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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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 (강길웅 신부)
저희 집은 천주교 집안입니다. 어머니 아버니께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시며 형님 내외분과 아이들 둘도 모두 천주교 신자입니다. 누나는 결혼을 하면서 기독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누님 댁은 시부모님을 포함해서 모두 기독교 신자지요)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살짜리 제 아들놈도 어엿한 세례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닙니다. 성당에 갈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천주교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시고 여러 차례 직접 권유도 하셨지만 말입니다. 항상 제가 가져다 붙이는 궁색한 변명은... "그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두 성당에 가면 집은 누가 보라고..." ....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부모님 댁에 갔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들놈을 키워 주시기 때문에 주말마다 부모님 댁에 갑니다.) 가..
2006.11.27 -
[영화] 오프사이드 (Offside)
이란이나 아랍권에서는 여자들의 축구장 입장이 금지되어 있나요? 정확한 사실은 모르지만... 하여간 이 영화에서는 그렇답니다. ^^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이란:바레인!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이란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습니다. 경기가 경기인만큼... 너도나도 축구장으로 향합니다. 길거리도 버스도 온통 응원구호를 외치고 응원가를 부르는 사람들 일색입니다. 하지만... 여자는 축구장에 입장할 수 없답니다. ... 축구장에 너무나 가고 싶은 몇몇 용감한(?) 소녀들은 남자로 위장하고 축구장 입장을 시도하지만 여러 단계의 경기장 검문검색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은 법! 결국은 경찰(군인?)에게 잡혀서 경기장 바깥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철장에 갇히게 됩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살 수..
2006.11.07 -
[술] 술 잘 마시는 사람은, 돈도 잘벌고 머리도 좋다?
이거 뭐야... 술을 더 마시라는 거야? 술 쳐먹는데 돈 별루 못버는 건 어쩌라고... 글구, 숙취로 낑낑거리는 건 IQ가 딸린다는거야? 술 잘먹고, 다음날 숙취 없이 깔끔한 인간은 IQ도 높고 돈도 잘번다는 뜻인가? 술 잘마시는 사람이 돈 잘 번다 (연합뉴스) (워싱턴 AFP=연합뉴스) 술을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돈을 더 잘 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산호세 주립대학의 에드워드 스트링햄 교수 연구팀은 음주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보다 10-14% 정도 소득이 많으며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집에 가져가는 봉급이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보다 7% 많다고 밝혔다. more... IQ 높은 사람 숙취 고통 덜 받는다 (팝뉴스) ‘자주 폭음해 숙취 고통 받는 사..
2006.09.18 -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좀처럼 베스트 셀러는 보지 않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도 마찬가지라서 왕의 남자,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도 보지 않았습니다. (왕의 남자는... 월드컵 여행중에 뜻하지 않게 모스크바 민박집에서 봤군요 ^^) 일종의 반골 심리일수도 있는데... 내 주변의 대부분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것에는 왠지 흥미가 끌리지 않고 반대로 흥미가 끌릴 때도 꽤 있긴 하지만 한 무리에 엮이는게 싫어서 굳이 참고 견딜 때도 있습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제게 이 책을 권한 것은 이 책이 베스트 셀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내용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고 책을 쓴 사람이 축구를 무척 좋아하는지 이..
2006.09.08 -
[음악] Que Sera Sera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두 번의 연장전/승부차기 경기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스위스와 우크라이나의 16강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잉글랜드와 포루투갈의 8강전. 경기장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연장전이나 승부차기에 들어갈 때면 경기장에 'Que sera sera' 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그리고 양팀의 서포터스도 전후반 내내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그까짓 승패의 결과쯤은 그냥 내버려 두자는 뜻일까요? 노래가 울려퍼지면 양팀의 서포터스를 비롯한 모든 관중들이 함께 흥겹게 손뼉을 치면서 'Que sera sera...' 하는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부르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 그리고, 매일매일 덥고 짜증나..
2006.08.11 -
[사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필드 가이드 시리즈
이미 간단한 몇 가지 책들을 보았고,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조잡하게나마 사진을 좀 찍어보긴 했지만 요즘들어서는 차근차근... 사진을 제대로 한 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이번에 긴 여행을 다녀 오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살펴보자니 여행하면서 눈으로 보고 느꼈던 부분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미지를 담아내기에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역부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좀 더 사진에 대한 준비가 되었더라면 저의 여행 자체가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로 가득했을 것 같은 생각이 절실합니다. 가끔 제 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남겨 주시곤 하는 조요한 님의 '사진 그리고 나' 사이트를 보다가 알게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를 구..
200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