.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에 튜멘(Tyumen)이라는 도시에서 잠시 정차할 때 찍어 둔 모양입니다. 대형 시계를 콘크리트로 만들다니... 이게 신기한건지, 아님 웃긴건지 모르겠네요 ^^ 튜멘(Tyumen)은 어떤 도시? (네이버에서 찾아 봤습니다.) 인구는 약 50만 8800명(2003)이다. 서(西)시베리아 평원 남서부, 오브강(江) 수계(水系)인 투라강(江) 연안에 위치한다. 튜멘에서 옴스크·예카테린부르크로 가는 철도가 통하며, 화물을 옮겨 싣는 하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베리아에서 유서깊은 러시아인 정착지 중 하나로서, 14세기에 세워진 타타르족(族)의 칭기투라 마을이 있던 곳에 1585년 카자크의 성채를 건설하면서 도시가..
2006.07.14 -
한국 vs. 일본 = 잉글랜드 vs. 독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같은 시기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괴롭혔다는 역사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축구에 있어서도 비슷한 색깔이 나타납니다. 독일과 일본은 고르고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잘 정돈된 팀웍에서 나오는 시스템 축구를 구사합니다. 반면에 한국이나 잉글랜드는 상당히 감성적인 축구를 하죠. 객관적인 전력에서 나오는 예측 가능한 경기력이 아니라 열정와 투지, 자존심, 단결.... 등의 정신적인 힘에 더 의존합니다. 일본이나 독일 사람들은 나와 어울릴 수 없는 동료라 할지라도 경기에서는 서로 팀웍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이나 잉글랜드라면 안뛰면 안뛰지 그놈하고 같이 하지는 않을겁니다. ^^ 한국과 잉글랜드의 선수들이 보다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반면에... 그렇기 때문에 예..
2006.07.12 -
이번 월드컵, 가장 내맘에 드는 사진은?
함께 웃고, 즐거워하고, 모두가 친구가 되고... 우리의 상대팀이라고 해도 친구의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라이프찌히 시내에서 프랑스전을 앞두고 가족이랑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다가 서로 어울려 사진을 찍는 사람들 틈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가득 메운 얼굴들.... 생긴것도 다르고 표정도 다르지만 모두 행복한 모습! 제가 느낀 독일 월드컵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마 독일을 다녀오신 모든 분들의 느낌이 똑같을겁니다. 축구는 전쟁이 아닙니다. 몇몇 나라와 나라, 또한 몇몇 클럽과 클럽 사이에는 전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축구 그 자체는 전쟁이 아닙니다. 하물며 월드컵! 이것은 이제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입니다. 왜 우리는 꼭 16등 안에 들어야만 행복할 수 있을까..
2006.07.11 -
이탈리아의 우승이라...
이탈리아 결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해서는 안될 팀이 우승을 했음. (전력 부족, 행운신 강림, 품행제로 팀) 프랑스 멋진 팀이지만 이태리를 꺾기에는 2% 부족했음. (앙리가 아웃되고 지단이 퇴장당하는 순간 게임 오버 T.T) 지단의 퇴장 하여간 이태리 쉐끼들... 지단이 말려들어서 성질 부렸다기 보다는 이태리 쉬키들의 집요함이란... 쩝! (그들에게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경기 따위는 애초부터 관심 밖이었다!) 대한민국 봤지? 짜식들 별거 아닌 것들이 결승까지 갔잖아? (16강에 갈 수 있는 팀은 결승도 갈 수 있다! 그뿐인가... 이태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대한민국이 못할까? 그눔아들... 뭔가 우리랑 비슷한거 같지 않나?) 내가 뽑은 역대 최고 재미없었던 월드컵 결승전 Top-3 3위) 1994 미국..
200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