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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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지난 일요일(5월 13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로버트 카파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사진찍기를 그저 취미 수준으로 즐기고, 기껏해야 가족들의 사진 정도밖에 찍는 일이 없고, 아주 가끔씩 풍경이나 정물을 찍기는 하지만 일단 많이 찍어 놓고 그 중에서 하나 걸리면 좋고 안걸리면 그냥 시마이 하는 수준의 사진 초짜입니다. 이런 초짜에게 당대의 거장인 로버트 카파 사진전은 사실 너무 과분하지요. ^_^ 그럼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서 그의 사진전을 보러간 이유는... 그의 대표작이나 다름없는 2대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D-Day 사진 때문입니다. 언제, 어느 책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초점도 잘 맞지 않고, 마치 급하게 셔터만 간신히 누른 것 같은 한 장의 사진에 ..
2007.05.14 -
[맛집] 남한산성, '산성손두부'
올 겨울이 끝나가던 무렵, 부모님과 아이와 함께 남한산성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출출하던 차에 우연찮게 맛집을 하나 알게 되었죠. 성남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산성 터널을 지나서 광주쪽으로 쭉 내려가다보면 산성로타리, 산성 초등학교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공용 주차장이 나옵니다. 공용 주차장에서 주변의 음식점을 쓱 둘러보면 '산성손두부'라는 작고 오래된 기와집이 보일겁니다. 저희 일행은 그냥 주변에서 먹을 곳을 찾던 중에, 왠지 등산객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허름한 집이 눈에 띄어서 찾게 되었는데... 두부가 아주 맛있더군요. (식사만 할 경우 1인당 4천원이면 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인근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었습니다. (대개... 등산객들이 들락거리는 집이 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등산객..
2007.04.24 -
[상식] A4 용지의 크기가 이상하더라니...
회사에서 일 하던 중에, 우연히 A4 용지를 노트북 위에 올려 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우연의 일치겠지만, A4 용지의 가로(짧은쪽) 크기가 노트북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해 주는 양쪽 경첩 사이의 폭과 똑 같았습니다. (제 노트북은 Compaq nx7100) ... 혹시나... A4 용지의 폭이 다른 곳에서도 표준 크기로 쓰이는 종류의 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서, 30cm, 45cm, 50cm와 같이... 흔히 기준으로 사용되는 크기 말입니다. 우리 사무실 바닥의 카펫은 한 조각이 가로 x 세로 50cm x 50cm 크기거든요. ... 그래서... 자를 꺼내 들고 A4 용지의 크기를 재 보았더니... 어라? 가로는 21cm, 세로는... 29.7cm? 좀 이상하죠? 그냥..
2007.04.13 -
[상식] 세종대왕의 위대함, 휴대폰!
가끔 휴대폰을 쓸 때면 세종대왕의 위대함, 그 선견지명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한글이 아닌 영어를 입력할 때면... 디지털 시대에 한국이 앞서갈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가 한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글 자모의 원리를 함 보자고. 자음 다섯 개의 기본 자음 ㄱ, ㄴ, ㅁ, ㅅ, ㅇ 여기에 획을 추가하여 나머지 자음을 만들고, 또한 쌍자음을 만들 수도 있다. ㄱ : ㅋ (ㄲ) ㄴ : ㄷ(ㄸ), ㄹ, ㅌ ㅁ : ㅂ(ㅃ), ㅍ ㅅ : ㅈ(ㅉ), ㅊ ㅇ : ㅎ 모음 세 개의 기본 모음 ., ㅡ, ㅣ(천지인) 마찬가지로 여기에 획을 추가하여 복모음을 만들 수 있다. ... 12개의 입력 키만을 제공하는 휴대폰 기본 자음 5개, 기본 모음 3개, 획추가 버튼, 쌍자음 버튼을 배치하고도..
2007.03.28 -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
며칠 전에 읽은 책입니다. 언뜻 책 제목을 보면 수학 관련 책인 것 같죠?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사고로 인해 기억 장애를 가지게 된 '박사'와 그의 집에서 일하는 파출부, 그 파출부의 아들이 함께 엮어 내는 사랑과 정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물론 책 내용 속에 소수, 약수, 완전수 등의 수학적인(사실상 초등 산수수준 ^^) 단어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약간의 수식과 그것을 유도하는 방법들도 살짝 등장을 합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수학 맹이라 할지라도 책을 읽으면서 그냥 글을 읽듯이 받아 들일 수 있으니 그냥 이야기 속의 한 장면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1975년까지의 기억만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 그 이후의 것들에 대해서는 80분이 지나면 ..
2007.02.27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얼마전에 영화 '비열한 거리'를 DVD로 봤습니다. 좋은 영화였지만... 이제는 왜 그런지 조폭영화라든가 살인을 다루는 영화, 결말이 악한편의 승리와 선한편의 잔인한 죽음으로 맺어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 어제는 '지금 만나러갑니다'를 봤습니다. 얼마전에 '비열한 거리'를 보면서 느꼈던 찝찝한 뒷맛을 지우고 싶었거든요. (마침 와이프가 며칠간의 출장에서 돌아온 날이기도 했고요.)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사랑과 죽음, 그렇나 유쾌하고 상큼한 아름다움, 감동과 여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죽은 사람의 부활 그러나, 허무맹랑하다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결혼은 안한 연인들에게도 재미있는 영화가 분명하겠지만 결혼 후 (혹은 오랜 연애 후에) 시간..
2006.12.08